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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기록은 인류를 망각에서 구출하는 유일한 방도이다”(김수철전 7)
2020년 01월 01일 10시 38분  조회:4119  추천:2  작성자: 오기활
문자기록은 인류를 망각에서 구출하는 유일한 방도이다(김수철전 7)
 
 

편자후기

김수철교수는 연변대학농학원의 1기생이고 필자는 지난 70년대 김수철교수의 제자이다.
필자는 스승님의 명성이 높음을 한국에서 알았다..

1999년에 필자는 “세계자연농업전도사” (사단법인) 한국자연농업협회 회장 조한규박사가 실시하는 제113기 자연농업기본연찬과정을7일간 이수하였다.

하루는 조박사가 필자를 데리고 서점에 가더니 “原色白頭山資源植物”이란 두터운 화책을 사더니 나한테 선무로 주었다.

“이 비싼 책을 받으려니(책값 5만4000원,한화)과분합니다”

는 필자의 말에 조박사는 “어디가나 책값이 비싸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이 책은 한국과 중국의 식물전문가들이 2년 동안 백두산유용자원식물을 탐사하고 농학, 식물학, 약학, 림상학, 축산학연구의 지침서로 세상에서 처음 보는 보귀한 책입니다.”며 이 책은 연변농학원 김수철교수님이 주필하였다고 하였다.

이에 필자가 김수철교수님의 제자라고 소개하니 “오선생이 훌륭한 스승을 만나 얼마나 행복한가”며 부러워 하였다.

2011328일, 필자는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고저 룡정시 조양천진 삼성촌에 게시는 김수철(87세)교수님을 방문하였는데 37년 만에 만난 스승님의 신체가 의심할 정도로 건강하셨다. 그래서 수인사로 건강비결을 물었더니 “나는 길옆의 풀을 먹으면서 지금까지 병원을 모르고 건강하게 삽니다”고 하였다.

그후부터 필자는 가끔씩 스승님을 만났는데 번마다 싱싱한 신문소재가 있었다. 어느 하루 김교수의 신문기사를 읽던 부인이 나에게 “이렇게 대단한 분을 그의 생전에 책으로 쓰라”는 건의했다.

부인의 건의에서 령감(灵感)을 얻은 필자는 일부러 스승님을 찾아가서 스승님의 자서전을 쓰겠다는 의향을 밝혔더니 교수님이 “감사는 한데 김수철이란 평민에게 무슨 남들에게 읽혀질 글거리가 있겠소이까…”며 보기좋은 웃음으로 거절하였다.

그러나 필자는 포기하지 않고 필자의 독자팬인 연변농업과학연구소 서규철연구원(87), 황영수(87) 등 농학원원로들의 적극적인 배합으로 끝내 스승님으로부터 “핍박에 못 이겨 량산에 오른다“는 답복을 받아냈다.

2016년 10월 5일, 필자는 언녕 준비했던 40여가지 취재 질문제강을 스승님께 드린 뒤를 이어 2017년 5월초에 봄에 일찍 꽃을 피우는 식물조사로 훈춘을 단다는  교수님을 이틀간을 동행하였다.

그사이 필자가 제일 놀랍고도 감동된 것은 90대 고령인 스승님이 “오기자가 낸 ‘숙제’를  내가 제때에 필답으로 완성하겠다”는 약속이였다.

2016년 11월 30일에 필자는 약속대로 무게가 9근이나 되는 스승님의 “숙제책”을 받아 가지고 12월4일에 일본에 왔다.

스승님의“숙제책”은 페지마다에  자연과 인간에 대한 그의 무한한 사랑, 조상과 민족에 대한 효와 충성이 슴배여 있었고 평생을 현역으로 식물연구와 집필에 열과 성을 다하는 스승님의 위상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듯 하였다.

스승님은 대자연이 낳은 김수철이고 백두산이 배육한 김수철이며 대자연을 거울로 자신을 비추며 평생을 대자연에 보답하는 백두대간의 불로송이였다.

필자는 스승님의 “숙제책”에서  스승님이 세상에 태여난 리유와 목적이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가슴이 뛰는 삶”을 살기 위함임을 일목료연하였다.

스승님은 “이미 출판한 “길림성식물명록”에 빠진 것이 많아서 내가 보충해야 한다”며 자기가 평생 수집한 25000여 종의 식물표본에서 2300종을 선택하여 도문병무(圖文幷茂)한 “길림성식물도감”을 출판하고저 식물사진을 보충하고저 90고령에 혼자몸으로 3년간 내몽골까지 다니며 고군작전을 하였다.

