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http://www.zoglo.net/blog/wujih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포럼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어머니의 마음
2018년 05월 13일 15시 01분  조회:4448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어머니절”에 “어머니의 마음”을 읽어본다.
  어느 동네에 방랑벽(放浪癖)이 심해서 몇 해를 걸러서 잠간씩 집에 들리는 아들을 둔 로모가 있었다. 방랑벽아들이 오랫만에 돌아 오면 다른 식솔들은 모두 방랑벽을 나무리면서 좀씩이라도 효도를 하는 형국이라도 해보라며 성화를 부렸다. 그러나 로모는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된 아들을 속상하게 하지 말라며 손발을 만져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밥은 제때에 먹을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방랑벽이 병이였던 아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로모는 옷깃으로 아들의 눈물을 거두어 주면서 사내가 이런 일로 울것까지 있느냐며 따스한 사랑의 두손으로 아들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 로모는 네가 없는 동안에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지 않고 다만 네가 객사만 하지 않고 건강히 살아 있기만 빌었다는 말만 하였다. 로모의 말을 듣고 방랑벽 자식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이에 로모는 풀기 없이 축 처진 자식을 어느 에미가 좋아할 것이냐면서 고개를 들라고 헸다. 그리고는 수척해진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간에 제때에 밥을 먹을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대답을 못했다. 로모는 다시 어디 아픈데는 없느냐고 물었다. 아들이 없다고 말하자 로모는 긴 한숨을 내 쉬면서 이렇게 말했다.
ㅡ 네가 나가 있어도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었다. 다만 내 눈 앞에 없는 네 몸만 성하기만을 바랬다.
오랫만에 만난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로모의 마음은 아들 생각이 간절했음을 일러준다.
생각이 진정해 진실하다면 어찌 멀고 가까움이 따로 있겠는가.
아들만을 생각하는 어머님의 간절한 마음속에는 항상 멀고 가까움이 따로 없었다.
오기활/ 2018년 5월 13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1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6 자식을 효자로 만드는 길 2017-01-05 2 5525
195 녹쓸지 않는 삶 2017-01-03 0 4326
194 비교에 대하여 2016-12-27 0 4615
193 '성탄선물' 유감(有感) 2016-12-27 1 4117
192 경쟁의 정적 사업의 파트너 2016-12-19 3 4035
191 “포기”시대의 포기해서는 안될 지킴 2016-12-15 0 4017
190 직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돈을 벌면 안해를 바꾼다? 2016-12-06 1 5510
189 임금 6책 대통령 6칙 인민령수 6품 2016-11-22 0 4752
188 '조선족을 선족이라고 불러도 됩니까?' 2016-11-02 3 5404
187 “조상들 은혜를 잊지 않으면 자손이 빛난다” 2016-10-26 0 4160
186 지명은 땅에 새겨진 우리의 문화유산 2016-09-30 0 4895
185 “0 0좋은 사람”을 “0 0좋은 본보기”로 부르면 좋지 않을가? 2016-09-12 1 4435
184 참된 인생살이의 지혜를 담은 감동의 편지 2016-08-22 0 4388
183 2000원도 좋지만 2원도 보귀하다 2016-08-03 0 4939
182 미리 배워야 할 “죽음학” 2016-06-02 3 5113
181 조선족상례를 타민족이 대행하다니? 2016-05-25 2 4877
180 나무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2016-04-16 4 4713
179 제일 큰 가난은 사람가난이다 2016-04-07 1 4861
178 조선족의 '산아제한', 반성이 필요하다 2016-04-06 2 4952
177 “그대들은 생각해 보았는가?” 2016-03-28 3 4905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JJju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