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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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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28
2016년 03월 05일 13시 32분  조회:1639  추천:0  작성자: 림금산
달 28

밤을 패며 달을 쓰는데
달속에서 또 달이 흘러나오고
그속에 호수가 펼쳐지고
호수 주위엔 수림이 설레이고 
수림우에 하늘이 열리고
하늘속에 흰구름이 뜨고
구름너머에 아득히 아득히
천층만층 구만층의 하늘이 또 열리고
그래서 나는 하늘을 휘감고
구름을 휘저으며
엄마야-
누이야- 웨치고
웨치다 목이 터지고 피터져
수천의 소리의 부스러기들은
하얀 눈송이로 대지를 감싸고
그 우에 피방울이 뿌려져
슬프고 이쁜 살구꽃을 그린다
가지에 달이 앉은 살구꽃
꽃잎은 피로 색을 올려 더더욱
구슬프게 아름답다... ...

달 29

언제부터  달한테도 손이 생겼나?
하얗고 동실한 손이 달의 품에서 나와 
나의 얼굴을 만지작거린다
너무나 부드럽고 촉감이 좋았다
금시에 내 마음엔 5월의 하얀 배꽃밭이 펼쳐졌다
나풀나풀 흰나비, 노랑나비를 불러들이는 배밭
나는 그속에서 달의 손길에 받들려 마악 도도리를 한다
고즈넉한 저녁 달은 다시 손을 걷어들이고
저만치 높이 떠서 미소로 나를 내려다 보겠지
나는 달을 우러러 발을 동동 구르며
다시 그 하얀 손길을 펼쳐달라고 애걸했다
하지만 달은 은은한 빛살만 실실이 드리워
나의 머리를 어루쓸어주고는 가실길을 재우쳤다

오늘 저녁 하늘공중에서 서서히 흐르는 
저 달을 다시다시 우러르니
나의 볼을 만지작이던 달의 손길이
지금도 내얼굴에서 식지않고 웃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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