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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통해 한국-중국 잇는다
2008년 07월 23일 15시 23분  조회:2791  추천:62  작성자: 조글로ceo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 김순옥 회장

'한식' 통해 한국 - 중국 잇는다

중국에는 많은 한식음식점이 있고, 또 대장금의 영향으로 한식의 인기가 높지만 정식으로 중국 정부에서 발급하는 한식조리사자격증을 소지한 조리사가 없다. 게다가 한국에서 출판한 한식 관련책은 있지만 중국에서 출판한 한식요리책은 없었다. 누구나 응당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것이다. 이 두가지가 없으니 한식을 배우고 싶어도 가르칠 사람도, 교재도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발견한 김순옥 회장은 2006년,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를 설립하고 현재 중국에서 한국음식을 체계화하기 위한 선구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취재 서현진 기자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를 설립하시게 된 취지는 무엇인가?
"조선족전통요리를 발전시킬 전문단체의 필요성 증대"
25년간 몸담았던 법조계를 퇴직하면서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음식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고 '음식으로 사람의 건강을 지킬수 있구나'하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그 후 식생활을 바꾸는 요양원을 설립,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음식을 통해 건강해지고 조선족전통요리(한식)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게 되었다. 그래서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한식조리사를 모집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기본은 같으니 조선족전통요리를 금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들 중화요리자격증을 들고 어더라. 정부 노동부문에 문의해 중국에 요리학원이 많으니 최고의 한식조리사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담당자가 중국내에 한식조리사가 없다며, 누구든지 현재 한국에 있는 조리사자격증 심사표준을 그대로 노동부에 보고만해도 그것이 바로 표준이 될수있는데 이에 아무도 관심이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조선족 인구 200만명, 한국에서 건너온 신조선족 70만명으로 조선족 300만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중국에 한식당이 호텔에도, 시내에도 수없이 많은데 한식조리사 자격증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니... 나도 처음에 많이 놀랐다. 알고보니 그동안 한국에서 배워오거나 조선족이 먹는 음식을 배워 한식당을 운영했던것이었다. 그래서 무언가 이곳에 조선족전통요리를 발전시킬수 있는 전문단체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요리교실 마련, 한식관련 서적 출판, 한식요리자격증 발급 계획 등"
우선 협회를 설립한 후 조리사자격증기준을 세운 다음 조선족전통요리교실을 조그맣게 마련했다. 그러자 중국 전국 각지에서 한식을 배우기 위해 중국인들이 몰려왔다. 정말 배우고 싶어했다. 그런데 또 교재가 없었다. 중국인들이기때문에 한국에서 온 책들은 읽을 수가 없는것이다. 게다가 한국요리책에는 식재료,소스 등 영어를 많이 사용해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조선족전통요리),(조선족전통김치)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두 책은 조선족이 처음으로 조선족 자본으로 한식에 대한 책을 출판한 것이기때문에 중국정부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교재 문제는 이렇게 해결됐지만 현재 조선족전통요리교실의 강의를 주로 연변의 호텔 한식 주방장들이 하는데 이들도 한식요리자격증이 없으니, 다른 사람의 자격증을 심사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한국 농림부에 중국에 한식을 가르칠 수 있는 조리사를 보내달라는 요청도 했으며 현재 이 프로젝트가 진행중인것으로 알고있다.
중국 내에서 한족과 중국인은 섞여 있으면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음식은 완전히 다르다. 소위 음식이 바로 그 나라의 얼굴이자 이미지 상품이며 문화를 지키는 힘인것이다. 따라서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조선족이 하루빨리 한식을 배운다면 중국인들에게 한식을 널리 알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의 계획은 무엇인가?
"음식을 통해 우리 문화를 지키는 중심축으로 성장시킬 것"
우선 한식조리사를 양성하는 제대로 된 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지금의 규모는 작지만 한국에서 강사만 온다면 얼마든지 규모를 키울수 있고 홍보도 가능하다. 언어도 같으니 어려울것이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처럼 조선족전통요리박물관을 세워 음식은 물론, 그릇, 문화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것들을  보존해 후세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다.
무엇보다 협회는 단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조선족에게 우리 문화를 지키는 면에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고 음식을 통해 민족 화합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재 협회에는 87개의 업소가 참여하고 있지만 이 수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필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무관심해서, 또는 누군가 선뜻 나서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용감하게도 김순옥 회장이 앞장섰고 누구보다 한식문화 지킴이라는 큰 사명감을 품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등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어깨가 더 무겁지만 그런만큼 더 열심히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것이라고  말하는 김순옥 회장의 다부진 포부에서 저 넓은 중국 대륙에 뻗어나가는 한식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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