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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늦가을의 도시 풍경
2014년 02월 22일 18시 23분  조회:1822  추천:0  작성자: 견이
 어느 늦가을의 도시 풍경
 
때아닌 폭설로
화려한 가을나들이옷도 입어보지 못한 채,
凍死하여 파삭파삭 말라버린 물고기송장들이
가로수에 줄느런히 걸려 있고
 
검정, 노랑, 파랑, 빨강, 흰색 바퀴벌레들이
시커먼 방귀 풀풀 뀌며
시커먼 융단 위에서 바글댄다.
 
저마다 현란한 碑文 새겨넣은
촘촘한 공동묘지 숲속을 기웃거리는 기린들이
긴 목 빼들고 뻐금뻐금 곰방대 빨아대고,
 
담배에 중독된 전설 속의 鵬새
날개를 축 늘어뜨린 채
게슴츠레한 두 눈을 슴벅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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