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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2019년 02월 12일 23시 28분  조회:4196  추천:0  작성자: 죽림
가수·리포터·강사… ‘1인 多역’ 김정연
“제가 타는 버스는 ‘인생버스’입니다. 버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탑니다. 어린아이부터 청년, 중년 부부,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노부부까지…. 자신들이 살아온, 그리고 살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인생을 이야기하는 거죠. 버스는 시골을 달리고 있지만, 그 안에는 우리들의 인생도 함께 타고 있습니다.”

김정연(51)은 가수이면서도 리포터이며, 인기 강사겸 저자이며, 행사 진행자로도 활약중이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친숙한 호칭 또는 직업은 ‘국민 안내양’이다. KBS1 ‘6시 내고향’ 프로그램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코너에서 9년째 버스 안내양으로 뛰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빨간 유니폼을 입고 시골 버스를 타고 전국 팔도 오지를 돌아다닌다. 그런 그를 지난 11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국민 안내양’ 김정연은 “시골 버스이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들을 수 있다”라며 “‘인생버스’를 타고 멈추지 않고 계속 시골로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제이스토리 제공
“2010년 1월 19일 경북 성주에서 0번 버스를 타는 것으로 버스 안내양을 시작했어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해본 건데, 촬영 당시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도심 버스처럼 승객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타보니까 너무 없었어요. 빈 차로 다닐 때도 많았죠. 우여곡절 끝에 겨우 촬영을 마쳤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정규 프로그램이 됐어요.”
김정연이 본격적인 버스 안내양이 된 것은 같은 해 3월 9일 강원도 영월 군내버스를 타면서부터다.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라는 코너 이름도 그때 생겼다. 그렇게 9년여 시골 버스를 탄 그는 “경기 포천과 연천의 군사보호시설 지역 빼고는 전국 시골 버스는 다 타봤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85개 시·군내버스를 탑승해 최단기간 버스 탑승 거리가 가장 많은 사람으로 한국기록원에 등재돼 있다. 안 가본 곳이 없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는 아직도 해줄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남편과 아내 이야기부터 말 안 듣지만 보고 싶은 자식들, 이제는 볼 수 없는 부모님 등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를 계속하십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서로 다름을 느낄 수 있어요. 당신네들이 살아온 삶이 녹아있거든요. 승객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저도 배우는 게 많습니다.”

김정연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없냐’는 질문에 설날(2월 4일)에 방영된 동희 이야기를 언급했다. 경기 여주에서 시골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청각 장애를 가진 엄마를 만났다. 동희는 13년 만에 태어난 귀한 딸이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이상이 있어서 4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김정연이 엄마한테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했다.

“딸에게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많이 미안해하셨어요. 하지만 동희는 그런 엄마를 보면서 오히려 ‘고맙다’고 ‘엄마가 너무 좋다’고 했죠.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10살 어린 나이이지만 그만의 사연이 있었죠. 저도 6살 자식이 있는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더라고요.”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모습.
김정연도 버스 승객들처럼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는 가수 출신이다. 민중가요 노래패의 상징인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1991년 데뷔했다. 1995년부터는 라디오·방송 진행자로 활약했다. 13년간 라디오 진행을 맡았다. ‘세상의 아침’을 통해 TV 진행자로 데뷔했지만, 세 번 출연만에 퇴출됐다. 그때가 서른일곱 살이었다. 남편과 함께 여의도에 삼계탕 식당을 오픈했지만, 조류독감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신용불량자가 됐으며, 컨테이너 박스에서 자기도 했다. 2008년에는 중고 소나타를 판 돈으로 트로트 1집 ‘사랑하니까’를 내놓았다. 2015년 ‘세월네월 / 어머니’까지 4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2017년 3월에는 ‘뛰뛰빵빵 김정연의 인생버스’라는 책도 썼다. 최근에는 강연도 나선다.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굴곡진 삶을 살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인생이 짧은 것 같지만, 매 순간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 싶지만, 참고 버티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좋아하는 걸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힘들어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저는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해왔습니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김정연은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자식 키우면서 느낀 점을 책으로 낼 생각이다. 시골 버스 안에서만 있지 않고 현장에 가서 우리 농수산물을 홍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육아와 교육에 관한 프로그램에 출연도 꿈꾸고 있다. 

“김정연이 국민 안내양에서 국민딸로, 그리고 국민엄마로 멈추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달리겠습니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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