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한 마리가 막 고치를 벗고 밖으로 나오려는 찰라, 마침 어떤 사람이 그 현장을 지켜보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비상하려는 나비의 행동은 몹시도 더딘 것이었다.
보다 못한 그 사람은 고치에다 살짝 입김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의 입김은 따뜻하여 나비의 탄생을 촉진시킬 수가 있었다.
그러나 거기서 나온 나비는 날개가 짓눌린 기형이었다.
♥ ♥ ♥ ♥ ♥ ♥
인간이 하는 일이 이렇다.
어느 누구도 성장의 과정을 빠르게 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그것을 망쳐 놓는 일일 뿐.
그냥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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