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우리집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해나 걸렸다"...
2018년 02월 28일 22시 17분  조회:2346  추천:0  작성자: 죽림

<삶의 여유에 관한 시 모음>  


+ 가던 길 멈춰 서서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헨리 데이비스·영국의 방랑걸인 시인, 1871-1940) 
  

+ 숨어사는 즐거움 

가끔은 숨바꼭질처럼 
내 삶을 숨겨두는 즐거움을 갖고 싶습니다. 
전화도 티브이도 없고 신문도 오지 않는 
새소리 물소리만 적막의 한 소식을 전해주는 
깊은 산골로 숨어 들어가 
내 소란스런 흔적들을 모두 감추어 두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헛된 바람에 불리어 다녔음을 
여기저기 무지개를 좇아 헤매다녔음을, 
더 이상 삶의 술래가 되어 헐떡이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적막 속으로 꼭꼭 숨어들어 
홀로된 즐거움 속에 웅크리고 있겠습니다. 
그리운 친구에게는 편지를 부치러 
장날이면 가끔 읍내로 나가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갈 곳 없는 떠돌이처럼 
갈대의 무리 속에 슬쩍 끼어 들었다가 
산새들 뒤를 허적허적 좇다가 
해질녘까지 노닥거릴 생각입니다. 
내게 남은 시간들을 
백지의 고요한 공간 속에 차곡차곡 쌓아 가겠습니다. 
(조용우·시인) 


+ 인생이란 
  
남기려고 하지 말 것 

인생은 
남기려 한다고 해서 
남겨지는 게 아니다 

남기려고 하면 오히려 
그 남기려는 것 때문에 
일그러진 욕망이 된다 

인생이란 그저 
사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말 아니다 
(윤수천·시인, 1942-) 


+ 마음을 비우는 시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 
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길다란 기차는 
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행복과 사랑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다 지나가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라고 
큰 소리로 기적을 울립니다,, 
(이해인·수녀, 1945-) 


+ 단순하게 사세요 

당신들은 삶을 
복잡하게 만들려고 해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화려하고 현학적인 문구들을 
써놓고 그것을 '지성'이라 부르죠. 

하지만 정말 뛰어난 
작가와 예술가, 교육자들은 
간단하고 명쾌하며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사세요. 
복잡함을 버리고 혼란을 제거한다면, 
인생을 즐기는 일이 
단순하고 간단해질 거예요. 
(웨인 다이어·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자기 계발 작가) 


+ 참 오래 걸렸다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시간 걸리는 게 아닌데 

우리 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 해나 걸렸다. 
(박희순·아동문학가) 


+ 곡선 

빠른 길 놔두고 
돌아가길래 

비이잉 
서두를 줄 모르길래 

시간 낭비한다고 
발 동동 굴렀는데 

그게 아니구나 

지름길 서두르다 
웅덩이 빠질까 봐 
돌부리 걸릴까 봐 

돌아갔구나 
서두르지 않았구나. 
(최향·아동문학가) 


+ 나무처럼 살기  

욕심부리지 않기 
화내지 않기 
혼자 가슴으로 울기 
풀들에게 새들에게 
칭찬해 주기 
안아 주기 
성난 바람에게 
가만가만 속삭이고 
이야기 들어주기 
구름에게 기차에게 
손 흔들기 
하늘 자주 보기 
손뼉치고 웃기 
크게 감사하기 
미워하지 않기 
혼자 우물처럼 깊이 생각하기 
눈감고 조용히 기도하기 
(이경숙·아동문학가) 


+ 빨리 

빨리 일어나고 
빨리 밥 먹고 
빨리 학교에 갔다. 
그러나 수업은 빨리 시작하지 않았다. 

빨리 놀고 
빨리 배우고 
빨리 싸웠다. 
그러나 키는 빨리 크지 않았다. 

