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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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바다의 아버지 L형'
2007년 06월 05일 11시 39분  조회:2864  추천:152  작성자: 허동식

내가 좋아하는 시-'바다의 아버지 L형'

허동식


곁에 살던 친구 하나가 선원이였다. 아주 오래전에 대련항에서 야채를 나르는 장사군으로 가장하고 밀차를 밀고 원양선에 오른것이 부산항에 내렸다가 << 돈 벌려면 배군을 해라>>는 로인들의 말을 듣고 한국 원양어선에 오른것이 거의 오년을 태평양 대서양을 넘나들면서 남극하고 가까운 아르헨띠나 해역에서 북조선 어선하고도 만나고 중국어선하고도 만나서는 어떻게 어떻게 프로노 록화테프하고 술하고 무엇들을 물물 교환도 해보았다는 친구, 현재는 이것저것 장사를 해서 돈도 좀 벌고 괜찮은 자가용도 끌고 다니고 리혼도 잘 하고 결혼도 잘 하는 친구, 당신 그래도 피땀으로 벌어온 돈으로 장사를 했으니 말이지 하고 내가 고향에 있는 어느 농사군 형이 한국어선에서 몇년간 그물을 댕기느라 손마저 변형이 됐는데 고향에 돌아온 지금은 여차여차하게 삶이 시원치가 않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게 머저리지 노예질을 했으면 노예주도 해야지 하고 재미있는 대답을 하던 친구, 참으로 어딘가 내 마음에 드는 친구.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하고 우리 교포들은 농사군들이라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일하거나 어선에서 일하려면 우선 직업적인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비치였더니 그건 모르고 하는 소리여 , 선원 하나를 1년 교육시키는 비용이 선원 하나의 2년 봉급이여 하는 말씀에 나는 입을 딱 벌리고는 가슴 어딘가 막 답답해지던 일.

   다행이 한국에 나가 계시는 친지들속에는 배군으로 일하는 사람이 없어 한숨이 좀 나온다. 그러면서 어쩐지 리범수시인의 << 바다의 아버지 L형>>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  바다구경도 못했던, << 사실  수영은 개발헤염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개도 먹지 아니하는 돈>>  때문에 <<바다의 아버지>> 되여있지만도 마음 어딘가에는 아름답고 소박하고 진지한 것들을 많이도 소중히도 간직하고 살어가는 이들 , 참으로 우리들더러 <<풀려진 옷깃을 여미게 >>하는 이들이다.

남 다 자는 밤이면 멀리 한국에서 사는 형님 누나 그리고 조카들이 그리우면 우리 리범수시인의 시 << 바다의 아버지 L형>>을  다시 한번 읽어 보자. 읽으면서  눈물이라도 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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