26일 오전 9시쯤 한국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5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는 28분 만에 진화됐지만 유독가스를 차단하는 층간 방화 셔터와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지하 1층 CJ푸드빌 매장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인부가 가스 배관 용접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불꽃이 튀어 발생했다. 가스 배관에 붙은 불이 천장과 주변 가연성 자재에 옮아 붙으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이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상층으로 퍼져 나갔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화재는 9시 29분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완전 진화됐다. 그러나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지상 2층 버스 매표소 사무실 내부에서 2명, 근처 화장실에서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 숨졌다. 2층 사망자는 대부분 터미널 직원인 것으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는 전원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당시 건물 안에는 700여명이 버스터미널, 영화관, 지하 2층 홈플러스 매장 등에 있었지만 화재 직후 울린 사이렌과 대피 방송 등을 듣고 가까스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지하 1층, 지상 1·2층 층간 방화 셔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특히 지하 1층에 있던 방화 셔터는 단 한 대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지상 1층 스프링클러도 꺼진 상태였다.
조선일보/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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