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http://www.zoglo.net/blog/zhengrenjia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9·3’과 중국조선족
2012년 08월 16일 15시 32분  조회:7660  추천:8  작성자: 정인갑

‘9·3’과 중국조선족

정인갑


‘9·3’(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일) 60주년이 다가오며 “‘9·3’ 명절은 조선족에게만 속하는 유일한 명절이다”라며 ‘9·3’과 조선족을 한데 묶는데 이는 큰 오해이다.

1. 필자는 대학생시절 북경시조선족대학생활동을 조직하느라 중앙민족대학에 자주 드나들며 다른 민족은 국가에서 명절을 쇠어주지만 조선족은 명절이 없음을 알았다. 하여 민족사무위원회에 편지를 써 “북경시에서 ‘9·3’을 쇠게끔 해 달라, 좋기는 그날 조선족운동회를 조직해 달라”는 요구를 강력히 제기하였다.

1980년 상반년, 스웨덴의 한인교수 조승복이 북경대학을 방문하였으며 많은 조선족유지인사가 모였다. 그번 모임에서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부주임 싸쿵랴우(萨空廖)가 “좋은 소식을 알린다. 금년 ‘9·3’절에 북경시조선족운동회를 거행하기로 결정지었다”라고 선포하였다. 이때 민족사무위원회 다른 한 법률담당 조선족 H사장(司長)이 즉각 반발하였다: “‘9·3’은 연변의 지역명절이지 조선족명절이 아니다. 북경에서 ‘9·3’을 쇠는것은 불법이다.”사실 그의 말이 맞았다. 하여 그번 운동회가 무산될 번하다가 겨우 치르기는 하였으나 부득불 9월 3일을 피해 9월 14일에 거행하였으며 이름도 ‘북경시민족운동회’라 하며 불법을 모면하였다. 30여년간에 북경시조선족운동회를 10여 차례나 치렀으나 9월 3일이나 그날과 린접된 날에 치른적이 한번도 없다.

2. ‘9·3’은 200만 조선족과 무관한 명절이다. 연변 여러 민족의 공동명절이다. 관계된다면 80만(지금은 50만?) 연변조선족과만 관계된다. ‘자치주성립일이니까 연변조선족의 명절로 볼수도 있지 않는가?’라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만약 연변의 인구 100%가 조선족이면 자치주를 설립하지 않아도 자치주이다. 다른 민족이 있기 때문에 자치주를 설립한 것이며 그래서 다민족공동명절이다. 지금 조선족이 연변인구의 1/3가량 차지한다고 할 때 더욱 조선족명절이라고 말할 수 없다.

3. 만약 ‘9·3’이 중국조선족명절이 아니라면 ‘노래비’요 ‘9·3비’요 하는데 범조선족을 거들면 적합하지 않다. 아니 불법이다. ‘아리랑’, ‘장백산’, ‘두만강’ 등은 범민족이 동의만하면 조선족 브랜드가 가능하지만, ‘9·3’을 조선족 브랜드로 하면 법적 제재를 받을 소지가 있다. 국가 규정상 연변지역 브랜드를 200만 조선족 브랜드로 확장시켰으니 말이다. 우리민족의 브랜드가 될 수 없다면 구태여 연변지역을 위한 ‘노래비’요, ‘9·3비’요 하는 것을 세우는것은 별 의미가 없다. 길림, 장춘, 할빈…등 도시에 이런 상징적 건물이 있는가? 이런 거금을 들인 이미지공정(形象工程)은 광대한 인민군중이 가장 싫어하는 작태이다.

4. 조선족 간부요, 기자요, 시인이요 하는 분들이 민족애의 열정에 불타 ‘노래비’요, ‘9·3비’요 하며 우리민족의 브랜드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권고하고 싶은것은 진정 우리민족을 위해서라면 이번 ‘9·3’ 60주년의 좋은 기회에 중국조선족명절을 만들기 바란다. 연변지역명절도, 연변조선족명절도 아닌 200만 범조선족의 명절 말이다. 그러면 중앙민족대학의 조선족학생들도 국가의 대접을 받아 한끼(한잔) 잘 얻어먹고 주눅 없이 붉으스레한 얼굴에 배를 삐죽이 내밀고 팔자걸음을 하며 캠퍼스에서 활개 칠수 있지 않겠는가? 아니, 전 중국의 조선족이 그날을 공휴일로 하루 쉬며 자기 나름대로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35 ]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Total : 13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9 가죽도 없는데 터럭이 어디 붙을소냐 2009-03-06 55 5682
78 "화장化粧"그리고... (정인갑) 2008-11-24 51 6533
77 모택동 신격화는 안돼 2008-10-22 109 8464
76 모택동,다시 인간에서 신으로? 2008-10-11 94 7883
75 "정치군" 2008-09-30 74 5898
74 중국인들의 혐한 감정,왜 생겼을가 2008-09-02 102 6095
73 《제도》의 개혁과 민족의 전망 2008-07-31 93 5864
72 어문교육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2008-07-29 73 5607
71 한어수준과 조선족의 출로 2008-07-28 113 5638
70 조선족의 한어 수준은 어느정도인가? 2008-07-27 79 6260
69 《제도》가 초래한 치명적인 문제점 2008-07-26 83 6274
68 대입시험을 조선어로 치르는《제도》의 득과 실 2008-07-23 91 5958
67 한국 언론 및 기자에게 진언한다 2008-05-03 110 5503
66 ‘宣讐式 반일 선전’이라니? (정인갑66) 2008-03-30 97 5537
65 우리 민족 력사에 봉건사회가 없었다? 2008-03-08 96 5680
64 ‘불민한 당나에게 충고하고 싶다’ 재론 2008-02-22 95 6492
63 不敏한 唐娜에게 충고하고 싶다 2008-02-14 94 5985
62 한국 드라마의 생명력은? (정인갑63) 2007-12-30 113 10999
61 우리 민족의 간부들에게 진언한다 (정인갑62) 2007-12-18 102 6347
60 우리 민족의 뿌리에 대한 管見 (정인갑61) 2007-11-16 119 742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