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인도주의는 윤동주 시인이 이 땅에 심은 자산입니다...
2019년 03월 23일 19시 37분  조회:3579  추천:0  작성자: 죽림

[세상읽기]
시인의 외침

함석천 |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이맘때면 시인을 생각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사랑을 쉽고 정제된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시인은 보편, 인도주의, 휴머니즘으로 호흡했습니다. 인류가 사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 윤동주 시인이 이 땅에 심은 자산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이 세상 어디에 내놔도 모두가 공감할 정서와 연민을 그의 말에 담았습니다. 특정 대상에 대한 저항시인으로만 평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윤동주 시인을 두려워했습니다. 창씨개명이라는 민족정신에 대한 지독한 고문을 가하던 시기에, 우리의 언어로 세계 어디서나 보편타당한 인류애를 담은, 사랑을 담은 연민 어린 시를 이 땅의 누군가가 쓴다는 사실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우리만의 시인이 아닌, 인류의 시인으로서 세계인의 보편 정서를 담은 시가 우리 말로 쓰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군국주의자들의 땅이 아닌, 그들이 핍박하던 땅에서 그런 시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의 의식을 분석한다는 명목으로 어두운 생체실험실로 그를 끌고 간 것입니다. 시인에게서 느낀 두려움이 이처럼 그들이 시인을 괴롭힌 이유라면, 사실 진실로 불쌍한 존재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입니다. 그들은 몰랐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이 결국 시인을 우리 가슴에 더 깊숙이 박아서 진정한 인류의 시인으로 자라게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바로 시인의 그런 운명이 우리에게 깊은 연민을 심어준 것입니다.

...
...
100년 전에 우리의 외침에 고개를 돌렸던 세계가 이제 우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숭고한 희생으로 지고한 가치를 지켜온 우리의 정서를 그의 시 속에 담아왔습니다.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오히려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힘을 그 안에 담았습니다. 처음에 연민으로만 다가왔던 그의 언어는 읽을수록, 들을수록 왜 우리 민중이 숭고한 희생으로 총칼 앞에 나섰는지 이해하게 해 줍니다. 저는 이런 우리들의 외침에 언제나 윤동주 시인이 함께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시인은 조국의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둔 1945년 2월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광복이니 해방이니 하는 말들을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남겨진 숙제들이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사안은 진행 중입니다. 이 사안은 인류 보편의 인권 문제라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국가가 피해자를 대신해서 양도나 포기를 운운할 수 없습니다. 상대국도 두려움을 떨치고 사안의 본질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남북한은 평화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상대가 손을 내민 상태라면 주변 국가들이 적극 동참하고, 그 손목을 잡아줘야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시인의 언어는 우리 안에서 살아납니다. 시인이 말한 도착하여야 할 시대의 정거장과 온정의 거리가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50 한국 시인 김지하 장편 풍자 담시 - 오적 2020-01-23 0 3890
1449 [타산지석] - 리상, -"순간이지만 영원한 문화유전자 남기다"... 2019-12-22 0 2808
1448 한국 최초 녀성신문... 2019-12-16 0 3002
1447 한국 최초 문학비... 2019-12-16 0 3473
1446 한국 최초 시 전문지 2019-12-16 0 3250
1445 한국 최초 출판사... 2019-12-16 0 3210
1444 [문단소식] - 두만강 역 화룡 로과 호곡령에서 리욱시인 오다... 2019-12-10 0 2781
1443 "하늘나라 천사가 눈 뜨는 별" 2019-12-04 0 2593
1442 글쟁이들과 조선말규범... 2019-12-04 0 2882
1441 "새의 지저귐 소리를 알아 들을수 있어야?!..." 2019-11-30 0 2287
1440 반삭발을 한 윤동주... 2019-11-24 0 2981
1439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철학가 - 고자 2019-11-20 0 3037
1438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법가학파 - 한비자 2019-11-20 0 3364
1437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백가묵가 - 묵자 2019-11-20 0 3635
1436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유가 성악설 - 순자 2019-11-20 0 3511
1435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道學 - 정자 2019-11-20 0 2686
1434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성선설 - 맹자 2019-11-20 0 3986
1433 [그것이 알고싶다] - 고대 중국 儒敎의 시조 - 공자 2019-11-20 0 4192
1432 [그것이 알고싶다] - 고대 중국 道家의 시조 - 로자 2019-11-19 0 3173
1431 [그때 그 노래] - "손에 손잡고"... 2019-11-19 0 2649
1430 "그까짓 1000억, 그 사람 '시' 한줄만 못해"... 2019-11-18 0 3061
1429 최소한 윤동주에게 욕을 보이는 일이 없도록... 2019-11-14 0 3237
1428 뇌성마비 시인 김준엽 20년전에 펜을 입에 물고 쓴 시가 아직도 "떠돌이" 하다니... 2019-11-14 0 2975
1427 [바로잡습니다] - 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은 윤동주 시가 아닙니다... 2019-11-14 0 2636
1426 한용운 시모음 2019-11-14 0 2802
1425 "님의 침묵" - 한용운 2019-11-14 0 4207
1424 독립운동가, 시인 - 한용운 2019-11-14 0 3470
1423 "배 곯게 하는 문학은 절대 안 된다"... 2019-11-14 0 3285
1422 민족저항 3대시인... 2019-11-14 0 2695
1421 264, 저항 시인 이육사... 2019-11-13 0 4851
1420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2019-11-13 0 3291
1419 활무대는 서로 다르지만 불멸은 같다... 2019-11-04 0 2848
1418 [그것이 알고싶다] - 나운규와 아리랑을 부른 가수... 2019-11-01 0 3880
1417 [그것이 알고싶다] - 나(라)운규와 영화 "아리랑" 2019-11-01 0 3622
1416 [그것이 알고싶다] - "아리랑"... 2019-11-01 0 4093
1415 [시학소사전] - "서사시"란?... 2019-10-30 0 3515
1414 한국의 최초의 서사시 ㅡ "국경의 밤"... 2019-10-30 0 2441
1413 [문학용어] - "리좀(根莖)" 2019-10-07 0 3384
1412 시와 시인과 독자와 그리고... 2019-09-18 0 3490
1411 일본 특유의 短詩 ㅡ 하이쿠 2019-09-18 0 509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