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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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양지로의 첫 관문 통과한 한국의 중의
2008년 11월 13일 09시 33분  조회:4915  추천:69  작성자: 박문희


향후 2년내 중의제도권진입을 목표로 박차

 
--대한중의협회 조근식회장 일행을 만나

 

 

 

왼족으로부터 대한중의협회 오재경 부회장(대한중의
신문 주필 겸), 이병근 사무총장, 조근식회장, 주일권
고문(북경광자병원 원장), 구자온 부회장.
 
 “세계위생조직전통의학대회”가 11월 7일부터 9일 오전까지 북경에서 성대히 열렸다. 9일 오후 기자는 한국을 대표하여 이번 대회에 참석한 대한중의협회 조근식회장 일행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지게 되였다.
 
점잖은 기품의 조근식회장은 만나는 사람으로하여금 대한중의협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은근한 끈기를 느끼게 하는 분이였다. 조회장은 “세계위생조직전통의학대회”에 참석하게 된 것은 “전 세계 전통의학계에 대한중의협회의 립장을 알리기 위해서”라면서 이것이 중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있는 한국정부의 정책을 바꿀수 있는 추진력으로 작용할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대한중의협회는 중국의 중의학대학 본과를 졸업한 우수한 인재 300여명을 정회원으로 둔 한국내 유일한 중의학단체이다. 300여명에 달하는 중의 의사들은 모두가 중국에서 정식으로 중의학을 전공한 고급인력들인데 그들중에는 중의학기초연구와 림상과정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우수한 인재들도 적지 않다.
 
“저희 대한중의협회는 2007년 8월 세계중의약학회련합회에 단체로 가입한 뒤를 이어 외교통상부 허가번호 제585호로써 금년 7월 4일 정식 허가를 획득했고 7월 16일 법인등록까지 마쳤다”고 말하는 조근식회장은 “이는 음지에서 양지로의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라면서 어려움이 첩첩했던 지난 10여년간의 려정을 회고했다.
 
“1996년 9월 전중협(전중국중의학원한국본과생협의회)의 발족을 시작으로 1997년 첫 중의학졸업생이 배출되면서 한국진출을 모색했지만 결과는 암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대한중의협회 의사들은 중국에서 정식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중의의사자격고시에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하였지만 한국정부에서 한의학과 중의학은 다르다는 리유로 활동을 금지하였던 연고로 심지어 의료봉사활동마저 고발당하는 실정이였지요.”
 

10여년이나 중의학을 공부했음에도 의술을 펼칠 무대가 없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조근식회장의 경우도 다를바 없었다. 공무원생활을 하던중 우연한 기회에 한의학을 접했던 조회장은 중국의 천진중의대 병원 원장과의 만남으로 중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나이 40이 넘어 중국으로 와서 7년여를 열심히 공부했다. 류학을 마친 그는 부푸는 꿈을 안고 귀국했지만 배운 의술을 의료봉사에 적용할 수 없는 판국이였다.
 
 “중국에서 오래동안 공부하고 돌아온 저희들에게 중국은 제 2의 고향입니다. 우리 대한중의협회 가족은 사천지진소식을 듣고 모두 울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조근식 회장은 사천 지진사태때 제도적인 규제때문에 지진피해자들을 직접 달려가서 도울수 없었던 당시의 안타깝던 심정을 털어놨다.
 
한국 전역의 5000여명 중의대 졸업생들중 한국중의협회의 300여명 의사들은 중국인들도 하기 힘든 중국의사고시에 합격된 정식의사들이고 중국어 표준어 뿐 아니라 사천성 방언까지 구사 가능하다. 하지만 단지 정부의 모순된 행정관리로 인정을 받지 못해 사천성으로 의료봉사를 가고 싶어도 갈수 없었던 그들의 마음은 돌덩이로 지지누르듯 무거웠다고 한다.   
 
그때 조근식 회장, 김웅 국제의료봉사단장, 오재경 중의 의사 등 6명은 대한중의협회를 대표해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한 주한중국대사관을 방문, 지진피해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었다.
 
그러나 중의학단체로서 외교통상부 정식 허가를 받고 법인등록까지 마침으로 해서 지금까지 중의학을 전공하고도 써볼데 없어 고통을 받고있던 대한중의협회 회원들은 제도권으로 들어가기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이로부터 사단법인으로서의 대한중의협회는 학술 ,교육, 문화,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당당히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것이다.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과 소외된 계층을 위해 침구술무료봉사를 할 권한마저 없었던 대한중의협회가 “전중협”을 발족해서 장장 11년 만에 법인활동이 가능해져 제도권내로 들어갈수 있는 기틀이 잡힌 셈이다.  
 
조근식 회장은 현재 대한중의협회는 명년에 회원을 300여명으로부터 1000여명으로 늘이고
의학교육 전문강의와 중의학번역, 신문출판사업을 비롯해 건강식품제조가공판매, 수출입도매, 약재관련 법제사업 등의 건강관련사업, 그외에도 정기의료봉사 활동 및 해외활동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조회장은 또 “한의학과 중의학 사이 정보교류에 단절이 존재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중의학연구소 건립을 추진중이고 <대한중의신문>도 지난 10월 8일 허가를 맡아냈는데 12월 말 창간호를 내게 된다고 했다. 이러한 작업추진을 통해 한의사나 중의 의사 그리고 모든 동양의학도를 위한 정보와 학술교류의 장이 될수 있도록 할것이라고 조근식 회장은 밝혔다.

지난 8월에 가진 대한중의협회 총회 기념사진
 
“전 세계에서 중의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세계가 개방의 추세에 있는 만큼 우리 나라도 개방을 추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의 와 중의는 적수가 아니라 동반자지요. 좋은 의료서비스는 경쟁을 통한 상생의 노력에서 나오는 것이지 독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개방을 하면 우리 쪽에서 중국쪽으로 진출도 가능합니다. 그럴 경우 중의의사 자격을 가진 한국의 류학생들이 그들의 폭넓은 인맥으로 중국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수 있을것입니다. 향후 2년내에 제도권진입을 목표로 회원들과 함께 노력해 갈것입니다.”
 
한국의 중의계가 제도권에 진입해 대한중의협회의 회원들은 물론 수천 능력자들이 모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

[길림신문]정공철특약기자/박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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