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정부 관료들과 비상 대책회의를 마친 9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발키스(발을 맞대는 것), 팔꿈치 부딪히기 등 마음에 드는 걸로 하면 된다. 모쪼록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오늘부터 악수는 멈춰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총리는 회견 막바지에 옆에 서있던 감염병 통제 센터(RIVM) 얍 반 디젤 센터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본인이 강조한 ‘악수금지령’을 바로 위반했다. 악수를 나눈 직후 센터장이 실수를 지적하자 총리는 “죄송하다”를 연발한 뒤 “다시하자”며 재빨리 팔꿈치를 내밀었다. 코로나 시대에 지양해야할 에티켓이 된 ‘악수’탓에 머쓱함을 겪은 수장은 뤼터 총리만이 아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일 여왕 등 왕실 인사와 종교 지도자가 참석하는 영(英)연방의 날 기념예배에서 한 주교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에 주교가 난감한 표정을 짓자 황급히 손을 빼냈다. 웨스터민스터 성당 측은 ‘악수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평소 “과학적으로 악수를 안 하는 것보다는 손 씻기가 중요하다”며 “악수를 계속 하겠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미국의 신세대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일찌감치 트위터에 “악수를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쓰는 방법은 손을 가슴에 얹은 채 인사할 사람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안악수’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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