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향 수/정지용 시
2009년 10월 25일 06시 02분  조회:5922  추천:68  작성자: 박문희

                                    향 수

 
 

             정지용 시

             박인수, 이동원 노래  

  【이어폰 착용하면 노래감상 가능합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선 자라난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Total : 9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9 《송화강》잡지 시문학상 수상작 읽기 2024-11-13 0 81
98 후생례찬 / 박문희 2024-09-25 0 483
97 몽유도원 (외 2수) 2024-07-24 0 299
96 변주의 미학 2024-02-29 0 469
95 방미화 시집 《나비의 사막》을 읽고 2024-02-29 0 477
94 【民調詩】풀벌레 향기 (외 6편) 2023-04-02 0 615
93 룡두레우물 2022-10-04 0 1016
92 신 념 2022-07-24 0 709
91 겨울바람 2022-07-24 0 579
90 하이퍼시의 동음 2022-07-24 0 564
89 바람의 비밀 2022-07-24 0 544
88 [시] 황금의 두만강삼각주 2021-12-13 0 1021
87 가을련가 —숭선 인상 2021-12-05 0 999
86 귀향곡 (외 3수) 2021-06-24 0 1164
85 과 원 2021-02-01 0 1234
84 밤의 율동 2021-01-15 0 1158
83 말똥 거르기 2021-01-11 0 1114
82 우주의 방언 2020-11-18 0 1169
81 바람의 미궁 2020-11-18 0 1185
80 불청객 (외 1수) 2020-10-20 0 1210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