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쇼팽이 한번은 별로 친하지도 않은 어떤 집에 억지로 끌려가 저녁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음식도 변변치 않게 장만하고 쇼팽을 초청한 그 집 주인은 식사를 마치기가 무섭게 음악을 한곡 연주해달라고 청을 들었습니다.
쇼팽은 그들의 무례한 태도에 속으로 화를 삭이면서도 은근히 골탕 먹여줄 생각으로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그러고는 어느 곡의 맨 끝 한 구절만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습니다.
그 집 안주인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습니다.
“아니, 무슨 곡인데 그렇게 짧죠?”
그에 쇼팽이 자기 모자를 챙겨 들며 대답했습니다.
“미안합니다만, 전 오늘 이만큼밖에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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