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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공연의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대화하는 분위기가 급속하게 조성되어, 북한 예술단이 남한을 방문하여 감동적인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번에는 남한 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하여, ’봄이 온다‘ 공연을 멋지게 성공적으로 마쳤다.
TV를 통해 비쳐주는 공연 장면들을 보니 너무나 감동적이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정말로 남북의 삼천리 강산에 봄이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아마 북한에 공연을 간 가수들도 평생에 잊지 못할 감격적인 순간들을 맛보았을 것이다.
공연을 관람한 북한의 청중들도 크게 감동하면서, 남북이 이렇게 가까운 사이구나 하는 느낌을 진하게 받았을 것이다.
남한의 예술단 윤상 단장은 인터뷰에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참가한 가수들이나 남북의 동포들이 모두 그런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이번 공연을 보도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남북의 모든 가수들이 노래를 잘 불렀지만, 특히 가수 서현이 불렀다는 ’푸른 버드나무‘라는 북한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무야 시내가의 푸른 버드나무야
너 어이 그 머리를 들 줄 모르느냐
뭇나무 날 보라고 머리를 곧추들 적에
너는야 다소곳이 고개만 수그리네
라--- 라--- 푸른 버드나무야
바람결 스치여도 스적이는 나무야
어쩌면 네 아지 그리도 부드러워
하지만 모진 바람 네 손목 비틀 적에
한번도 네 마음 꺽지를 못하였네
라--- 라--- 푸른 버드나무야
오늘도 정다웁게 설레이는 나무야
어쩐지 우리 마음 네가 다 닮았구나
키워준 고마움을 누구보다 네 알아
그 뿌리 깊이 내린 이 땅에 절을 하네
라--- 라--- 내 조국의 나무야
푸른 버드나무는 북한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기곡이고, 북한 동포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설명에 따르면 평양의 대동강변에 버드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어, 김일성 주석이 지시하여 평양을 상징하는 노래로 만들었는데 김정일이 가장 애창했던 노래라고도 한다.
평양의 별칭이 류경(柳京)인데 바로 버드나무가 많아서 붙여졌고, 예술단 공연을 한 곳이 류경 정주영 체육관(柳京 鄭周永 體育館)이기도 하여 의미가 깊다.
노래를 부른 가수 김광숙은 북한의 최고 인기 가수로 알려졌는데, 애석하게도 올해 1월 14일에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녀가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직접 노래 부르는 모습과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을지도 모를텐데 참으로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유튜브를 통해 김광숙이 부르는 푸른 버드나무 노래를 들으니, 느낌이 매우 좋아 심금을 울린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가수 서현이 부르는 모습은 조금만 비쳐주어 어떻게 불렀는지 궁금하기도 한데, 선곡(選曲)을 아주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북한 청중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이 노래를 남한의 어리고 고운 여가수가 부르니, 모두 손을 올리고 따라하면서 크게 환호를 했다고 하는데, 정말 기분도 좋고 깊은 공감을 느꼈을 것이다.
노래의 가사를 음미하는 맛도 매우 좋은데, 버드나무의 늘어진 모습을 의미깊게 해석하면서 정다운 친구처럼 칭찬을 하고 있다.
버드나무가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부드러움 속에 감추어진 단단한 마음을 이 땅에 굳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서정적으로 잘 노래하고 있다.
또 부드럽고 맑게 울려 나오는 푸른 버드나무 노래를 들으면, 곧바로 유년기의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을 젖어들게 만든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지가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들은 유년기의 추억을 함께 한 그리움이 가득 담긴 나무이기도 하다.
봄의 싱싱함을 알리듯 싹터 나오는 신록의 새순, 버들가지 물이 오르면 꺾어서 버들피리 만들어 불던 일, 여름에 무성하게 자란 나무의 그늘에서 동무들과 앉아 놀던 일, 또 높은 나무에서 진하게 울려 나오던 매미들의 울음 소리, 매미를 잡으러 굵은 나무 줄기를 올라가던 일 등등 버드나무와 함께 한 옛일들이 너무나 그립기만 한 것이다.
맑게 울리는 푸른 버드나무의 노래 가락에 젖어들면, 묘하게 유년의 그리움과 인생의 회한과 통일의 소망 같은 여러 상념들이 뒤섞여 일어나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 주석이 이번에 평양에서 봄이 온다 공연을 했으니, 다음에는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제안하였다고 한다.
