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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같은 사람들
2024년 08월 14일 11시 29분  조회:629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살기 힘든 세상에 “나”보다 “어려운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데 너무나 린색하다. 그러면서 남을 돕는 누군가를 보며 “분명히 우리보다 잘 사는 사람일거다...”며 오해를 한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봉사활동이나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는 사람들 중에는 부자도 있지만 빠듯한 살림살이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가진 것은 적어도 누구보다 넉넉한 “마음 부자”들 이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양보하는 사람은 “노을 같은 사람들”이다. 노을은 자신은 저물어가면서도 서녘하늘을 온통 오랜지 빛으로 물들인다. 노을이 그처럼 아름다운 것은 헌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자전거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경매장 맨 앞자리에 한 소년이 앉아 있었는데 그의 손에는 5딸라짜리 지페 한 장이 쥐여 있었다.
 드디여 경매가 시작되였다. 소년은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듯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고 “5딸라요!”하고 외쳤다. 그러나 곧 옆에서 누군가 “20달러!”하고 외쳤고 그 20딸라를 부른 사람에게 첫 번째 자전거가 락찰되였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경매도 마찬가지였다. 자전거는 5딸라로는 어림도 없이 더 비싼 가격에 팔려나갔다. 보다 못한 경매사는 안타까운 심정에 소년에게 말했다.
 “꼬마야, 자전거를 사고 싶거든 20딸라나 30딸라쯤 값을 불러라.”
 이에 소년은 이렇게 대답했다.
 “하자만 아저씨, 제가 가진 돈이라곤 전부 이뿐이에요.”
 경매사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말했다.
 “그 돈으로 절대로 자전거를 살 수 없단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돈을 더 달라고 하려무나!”
 “안돼요. 저희 아버지는 실직을 하셨고 엄마는 아파서 돈을 주실 수가 없어요. 하나밖에 없는 동생한테 꼭 자전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에요.”
 소년은 아쉬운 듯 고개를 떨구었다. 경매는 게속 되였고 소년은 자전거를 사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체일 먼저 5딸라를 외쳤다. 어느새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소년을 주목하게 되였다. 드디여 그날의 마자막 자전거가 나왔다. 이 자전저는 그날 나온 경매중 가장 좋은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던 것이였다.
 곧 경매가 시작되였다.
 “자, 최종의 경매에 들어갑니다.이 자전거를 사실 분은 값을 불러 주십시오.”
 소년은 풀이 죽은 얼굴로 앉아 있었지만 역시 손을 들고 5딸라를 외쳤다. 아주 힘없는 작은 목소리였다. 순간, 경매가 모두 끝난 듯이 조용해졌다. 아무도 다른 값을 부르지 않는 것이였다.
 “5딸라요. 더 없습니까? 다섯을 셀 동안 아무도 다른 값을 부르지 않으면 이 자전거는 어린 신사의 것이 됩니다.”
  경매사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팔짱을 끼고 경매사와 소년을 주목하였다.
 “5,  4, 3, 2, 1”
 마침내 소년에게 자전거가 락찰되였다는 경매사의 말이 떨어졌다. 소년은 5딸라지페를 경매사의 앞에 내 놓았다. 순간,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소년을 향해 일제히 박수를 치는 것이였다.
  실로 이들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양보하는 “노을 같은 사람”들이 아닌가...
/ 오기활
                                         2024년 8월 14일.
                                                                                           (연변 로인절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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