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공부 101] - 14...
2020년 02월 25일 23시 36분  조회:2863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아부하는 사람들한테 왜 용비어천가 부른다고 하나요?

 

 

분야 고전 시가

교과 연계표

교과 연계표
구분 교과 단원

중학교

 

문학 작품의 맥락

고등학교

국어Ⅱ

문학의 효용과 문학 활동

권력 앞에서 아부하는 모습을 보면 ‘용비어천가 부른다’고 하던데 「용비어천가」는 무엇이고 왜 저렇게 말하는 걸까요?

아부하는 사람들한테 왜 용비어천가 부른다고 하나요?

조선 왕조를 예찬하는 장대한 서사시, 「용비어천가」

「용비어천가」는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악장이라는 장르에 속한 문학 작품입니다. 악장이란 궁궐에서 행해지는 여러 의식과 행사에 사용된 노래로 대개 송축()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행사를 치를 때에 제창하는 <애국가>와 같은 것이었지요. 현재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의 내용은 어떻죠? 우리 민족의 무궁한 번영과 발전을 기원하고 있지요. 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악장은 조선 왕조의 무궁한 번영과 발전을 기원하거나 왕조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악장의 작자들은 대개 조선의 개국공신이었던 유학자들이었습니다. 이성계를 도와 나라의 기초를 다진 정도전은 「정동방곡」과 「신도가」를 지어서 태조의 위화도 회군과 조선 건국을 찬양했으며, 정인지를 비롯한 집현전 학사들은 「용비어천가」를 지어서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널리 알렸습니다.

또한 세종은 친히 「봉황음」을 지어서 조선의 문물을 노래했고 『월인천강지곡』을 지어 석가모니를 찬양하기도 했지요.

조선 초기에 활발하게 창작되었던 악장은 주로 궁궐 안에서만 향유되었던 탓에 더 이상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조선 성종 때에 이르러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보다시피 악장의 내용적 특성은 왕조의 신성성, 즉 기성 권력의 정당성을 소리 높여 노래한다는 점이지요. 이러한 까닭에 ‘용비어천가를 부른다’는 말은 오늘날 권력을 찬양하는 사람들을 비꼴 때 자주 사용됩니다.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

악장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용비어천가」입니다. 일단 이 작품은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문헌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1443년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고 난 뒤,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에게 훈민정음으로 글을 짓게 했는데 그것이 바로 「용비어천가」였습니다. 그래서 「용비어천가」는 훈민정음을 창제할 당시의 한글을 연구하는 데에도 귀중한 자료입니다.

「용비어천가」는 전체가 125장으로 되어 있는 서사시로서 조선을 건국한 6대조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6대조는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입니다. 「용비어천가」는 크게 서사—본사—결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사는 조선 왕조의 정당성과 조선의 무궁한 발전을 송축하는 내용이며 본사는 6대조의 업적, 결사는 후대 임금들에게 전하는 경계가 그 주요 내용입니다. 「용비어천가」 중에서 우리말을 가장 잘 살려 표현한 부분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치므로 내를 이루어 바다에 가나니

「용비어천가」(2장)

자,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 본 적이 있는 내용이지요. 아마 TV드라마로 제작된 소설 『뿌리 깊은 나무』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네요.

「용비어천가」 속에 등장하는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기초가 튼튼하고 역사가 깊은 나라를 의미할 것입니다. 바람과 가뭄은 전쟁이라든가 내란과 같은 내우외환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의 화자는 기초가 튼튼한 나라는 내우외환에도 결코 흔들리는 일이 없이 영원히 번성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히며 조선이 그러한 나라가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한자어를 한 구절도 쓰지 않고, 순우리말만으로 고도의 상징성을 담아낸 뛰어난 작품입니다.

후대 왕이시여, 선정을 펼치소서

「용비어천가」의 본사는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을 포함한 6대조의 업적을 기리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6대조의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어서 「용비어천가」를 영웅서사시로 보기도 하지요.

「용비어천가」의 결사 부분은 후대 임금에게 정치를 잘하기 위해 근면히 노력하길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천 년 전에 미리 도읍으로 정하신 한강 북쪽 땅에 덕을 쌓아 나라를 열어 운수가 끝이 없나니
성군의 자손이 대를 잇더라도 하늘을 섬겨 백성을 다스리는 데에 부지런히 힘써야 나라가 굳건할 것입니다.
후대의 임금들이시여, 아십시오. 낙수에 사냥을 가서 할아버지를 믿으시겠습니까.

