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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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종류의 말(馬)’
2013년 12월 19일 13시 32분  조회:6417  추천:2  작성자: 박정일

어느 날 석가모니는 제자들을 모아 네 종류 말에 대한 설법을 시작했다. 첫 번째 말은 매우 영민하고 재빨라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다. 주인이 채찍을 치켜 든 순간 달릴 것인지 멈출 것인지 인식할 수 있다. 즉, 주인의 생각을 순식간에 인식해 실수가 없다. 이것이 일류의 말이다.

두 번째 말도 좋은 말이다. 이 종류의 말은 주인이 채찍을 치켜 들면 반응하지 않지만 채찍이 몸에 닿는 순간 인식한다. 신체도 강건하고 빠른데 좋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말은 보통 말이다. 주인이 채찍으로 건드려도 듣지 않으며 주인이 크게 화를 내고 격렬하게 때려서야 겨우 달리기 시작한다.

네 번째 말은 나쁜 말이다. 주인이 아무리 격렬하게 채찍을 휘둘러도 반응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주인은 더욱 강하게 채찍을 휘두를 수밖에 없으며 말은 큰 상처를 입어서야 겨우 달려야 함을 인식한다.

다음 날, 석가모니는 네 종류의 사람에 대해 말했다. 첫 번째 사람은 이 세상의 무상함을 재빨리 깨닫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며 수행에 정진한다. 이 사람은 첫 번째 말과 닮았다.

두 번째 사람은 첫 번째 사람만큼 민감하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인생이 무상하다는 사실을 곧 깨닫고 수행의 길에 들어오게 된다. 이 사람은 두 번째 말을 닮았다.

세 번째 사람은 비교적으로 괴로운 길을 걸으며 시간이 지연시킨다. 가족의 불행이나 자신에게 닥친 재난 등으로 괴로워하다가 간신히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수행의 길로 들어온다. 이 사람은 세 번째 말을 닮았다.

네 번째 사람은 불치병에 걸리고 수명이 다 해갈 무렵 간신히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는다. 그는 일생 동안 범한 많은 실수를 고치고 바른 길로 다시 가고 싶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목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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