보도에 나온 그 말대로 실제로 그렇게 되어, 남북의 동포들이 정서적으로 하나가 되는 감동적인 순간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남북의 가수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따라 평화와 통일의 바람이 계속 삼천리 강산을 휘젖게 되면, 오래 묵었던 냉전의 골도 자연스레 옅어져 갈 것이다.
일찌기 신동엽 시인이 말한 ‘미움의 쇠붙이‘를 손쉽게 녹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남북의 동포가 어깨를 함께 하며 같이 부르는 노래 가락일 것이다.
버드나무와 함께 자란 인생은 남북의 동포가 서로 다를 바가 없을테니, 이 좋은 푸른 버드나무 노래를 같이 즐겨 부르면서 정서적 통일부터 먼저 이루어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맑게 울려나오는 김광숙의 푸른 버드나무 노래를 거듭 듣고 있노라니, 마음은 어느새 훨훨 날아가 새봄의 버드나무 새순이 움터나오는 평양 대동강변을 거닐게 된다.
*북한 가수 김광숙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가수 김광숙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예술적 기량을 과시해 1986년에는 모란봉악단을 이은 보천보전자악단에 입단하였다.
20대 초반인 1988년에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으며, 1992년에는 북한 예술인의 최고 명예인 인민배우 칭호를 수상했다.
보천보전자악단 가수들의 맏언니 격이었던 김광숙은 맑고 은구슬 같은 목청의 고음 가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곡으로는 '생이란 무엇인가', '새별',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축복하노라' 등이 꼽힌다. 김광숙은 러시아 가요 '백만 송이 장미'와 샹송곡 'L'amour Est Bleu(사랑은 푸른빛)' 등을 부르기도 했다.
평양 출신 탈북민의 말에 따르면 국외에서는 보천보전자악단 가수 중 전혜영 등이 더 유명하지만,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김광숙이 최고 인기가수였다고 한다.
소녀시대 서현./사진=텐아시아DB
(북한 가수 김광숙 노래)
나무야 시내가의 푸른 버드나무야
너 어이 그 머리를 들줄 모르느냐
뭇나무 날 보라고 머리를 곧추 들적에
너는야 다소곳이 고개만 수그리네
라--- 라---
푸른 버드나무야
바람결 스치여도 스적이는 나무야
어쩌면 네 아지 그리도 부드러워
하지만 모진 바람 네 손목 비틀적에
한번도 네 마음 꺽지를 못하였네
라--- 라---
푸른 버드나무야
오늘도 정다웁게 설레이는 나무야
어쩐지 우리 마음 네가 다 닮았구나
키워준 고마움을 누구보다 네 알아
그 뿌리 깊이 내린 이 땅에 절을 하네
라--- 라---
내 조국의 나무야
...우리 예술단이 평양 공연에서 부를 노래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공연의 사회까지 맡은 소녀시대 서현(왼쪽 사진)은 북한의 인기곡 ‘푸른 버드나무’를 부르고, 유일한 걸그룹 레드벨벳은 히트곡 ‘빨간 맛’을 선보인다. 27일 우리 예술단의 방북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곡은 서현의 ‘푸른 버드나무’다. ‘푸른 버드나무’는 북한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지침을 내려 만든 노래로 알려져 있다. 평양은 특히 버드나무가 많아서 과거 류경(柳京)으로 불릴 정도였는데 이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곡이다. ‘나무야 시냇가의 푸른 나무야, 너 왜 그 머리를 들 줄 모르느냐”라는 가사에서 보이듯 정치색은 느껴지지 않는 서정적 노래다. 이 곡이 더욱 유명해진 것은 북한 최고의 가수로 인정받는 김광숙(오른쪽)의 대표곡이기 때문이다. 김광숙은 1992년 북한 예술인 최고의 명예인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북한 경음악단인 보천보전자악단의 맏언니 격으로 ‘맑고 은구슬 같은 목청의 고음 가수’라는 평가를 얻었다. 대표곡으로 ‘생이란 무엇인가’, 러시아 가요 ‘백만 송이 장미’ 등이 있다. 하지만 김광숙은 지난 2018년 1월 14일 54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고 알려져 있다. 생전의 모습을 보면 화려하지만 수수하고 단아한 모습이 서현을 연상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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