「용비어천가」(125장)

여기에는 중국 하나라 때의 고사가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낙수에 사냥을 가서 할아버지를 믿는다’는 것은 하나라의 태강왕을 두고 한 말입니다. 하나라 태강왕은 할아버지 우왕의 덕만 믿고 정치는 소홀히 한 채 늘 사냥하는 재미에 빠져 있었습니다. 한번은 낙수라는 곳에 사냥을 가서 백 일이 넘도록 궁궐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이를 참지 못한 제후들이 태강왕을 폐위시켜 버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정치를 잘못하면 쫓겨날 수도 있는 것이 임금이지요.

이와 같은 고사를 작품 속에 언급했던 까닭은 조선의 후대 왕들이 중국 하나라의 태강왕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부지런히 하늘을 섬기고 백성을 다스려야 함을 깨우치기 위해서였습니다.

뜬금있는 질문

「용비어천가」의 제목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과거에 용은 대체로 임금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용비’는 왕이 되어 난다는 뜻이고 ‘어천’은 하늘을 본받는다는 뜻이니, ‘용비어천’이라는 말은 ‘용이 날아서 하늘을 본받아 처신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용비어천가’란 제목은 조선의 건국이 인간의 일이 아니라 하늘의 명령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조선 건국이 정당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관련이미지 13

용비어천가

용비어천가조선 세종 때 선조인 목조에서 태종에 이르는 여섯대의 행적을 노래한 서사시. 한글 창제에 의해 이루어진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국문시가로서 전 10권으로 되어 있다. 규장각도서.

이미지 갤러리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아부하는 사람들한테 왜 용비어천가 부른다고 하나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70 "우리집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해나 걸렸다"... 2018-02-28 0 2321
969 편복 / 리육사 2018-02-28 0 2709
968 어린이의 인생을 지옥으로 연출해내면 엄마가 아니다... 2018-02-26 0 2285
967 詩 = 詩人 = 詩 2018-02-25 0 2510
966 "연변문학은 '고립된 섬'에서 해탈해야 '지옥'에 안간다"... 2018-02-21 0 2474
965 詩가 "잠꼬대 하기", "눈물코물 쥐여짜기" "자화상"되지말기 2018-02-21 0 2627
964 시는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며 직설이 아니라 우설이다... 2018-02-21 0 7815
963 우리 詩가 때벗이 해야 할 리유,- "그리지 않고 그리기" 2018-02-20 0 2660
962 한시 모음 2018-02-20 0 3162
961 <고향> 시모음 2018-02-20 0 2896
960 헝가리 민중시인 - 아틸라 요제프 2018-02-19 0 4192
959 윤동주, 헝가리의 밤하늘가에 샛별로 처음 뜨다... 2018-02-19 0 2472
958 세계문학사 유례없는 20대 천재 시인 - 윤동주 2018-02-18 0 2324
957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2018-02-14 0 2307
956 <숟가락> 시모음 2018-02-11 0 2358
955 <삶=사람=삶> 시모음 2018-02-09 0 2672
954 <삶> 시모음 2018-02-07 0 3423
953 <민들레> 시모음 2018-02-06 0 2381
952 <자연> 시모음 2018-02-06 0 2292
951 배금주의와 향락주의 작품은 실패작 2018-02-03 0 2345
950 <이사> 시모음 2018-02-03 0 3801
949 {쟁명} - 단편 시가 영 詩맛 안나는데 시라 해ㅠ... 2018-02-03 0 2545
948 "공부벌레"는 담장을 뚫고 날아오를수가 있다... 2018-02-03 0 2025
947 <신발> 시모음 2018-02-02 0 2645
946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요즘, 시를 감상하기.. 2018-02-02 0 2465
945 "한알은 날짐승 주고, 또 한알은 들짐승 먹고 남은 한알은..." 2018-02-01 0 2664
944 <새> 시모음 2018-02-01 0 3850
943 "나는 인생을 증오한다"... 2018-01-30 0 2383
942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2018-01-30 0 2142
941 윤동주 친구, 문익환 다시 알기... 2018-01-29 0 3593
940 <할아버지> 시모음 2018-01-27 0 2590
939 <할머니> 시모음 2018-01-27 0 2365
938 <술> 시모음 2018-01-25 0 2435
937 "자본가는 돼지가 되고 시인은 공룡이 된다"... 2018-01-25 0 2606
936 <개> 시모음 2018-01-23 0 2740
935 무소유와 삶과 죽음과 그리고... 2018-01-23 0 2716
934 "나는 그냥 나 자신이면 됩니다"... 2018-01-19 0 2224
933 인류의 가장 위대한 노래 - 아리랑 2018-01-10 0 4084
932 노래 "아리랑"속에 말못할 "비밀"이 없다?... 있다!... 2018-01-10 0 2634
931 보르헤스 시학 / 한편의 시가 여려편의 번역 시 비교 2018-01-10 0 2911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