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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며 직설이 아니라 우설이다...
2018년 02월 21일 00시 19분  조회:7820  추천:0  작성자: 죽림



 

<홍운 탁월법 烘雲托月法이 띄는 시>

 

 홍운탁월법(烘雲托月法)이라는 이 말은 수묵으로 달을 그릴 때, 달이 흰색이므로 그릴 수 없음을 감안하여 달 주변을 검게 칠함으로써 달을 드러내는 동양화 화법의 하나이다. 달리 말하면 양각화 기법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기법은 시작법(詩作法)에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 드러내고자 하는 내용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주변의 것을 도모하여 감춰진 본질을 포착케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결혼하고 싶은 대상에게 “결혼 하자”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직접 하지 않고 “한 평생 해주는 밥, 먹으며 살고 싶어” 또는 “한 평생 같은 베개, 베고 자고 싶어” 따위의 말로 결혼하고 싶은 자신의  뜻을 얼굴을 붉히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밝힐 수 있듯이 드러내는 간접적 수법을 말하는 것이다.

  ‘시는 의미해서는 안 된다. 다만 존재할 뿐이다’라고 말한 1920년대 이미지즘 시인인 아치볼드 매클리쉬의 말도 표현만 다를 뿐 본질은 홍운탁월법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시의 형상화에 있어 동쪽에서 말하고 실제로는 서쪽을 친다는 성동격서(聲東擊西)라는 단어와도 맥이 닿아 있어 ‘시는 사실 그 자체를 말해서는 안 되고 우회적이면서도 등가적(等價的)이어야 한다’는 우설화법이 시 형상화의 근간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 우설화법이 전면에 배치되기만 하면 한편의 시가 완성되었다고 정의할 수 있느냐 그렇지는 않다. 그 이유는 모든 사물이 하나의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존재가치를 획득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 반(反)하는 원리와 같기 때문이다.

 시란 언어를 전제(前提)로 빚어지는 문학이기 때문에 언제나 반응의 속도가 느리고 때론 굴절, 심지어는 왜곡, 단절되기도 하는 것이다. 시란, 전적으로 음악이나 미술처럼 1차 반응으로 충족되는 예술이 아니다. 반드시 문자로 이해해야 한다는 필요조건의 전제가 충족될 때 한하여 의미와 개념이 전달되고 정서적으로 반응을 하게 되는 2차 반응영역이며 지적 반응영역인 것이다. 따라서 시는 즉흥이나 육감과는 거리가 먼 심층심리의 내면의 울림인 것이다. 시는 감정의 흥분을 멀리하고 지적 자극의 정서를 중시한다. 시는 육신의 율동을 거부하고 정신의 율동을 선호한다. 시는 태생적으로 언어를 매개로 의사를 소통하는 대원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통사구조에 어긋나는 문장을 시에만 허락되어 있는 사이비진술이라는 특성에 포함시키면 안 된다. 아울러 시란 어떤 경우에도 구문론에서 요구하는 어순의 배열을 지키면서 의미가 상충하고 낯설음의 미학으로 극적효과를 높여야 하는 것이지 반시, 실험시, 해체시, 무의미시 따위로 조롱하듯이 파괴하며 써서는 안 된다. 또한 발전을 빌미삼아 새로운 영역 개척이라는 대의명분을 거창하게 외치며, 비문학에서 사용하는 정보전달 진술은 오용 남용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시란 모름지기 희랍에서 출발한 호머의 서사시에서 인생의 궁극적 진리를 파헤치려 했다. 그 시에 저항하여 대두된 것이 과학(자연과학)이다. 이때 시는 이미 비유, 상징, 압축을 통한 우설화법으로 접근을 하기 시작했고 과학은 사실과 정보로 모든 것을 규명하여 증명하려했던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시는 우회적이면서도 등가적이어야 한다는 명제를 벌써부터 실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인데 과학과는 전혀 다른 양상임은 재삼 확인할 수밖에 없음이 매우 곤혹스러운 것이다.

 시는 오로지 시일뿐인 것이다. 그래서 시는 직선이 아니고 곡선이며 직설이 아니고 우설이며 홍운탁월법이다.

  따라서 시는 수필의 한 부분, 소설의 한 부분을 잘라놓고 시라고 고집 부리는 자들의 어리석음을 조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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