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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친구들이 모인 장소에서 국민문명소질을 화제로 의논하는데 목욕탕을 운영하는 류사장이 웃지도 울지도 못할 사연을 들려주어 모두들 혀를 내둘렀다.
아다모끼 60대
어느 날 60대초반의 손님이 독탕에서 목욕을 하고나서 류사장한테 야단을 부리며 따지고들었다.
《당신들이 손님의 생명을 책임지는가? 나는 더운 물에 몸을 잠그고있다가 그만 잠이 들어 한시간을 넘겨 잔것 갔다. 그런데도 당신은 나를 깨우지 않았다. 만약 내가 그냥 목욕탕에서 잠을 자다가 죽었다면 어찌겠는가? 그래 당신들은 책임없는가?》
《고객의 생명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당신들이 정말 말이 아니다…》
류사장은 하도 어이가 없어 말문을 닫고말았다.
《위생객》 50대
하루는 방금 목욕을 하고 나온 손님이 주인을 찾아 이렇게 주의를 주더란다.
《당신네들이 목욕탕을 깨끗이 거둬야 한다. 나는 매달 한번씩 꼭꼭 목욕을 하는데 목욕탕이 깨끗해야 다시 온다.》
한 달에 《한번씩이나 목욕을 한다》는 그 손님은 그야말로 물을 씻어 먹는 《위생객》이였다.
한번은 그가 독탕에서 목욕을 하고나서 이렇게 자랑을 하였다. 《나는 흐르는 물에서만 목욕을 한다. 절대 고인 물로는 목욕을 안한다.》그러면서 자기는 욕조의 고무마개를 한번도 쓴적 없다고 한다.
알고보니 이 《위생객》은 먼저 욕조에 더운 물을 가득 받은후 욕조의 고무물마개를 빼내고 더운 물을 계속 틀어놓고 더운 물이 흘러 나가는 류수욕조에서 목욕을 한다고 자랑을 해댔다. 깨끗한 더운 물을 마구 흘러버리는 《위생객》의 행실에 류씨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지고말았다.
한심한 30대
한번은 30대도 채 안된 남성이 혼자서 2인용 독탕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거의 두시간이 되여도 손님이 나오지 않았다. 독탕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재촉에 류사장이 혹시나 하고 문을 두드렸더니 손님이 무슨 일인가고 반문하며 문을 열더란다.
그런데 볼라니 그 젊은이는 한쪽 욕조에는 물을 잔뜩 받아놓고 빨래를 불궈놓았고 다른 욕조에는 비누물을 풀어놓고 거기에 들어서서 빨래를 밟으며 발빨래를 하더란다.
젊은이의 한심한 행실에 류사장이 《여기가 세탁소냐?》며 한바탕 꾸지람을 했더니 무리한 그 젊은이는 《내가 돈을 냈으니 내 마음대로다》며 《내가 목욕을 하든 빨래를 하던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큰 소리를 치더란다.
류사장이 년장자라며 엄하게 훈계하자 그자는《당신 같은 사람과는 대상이 안된다》며 수습하더란다.
류사장은 3년간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이런 《개명치 못한》손님들과 언쟁도 가끔 하면서 억울함을 풀었다고 한다. 《똑똑이도 여러가지 똑똑이 있고 머저리도 여러가지 머저리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깐 개명치 못함에도 여러가지가 있는것이다.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다워야 사람이다.
사람다운 첫째 조건은 문명과 가까워야 한다.
문명의 반의어는 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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