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속의 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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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명분을 지킨 호설암
2012년 01월 28일 10시 04분  조회:1590  추천:0  작성자: 悠悠玄冥
홍정상인---호설암의 철학을 다룬 책자 "상경"을 읽다가 아래 한단락이 너무나 인상적이여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고 이곳에 옮겨본다.

신념을 배신하는 것은 큰 이익을 버리는 것

청조말엽 비록 상업은 큰 발전을 이룩했지만 상인의 지위는 여전히 낮았다. 하지만 호설암은 상인의 신분으로 사람들의 찬탄을 한몸에 받았고 후대 사람들도 그를 추앙해 마지않았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호설암이 비록 상인출신이지만 천하를 걱정할줄 알았다는 데에 있다.

호설암이 살앗던 시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했던 시대였다.중국에 아편이 유입되면서 귀한 백은이 대량으로 유출되었고 외세의 침략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 조정에서도 나라를 지킬 방도를 찾지 못했다.백성들은 밖으로는 서양열강의 압력에 시달렸고 안으로는 탐관오리들의 폭정과 아편의 피해로 질곡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폭정을 견디다 못한 농민들을 이끌고 홍수전이 태평천국을 부르짖으며 난을 일으켜 그 세력이 십 수년동안 청왕조에 필적할 정도였다. 태평천국의 난이 실패로 끝난 후에도 염군과 신강 회족의 난이 일어났고 邦會 세력이 난립하면서 난세의 극치를 이루었다.이런 시대를 살았던 호설암은 시국을 어떻게 대처했을가?

홍수전은 난을 일으킨 직후 상해로 사람을 보내 호설암을 찾았다.그를 태평천국군에 끌어들이려 한 것이다.이 시기 호설암은 상해에서 서양 상인들과 오래도록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양무에 익숙했기에 홍수전은 그를 통해 서양 상인들로부터 무기를 구입하고자 했다.

홍수전의 사자는 호설암에게 한족으로서 어찌 이민족 만족이 중화를 다스리는 데 대해 반감을 갖지 않을 수 있느냐며 힐문했다.또한 상인의 신분으로서 이익이 있으면 당연히 이를 취해야 마땅한 것이니 태평천국군을 위해 서양 상인들로부터 무기를 구입해달라고 요구했다.적지 않은 수익을 보장해주겟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호설암은 그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분명한 원칙과 도리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청왕조가 중원을 장악한 지 이미 삼백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비록 건국 초기에는 만족이 한족을 도륙하긴 했지만 이미 시대가 바뀌였으며 강희황제 이후로는 한족들도 높은 관직에 올라 조정을 좌우할 수 있게 되였으므로 한족과 만족의 구분이 없어진 지 이미 오래라고 생각했다.게다가 훌륭한 군주들이 백성들의 사정을 살펴 조세를 면감해주고 가혹한 형벌을 페지하여 천하가 청왕조를 인정하고 있었다.

반면에 태평천국군은 서양의 종교를 모방하여 하나님을 배알하는 拜上帝敎를 세우고 공자 대신 서양의 종교를 신봉하며 중화의 수천년 전통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책략에 있어 멀리 내다보는 바가 없다는것이 호설암의 판단이였다.게다가 태평천국군은 가는 곳마다 강제로 탈취하고 점령하여 민중들로부터 원성을 샀다.그 구성원들도 대부분 무지하고 마땅히 의지할 곳도 없던 사람들이라 싸움에 임할때마다 그 포악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또한 태평천국군에는 문인이 거의 없기때문에 이들이 나라를 세운다 해도 결국은 무장들의 난잡한 싸움판이 될것이 자명했다.

나라가 갖가지 내우외환에 처한 상황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안정된 정부와 질서가 필요했다.이러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호설암은 태평천국군의 제의를 단호하게 거절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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