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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2015년 12월 12일 14시 21분  조회:2148  추천:0  작성자: 림금산

               소려(苏黎)  작
               림금산     옮김
 
한마리 노새가 풀더미에 웅크리고 앉았다
한랭함이 땅에 내려 서리로 빛난다
 
반쪽인 달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았다
 
강가의 살얼음을 소리나게 밟는건
아마도 가만히 도망치는 바람이겠지
 
멀리에 비껴가는 개짖는 소리
밤추위에 쐐기를 박는다
 
나는 두팔을 꼭 여며 몸을 옹송그리는데
밤바람은 나의 머리카락을 어루쓴다
 
너는 강저쪽에 살고 나는 강이쪽에 살고
우리는 강을 사이두고 서로 바라만 보는
두개의 별이구나
 
               (《시간. 상반월간》201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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