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새는 하느님이 만든 가장 고운 악기"...
2018년 03월 24일 23시 08분  조회:4463  추천:0  작성자: 죽림

<동시 속으로...>


+ 행복한 하느님 

새들은 하느님 것이다 
아무리 떠들어도 말릴 수 없고 
아무리 쏘다녀도 말릴 수 없으니. 

그렇고 말고, 새들은 하느님 것이다 
하늘을 휘저어 다니고 
구름 속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니. 

분명, 새들은 하느님 것이다 
깨어나며 고운 알껍질은 땅에 바치고 
작은 날개와 부리 
때묻지 않은 노래는 하늘에 바치니. 

하느님은 행복하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산새 

하느님은 왜 
그 예쁜 새를 
산 속에 두시나. 

고운 노래 
잃지 않게 하려고. 
(박두순·아동문학가) 


+ 하느님에게 

때 맞춰 비를 내리시고 
동네 골목길을 
청소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런데 가슴 아픈 일이 있어요. 
개미네 집이 
무너지는 것이지요. 

개미네 마을은 
그냥 두세요. 

구석에 사는 것만 해도 
불쌍하잖아요. 
가끔 굶는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박두순·아동문학가) 


+ 벌과 하느님 

벌은 꽃 속에, 
꽃은 정원 속에, 
정원은 토담 속에, 
토담은 마을 속에, 
마을은 나라 속에, 
나라는 세계 속에, 
세계는 하느님 속에, 

그래서, 그래서, 하느님은, 
작은 벌 속에.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전화 받은 하느님 

생강나무 
산수유나무 
목련나무 
목마른 것 
어떻게 알았을까? 

준비물 깜빡했을 때 
엄마에게 전화하는 나처럼 
나무들도 하느님에게 
전화했나 보다. 

전화 끊자마자 
교문까지 헐레벌떡 달려오는 
우리 엄마처럼 
전화 받은 하느님 
고마운 단비 
주룩주룩 내려주시나 보다. 
(박선미·아동문학가) 


+ 꽃씨 한 개 

생각해 보았니?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처음 만드실 적에 
꽃씨도 꼭 한 개씩만 
만드셨단다. 
채송화 꽃씨도 한 개 
해바라기 꽃씨도 한 개 
맨드라미 꽃씨도 한 개 
그런데 보아라 
세상에 얼마나 많은 
채송화 꽃씨가 있고 
해바라기 꽃씨가 있고 
맨드라미 꽃씨가 있는지. 
꽃씨 한 개가 싹트고 자라고 퍼져서 
이토록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구나. 
(김구연·아동문학가) 


+ 새의 악기 

새는 
하느님이 만든 악기입니다. 

그 악기가 소리를 내면 
우리의 귀는 깨어납니다. 

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목소리로 
저희들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합니다. 

새가 노래를 하면 
풀잎들은 
살랑살랑 바람을 만들고 
꽃잎은 떨어져 
포올포올 편지가 됩니다. 

새는 
하느님이 만든 
가장 고운 악기입니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눈 온 날 

버스 정류장에 
헌 옷 입은 아저씨가 
빈 깡통 앞에 놓고 졸고 있다. 
사람들은 못 본 척 
버스를 탄다. 
하느님은 아까부터 
내려다보고 있었나보다. 
싸락눈을 
빈 깡통에 담아주고 있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별 

밤마다 책을 읽는 
풀벌레들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고 

하느님이 날마다 
달님에게 착한 표를 주었다. 

달님은 
하느님께 받은 착한 표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밤하늘 이곳 저곳 
반짝반짝 붙여 놓았다. 
(강현호·아동문학가) 


+ 자연 인터넷 

숲은 
자연의 인터넷 

햇살은 
투명 마우스 

나무는 
하느님의 저장 파일 

하느님이 
햇살 마우스로 
목련나무 파일을 누르면 

목련 나무는 
하얀 목련꽃 
저장 파일을 연다. 
(정갑숙·아동문학가) 


+ 나무 나이테 

올해도 
한 곳에서 한눈팔지 않고 
새에게, 다람쥐에게 
벌레에게, 개미에게 
바람에게, 나그네에게 
열심히 베풀며 살았다고 

하느님께서 나무에게 
작년보다 큰 동그라미 
하나를 그려 주셨다 
(권창순·아동문학가) 


+ 나무들도 걸었을 거야  

맨 처음엔 나무들도 걸었을 거야. 
뚜벅뚜벅 산길을 걸어 올라가던 나무, 
마을길을 걸어가던 나무, 
냇가를 걸어가던 나무에게 어느 날 선생님 같은 하나님이 
"제자리 섯!" 
호루라기를 불자 나무들은 모두 제자리에 멈춰 섰을 거야. 
걷기만 하지 말고 주변을 살펴보라고 말야. 
그래서 집 없는 새들에게 둥지를 틀 자리를 마련해 주고, 
온종일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손도 흔들어 주고, 
땀 흘리며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에게 그늘도 만들어 주고 있지. 
또 언제 하나님이 "앞으로 갓!" 호루라기를 불면 나무들은 모두 
다시 걸어갈 거야. 
도와 줄 일을 찾아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말야. 
(전영관·아동문학가)

