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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람=삶> 시모음
2018년 02월 09일 01시 23분  조회:2629  추천:0  작성자: 죽림

<더불어 삶에 관한 시 모음>  

+ 사람 

사람을 바라보면 눈물이 난다 
사람으로 살아보니 그랬다 
(신광철·시인) 


+ 내 작은 어깨로 

우리 동네 기타 공장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아저씨가 
두리번거리다가 
내 옆 빈 자리에 와 앉았다. 

얼마 전 기계에 
손가락이 잘렸다는 그 아저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옷자락에 손을 감추고 

몹시 피곤한지 
눈을 감더니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뜨거운 눈물과 함께 우리 나라 땅에 묻었을 
새끼손가락 마디. 

아저씨는 지금 
바다 건너 먼 고향집을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는지도 몰라. 

내 작은 어깨로 
아저씨의 잠든 얼굴을 
가만히 받쳐 주었다. 
(전병호·아동문학가) 


+ 밥알 

갓 지어낼 적엔 
서로가 서로에게 
끈적이던 사랑이더니 
평등이더니 
찬밥 되어 물에 말리니 
서로 흩어져 끈기도 잃고 
제 몸만 불리는구나 
(이재무·시인, 1958-) 


+ 얼음 

강은, 겨울 동강은 자신을 사이에 둔 마을과 마을을, 강의 
이편 저편 마을로 나누기 싫었던 것이다 

자신을 사이에 두고 길은 끊어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 
도 끊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어린아이들도 괜히 강 건너 서로를 미워하며 돌을 던지거나 
큰소리로 욕이나 해대며 짧은 겨울 한낮을 다 보내는 것이 
슬펐던 것이다 

하여, 강은 지난밤 가리왕산의 북풍한설北風寒雪을 불러 제 
살을 꽝꽝 얼려버린 것이다 

저 하나 육신공양肉身供養으로 강 이편 마을들과 강 저편 마 
을을 한 마을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정일근·시인, 1958-) 


+ 어깨동무하기 

어깨동무하고 몰려다니는 
구름들. 

어깨동무하고 뻗어 있는 
산들. 

어깨동무하고 누워 있는 
밭이랑들. 

강물도, 파도도 
파란 어깨동무. 

어깨동무하기  
사람들만 힘든가 보다. 
(신새별·아동문학가) 


+ 상수리나무 

상수리나무는 땅을 굳게 딛고 
당당하게 서 있다.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으리으리한 궁궐에 
정원수가 될 생각은 없다. 
뭇 사람들이 몰려들어 
칭찬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값비싼 귀한 몸이 되고 싶지도 않다. 

나 또래와 더불어 사는 곳 
남들 따라 꽃 피우며 열매 맺으며 
가물면 같이 목이 마르고 
너와 나, 우리가 
함께 사는 곳 
여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 
(최춘해·아동문학가) 


+ 모두 함께 

풀밭에는 철쭉, 장미, 목련만 있는 게 아니야. 
씀바귀, 민들레도 피고 
애기똥풀도 노란 얼굴을 쏘옥 내밀고. 

풀밭에는 나비, 벌만 놀러 오는 게 아니야. 
바람이 살그머니 지나가고 
개미들도 소풍 나오고 
하루살이 빙글빙글 춤을 추고. 

우리 동네에는 
우리 집만 있는 게 아니야. 
석이네, 봄이네, 희연이네, 
세탁소, 미장원, 문구점, 방앗간, 
자전거 수리점도 있고. 

우리 동네에는 
사람 사는 집만 있는 게 아니야. 
까치 집, 개미 집, 다람쥐 집. 
새들이 쫑알쫑알, 고양이가 살금살금 
모두 모여서 함께 사는 거야. 
(김위향·아동문학가) 


+ 강물이 흐르며 

먼저 가려고 다투지도 않고 
처져 온다고 화도 안 낸다. 
앞서 간다고 뽐내지도 않고 
뒤에 간다고 애탈 것도 없다. 
탈없이 먼길을 가자면 
서둘면 안 되는 걸 안다. 

낯선 물이 끼여들면 
싫다 않고 받아 준다. 
패랭이꽃도 만나고 
밤꽃 향기도 만난다. 
새들의 노래가 꾀어도 
한눈 팔지 않고 간다.  
(최춘해·아동문학가) 


+ 아름다운 만남 

애들아! 
지구를 살아 있게 하는 건 
만남이란다. 

초록별 지구를 숨쉬게 하는 
참 아름다운 만남 

새싹이 쏘옥, 눈뜰 수 있게 
빗장문 열어 주는 흙 

병아리 맨발이 시려울까 
종종종 따라 다니는 아이들 

참새, 토끼, 다람쥐, 고라니들의 
추운 겨울을 위해 
풀섶에 낟알곡 남겨두는 농부 

어디 이것뿐이겠니? 
작은 물결에도 놀라 
두 눈이 동그래진 물고기 떼를 
품어주는 바다풀 

뿌리를 가지지 못한 겨우살이에게 
가지 한 켠을 쓰윽 내어주는 물참나무 

이런 아름다운 만남으로 
지구는 푸르게 푸르게 
숨쉬며 살아 있는 거야. 
(곽홍란·아동문학가) 


+ 장작불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먼저 불이 붙은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 
늦게 붙는 놈은 마른 놈 곁에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져져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른 놈은 단단한 놈을 도와야 해 
단단한 놈일수록 늦게 붙으나 
옮겨 붙기만 하면 불의 중심이 되어 
탈 거야 그때는 젖은 놈도 타기 시작하지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몇 개 장작만으로는 불꽃을 만들지 못해 
장작은 장작끼리 여러 몸을 맞대지 않으면 
절대 불꽃을 피우지 못해 
여러 놈이 엉겨 붙지 않으면 
쓸모없는 그을음만 날 뿐이야 
죽어서도 잿더미만 클 뿐이야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백무산·시인, 1955-) 

 


외국인,

중국 시골서 민속 체험
[ 2018년 02월 06일 ]

 

 

2월 4일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여러 나라에 온 근 100명의 외국인들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펑화(奉化)구 상톈(尚田)진 밍옌(鳴雁)촌을 찾아 용춤, 춘련(春聯, 정월에 경사스런 말을 적어 문에 붙이는 대련) 쓰기, 찰떡만들기{필자 주; 찰떡치는것 우리 조선민족과 비슷한점이 있음}, 촹화(窗花, 창문 장식에 쓰이는 전지의 일종) 자르기 등 전통적인 민속을 체험하며 춘제를 맞이했다. ///신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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