스승님은 식물학연구에서 국가급수상자, 길림성로동모범, 연변주우수당원으로 손색이 없는 명불허전의 동아급식물학자의 본보기였다. 그러기에 연변대학의 모책임자는  “연변대학당안관에 ‘김수철인물관’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필자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비범한 인물의 자서전을 쓴다는 것으로 긴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스승님이 “자서전이 나 개인의 명리를 위한 소작이 아닌, 인생철학의 대작으로 쓰라”는 부탁에 진정 망설이게 되였다.

한동안의 추고 끝에 필자는 “피할 수가 없으면 즐긴다” , “가장 어려운 일을 가장 값진 일로 한다”는 긍정적인 사로(思路)로 대담히 필을 들었다 …

필자는 자서전의 편집원칙을 두가지로 정하였다.  

첫째, 90대인 김교수가  60대건뇌(健腦)로 완성한 “숙제”의 내용과 편폭을 거의 모두 올린다.

둘째, 교수님의 서화술(書畵術)을 독자들과 함께 공감하고저 90대 고령에 그린 교수님의 자화상, 삽화, 간력을  原圖와 親筆로 올린다.

선현(先賢)들은 한 사람의 고하평가의 기준을 “身, 言, 判, 書””4”자로 하였다.

이 기준에 비춰 보면 스승님은 조목마다 우수한 대재이다.

그러기에 어느 유명박사는 김교수님의 사적을 읽고 “김수철교수는 6개 나라의 언어와 문자를 활용하는 동아급(東亞급)식물학자로 당년의 리시진보다 더 위대하다”며  “21세기의 ‘리시진’ 김수철 전’이란 책 제목을 다시 선택하라고 건의하였다. 

이번 집필기회에 필자가 더욱 감동을 받은것은 스승님이 90대 고령에 그린 자화상이였다.

 자화상은 자신의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 내 진실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화가들의 ‘자화상’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타인에게 쉽게 꺼내지 못한 고백을 자신의 얼굴에 담아 스스로를 다독이며 스스로를 응시하는 동안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현재의 겉모습뿐만아닌, 지나온 삶의 과정을 검색하며 자신을 반성한다. 스승님이 그린 자화상을 보고 그의 딸님이 “아버지, 눈섭이 없습니다”며 눈섭을 그려 넣으세요”는 권고에 스승님이 “눈섭을 그려 넣으면 딴 사람이 된다”고 거부하는 것이였다. 스승님은 이렇게 자기의 “부끄러움”을 감히 밝히고 자신을 미용할줄 모르는 순박하고 진실한 인간이였다.

이 밖에 금상첨화라고 할가. 필자가 본 편집을 거의 마무리를 할 때 “길림신문”사 홍옥편집선생이 필자가 김교수를 모델로 쓴 칼럼(래일을 생의 마지막 날로 삼고)이 “길림신문”우수칼럼으로 평선되였다는 소식을 보내주어 “백두대간의 불로송”에 푸른색을 덧칠을 하였다.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가슴이 뛰는 삶”을 살아온 김수철교수는 중화민족의 재산이며 우리민족의 자랑이다. 

김교수는.“사회생활의 문자기록은 문명의 산물이다. 문자기록은 인류를 망각에서 구출하는 유일한 방도이다”고, 영국의 유명한 력사가 에드워드핼릿카(E.H.카)는 “력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과거는 현재의 빛에 비춰졌을 때만이 비로소 리해될수 있으며 또한 현재도 과거의 조명속에서만이 충분히 리해될수 있다”고 하였다.

민족의 바탕이 민족문화인만큼 민족문화를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가 바로 민족문화와 민족력사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근 한 세기를 살아온 김수철의 빛나는 력사를 기록하는 것은 우리민족의 문화와 민족력사의 기록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기록은 정치나 종교와 관계없이 오늘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물론 미래에 살아갈 누구의 삶에도 도움이 될 한부의 력사교과서와 인생교양서로 될것이라 확신한다.

 끝으로 이 책을 쓰도록 제안한 부인, 필자의 집필에 적극 협력해 주신 서규철, 황영수 원로와 아들 오무송,  그리고 연변과 동경을 이어준 “교두보” 최명림씨, 책의 출판에 무척 애를 쓴 연변대학출판사 김미숙편집선생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일본동경에서
吳基活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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