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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04일 07시 11분  조회:2514  추천:1  작성자: 견이


 
긴 장마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세상이 온통 썩어문드러진 것들을
청산하는 바람으로 술렁이는 계절에
 
시골 처가 채마전에선
오래전부터 날기를 거부한
목 잘린 백조 한 마리
푸득푸득, 갈팡질팡하는데...
 
"내일 날씨 참 좋을까 봐요!"
아내의 턱끝을 따라 바라본
서녘하늘
 
 
서슬푸른 서산 단두대에 걸린
해의 마지막 절규
천지를 빨갛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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