 
 
prev
중국 융안 복숭아꽃 감상 절정에 달해, 하루 관광객만 1000명
요가쇼 현장 [촬영: 뤄롄융(羅聯永)]
next


 
                                                                                                       [인민망]=(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景不同:
세월이 흘러도 꽃 모습은 그대로인데 사람 모습은 달라졌네).
융안 죽해도화연(竹海桃花緣), 싼밍(三明) 융안에서ㅡ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0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어릴 때부터 바른 글씨체를... 2017-01-22 0 3089
129 [시문학소사전] - "오마주"란?... 2017-01-22 0 4979
128 현대시는 외형률보다 내재률을 통해 음악성을 강조해야... 2017-01-21 0 3424
127 시인은 "버려진 집"에서 살며 시작해야... 2017-01-20 0 2777
126 시는 목적없이 그 무엇을 "찾는" 행동이다... 2017-01-20 0 2818
125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외래어도 알고 쓰자... 2017-01-20 0 2746
124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한글과 일본어 대조표 2017-01-20 0 3077
123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순수 우리말로 하면 촌스러운가... 2017-01-20 0 4004
122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순수 우리말 있을 땐 외래어 쓰지 말기... 2017-01-20 0 3977
121 시작에 공부 좀 하이쏘.. 2017-01-18 0 5455
120 시작의 길잡이는 오로지 "나도 시를 쓸수 있다" 이다... 2017-01-18 0 3164
119 시는 시시한 물건짝이 옳다?... 아니다!... 2017-01-18 0 2765
118 [시문학소사전] - "벽화"와 "그래피티" 차이점?... 2017-01-16 0 4025
117 시작(詩作)의 비법 = 다독(多讀), 다사(多思), 다작(多作)... 2017-01-16 0 3150
116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딸님"과 "따님" 2017-01-15 0 2957
115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부딪히다"와 "부딪치다" 2017-01-15 0 3236
114 [쉼터] - 사랑의 노래는 학습되지 않는 막무가내의 모든 것... 2017-01-15 0 3279
113 [쉼터] - 그림자 이끌고 떠나가야겠네... 2017-01-15 0 2743
112 살맛나는 세상과 무서운 세상, 그리고 "거짓 글" 2017-01-14 0 3611
111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글쓰기, 토론식 례찬 2017-01-14 0 3107
110 문학은 "퇴고, 다시 퇴고"의 련마작업을 거치는 고된 작업... 2017-01-14 0 2955
109 詩作에서의 퇴고, 퇴고, 퇴고 끝에 탈고와 등고의 희렬!~~~ 2017-01-14 0 3180
108 시작할 때 늘 시어(詩語)의 생사존망(生死存亡)문제를 따져야... 2017-01-13 0 2697
107 섬은 늘 거기에 있지만 사람들은 그 섬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 2017-01-11 0 2701
106 시적언어가 탄생과정을 거치지 않은 언어는 독자의 마음을 파고들수 없다... 2017-01-11 0 3125
105 시조라는 정형틀을 지키면서 동시에 시적 심상의 확장과 응축 등으로 새로운 시조의 미학을 창조해야... 2017-01-11 0 2836
104 "선생님은 퇴고를 하십니까, 안 하십니까?..." 2017-01-08 0 2666
103 시는 희, 로, 애, 락, 욕, 지, 의, 정 등의 복합적 예술품이다... 2017-01-08 0 2759
102 문학예술가와 病, 그리고 창작 2017-01-07 0 2679
101 2017년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모음 2017-01-06 0 2856
100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위하여" 건배!... 2017-01-06 0 2899
99 금서, 70, 베스트셀러 그리고 독재자... 2017-01-06 0 2726
98 시는 늘 육화(肉化)된 언어를 찾아 써야... 2017-01-05 0 2898
97 무지하고 께제제한 눔들 하곤 할 말이 있다?... 없다!... 2017-01-04 0 3948
96 시는 불필요한 관념성, 난해성, 상투성, 피상적, 추상적인식에서 머물지 말아야... 2017-01-04 0 3179
95 [시문학소사전] - "판도라의 상자"란?... 2017-01-03 0 3852
94 [시문학소사전] - "판도라"란?... 2017-01-03 0 4020
93 시문학이 이땅에서의 생존의 길, 그것은 곧 "사랑"과 "고뇌". 2017-01-02 0 3227
92 5천권의 책을 읽고 만장의 글을 써라... 2017-01-02 0 3222
91 글쓰기 비법 아닌 비법 12 2017-01-02 0 3737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