빨리 물 주고 
빨리 해 주고 
빨리 꽃 피라고 빌었다. 
그러나 선인장은 죽어 버렸다. 
(이옥용·아동문학가) 


+ 너는 약해도 강하다 

쉿잇, 가만히 있어봐 
귀를 창문처럼 열어봐 
은행나무가 자라는 소리가 들리지 
땅이 막 구운 빵처럼 김 나는 것 보이지 
으하하하하, 골목길에서 아이 웃는 소리 들리지 
괴로우면 스타킹 벗듯 근심 벗고 
잠이 오면 자는 거야 
오늘 걱정은 오늘로 충분하댔잖아 

불안하다고? 
인생은 원래 불안의 목마 타기잖아 
낭떠러지에 선 느낌이라고? 
떨어져 보는 거야 
그렇다고 죽진 말구 
떨어지면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어 
칡넝쿨처럼 뻗쳐오르는 거야 
희망의 푸른 지평선이 보일 때가지 
다시 힘내는 거야 
(신현림·시인, 1961-)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90 화룡 두만강역 로과籍 - 방홍국 시 쓰다... 2017-12-16 0 2358
889 <섬> 시모음 2017-12-14 0 2380
888 "이 섬에서 저 섬으로 가고 싶다"... 2017-12-14 0 2883
887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2017-12-14 0 2636
886 시인은 "쉽고 편안하면서도 아름답고 품격있는 시"를 써야... 2017-12-14 0 2629
885 반도에서 최초의 성교육 동시집 "응아~" 태여나다... 2017-12-12 0 2244
884 모든 시인은 "자연파"이다... 2017-12-12 0 2611
883 {쟁명}하이퍼시에서 감정은 감옥세계에... 감각은 자유세상에... 2017-12-10 0 2208
882 노을아, 나와 놀쟈... 2017-12-09 0 3614
881 평화야, 어서 빨리 오너라... 닐리리 우리 함께 놀아나 보쟈... 2017-12-09 0 2364
880 작은것과 큰것... 2017-12-07 0 2543
879 [사투리공부] - 시 "진달래꽃"를 강원도 사투리로 보기 2017-12-06 0 2596
878 {쟁명} - 하이퍼시는 두차례 이상의 "도주"가 있어야... 2017-12-01 0 3096
877 "미안합니다, 동주"... "윤동주를 려행하다"... 2017-11-30 0 2940
876 징그러워 보이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예술세계... 2017-11-28 0 4879
875 독일 유대계 녀류시인 - 넬리 작스 2017-11-21 0 2764
874 [쟁명] - 하이퍼시와 "다수"와 "소수" 그리고... 2017-11-20 0 2560
873 [시문학소사전] - 풍시조(諷詩調)란?... 2017-11-19 0 2742
872 누구나 시인이 될수 없다?... 있다!... 2017-11-18 0 2884
871 현대시 = 비유 2017-11-18 0 3162
870 현대시 = 이미지 2017-11-18 0 2536
869 시문학공부는 끝이 없다... 2017-11-18 0 3205
868 "낯설게하기"시공부 1 2 3... 2017-11-16 0 2835
867 시작은 고정관념을 파괴해야 생명력을 낳는다... 2017-11-16 0 3555
866 낯설기용법= 신선함 "회복창조"하는것, 새로운 시세계 구축... 2017-11-15 0 3483
865 "자화상"에서 "낯설게하기" 찾아보기... 2017-11-15 0 2624
864 낯설게하기란 기존의 코트를 해체, 파괴하는 용감한 행동이다 2017-11-15 0 2481
863 러시아 문예학자 - 시클로프스키 = "낯설게하기" 2017-11-15 0 4844
862 시는 낯설음의 미학이다... 2017-11-15 0 3021
861 시인은 무대(시)뒤에 숨어버린 감독이여야... 2017-11-15 1 2718
860 시인은 조탁능력이 있는 연금술자가 되여야... 2017-11-15 0 2588
859 글쓸 때 시집을 한쪽켠에 놓고 글써라... 2017-11-15 0 3339
858 시작은 "은유와 환유"라는 두 녀자를 사귀러 가는것이다... 2017-11-15 0 3445
857 시는 "광기적 드라마"이다... 2017-11-15 0 2598
856 시는 은유와 환유의 몸부림이다... 2017-11-15 0 3625
855 내전 중에 희생된 "철뚜기와 신비한 베일"에 싸인 시인 2017-11-14 0 4510
854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조문학교과서 4 5 6... 2017-11-14 0 3314
85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문학교과서 1 2 3... 2017-11-14 0 3223
852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세계에서 뛰여 놀쟈... 2017-11-13 0 3140
85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와 언어는 쌍둥이... 2017-11-13 0 3328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