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http://www.zoglo.net/blog/wujih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포럼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어머니의 마음
2018년 05월 13일 15시 01분  조회:4467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어머니절”에 “어머니의 마음”을 읽어본다.
  어느 동네에 방랑벽(放浪癖)이 심해서 몇 해를 걸러서 잠간씩 집에 들리는 아들을 둔 로모가 있었다. 방랑벽아들이 오랫만에 돌아 오면 다른 식솔들은 모두 방랑벽을 나무리면서 좀씩이라도 효도를 하는 형국이라도 해보라며 성화를 부렸다. 그러나 로모는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된 아들을 속상하게 하지 말라며 손발을 만져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밥은 제때에 먹을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방랑벽이 병이였던 아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로모는 옷깃으로 아들의 눈물을 거두어 주면서 사내가 이런 일로 울것까지 있느냐며 따스한 사랑의 두손으로 아들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 로모는 네가 없는 동안에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지 않고 다만 네가 객사만 하지 않고 건강히 살아 있기만 빌었다는 말만 하였다. 로모의 말을 듣고 방랑벽 자식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이에 로모는 풀기 없이 축 처진 자식을 어느 에미가 좋아할 것이냐면서 고개를 들라고 헸다. 그리고는 수척해진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간에 제때에 밥을 먹을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대답을 못했다. 로모는 다시 어디 아픈데는 없느냐고 물었다. 아들이 없다고 말하자 로모는 긴 한숨을 내 쉬면서 이렇게 말했다.
ㅡ 네가 나가 있어도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었다. 다만 내 눈 앞에 없는 네 몸만 성하기만을 바랬다.
오랫만에 만난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로모의 마음은 아들 생각이 간절했음을 일러준다.
생각이 진정해 진실하다면 어찌 멀고 가까움이 따로 있겠는가.
아들만을 생각하는 어머님의 간절한 마음속에는 항상 멀고 가까움이 따로 없었다.
오기활/ 2018년 5월 13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1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6 어머니를 <<제1선생>>으로 초빙한 리유 2012-09-17 11 6668
75 <<보건품>>이 울린 경종 2012-09-10 11 7479
74 처음처럼 2012-09-04 7 19008
73 덜된 사람 2012-08-27 35 18632
72 <<60명조선족회갑잔치>> 유감 1, 2. 3 2012-08-20 1 8605
71 “후반전”에 멋진 “꼴”을! 2012-08-13 7 7007
70 "북경에서 변강까지 거리가 이리도 먼가?" 2012-08-07 6 7435
69 <<지치주성립경축의 노래>> 및 노래비를 말한다 2012-07-24 4 8522
68 <<글은 곧 사람이다>> 2012-07-23 10 7461
67 속담이 바뀐다 2012-07-16 3 8184
66 약속이란? 2012-07-12 4 7453
65 변론해봅시다 2012-06-29 13 7540
64 함부로 살지 말자 2012-06-28 2 8108
63 "시라지 3형제" 그리고… 2012-06-18 7 8784
62 숭고한 선택 2012-06-15 6 5661
61 과대포장 A B C 2012-06-07 5 9657
60 파출소 소장의 안타까운 《고충》 2012-05-29 2 6933
59 무언의 본보기 2012-05-24 5 7037
58 돋보이는<<연길화룡총회>> 2012-05-08 2 6477
57 제일 가깝고도 제일 먼 거리 2012-04-17 10 6699
‹처음  이전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JJju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