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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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豆满江
2016년 02월 05일 10시 11분  조회:1769  추천:0  작성자: 림금산
박달나무 얼어튀는 엄동의 
한복판 쭉- 가르며
두만강은 얼음으로 흐른다
숨가쁜 발자국으로 흐른다
신음과 눈물로 흐른다
배고픔이 등에 찰싹 붙어
맥진해 기여서 간 자리
넘 추워서 동태되여 뒹군 자리
그대로 겨울의 막바지를 톺는다

엇저녁 강안마을에 도적이 들었다
널어놓은 명태가 다 거덜났다
이웃집 왕개네도 새끼양 
두마리나 잃었다
누가 한 짓일가?

하나씩 둘씩 끼리끼리
남부녀대하고 굶주림 안고
떼여가는 발걸음이 얼어붙는다
19세기 초엽의 그 엄동의 모습들
눈앞에 방불히 스친다
하얀 쌀밥이 폭포로 흐르는 곳은 
바로 언덕넘어 저-기
고기국이 파도치는 북국의 락원엔
매화꽃이 만개(满开)하다

걸음걸음 취위를 뚫고 
겨울을 깨여가는 이 길
바람이 세차다
귀뿌리가 빠진다
땅-따당땅-땅-
설기분을 찬바람에 
띄우는 폭죽소리도 이따금씩
얼음튀는 하늘에 울려간다
음력세밑으로 깊이깊이 
빠지는 북국(北国)의 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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