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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은 날짐승 주고, 또 한알은 들짐승 먹고 남은 한알은..."
2018년 02월 01일 02시 04분  조회:2664  추천:0  작성자: 죽림

<착한 마음을 노래하는 동시 모음> 


+ 내게로 달려오는 것이 있다면 

내게로 웃으며 달려오는 것이 있다면 
그게 낯선 강아지라도 
꼭 안아 줄 거야 

내게로 달려오는 것이 있다면 
가랑잎이라 해도 
잠시 집어들고 살펴볼 테야 
혹시, 시의 모서리가 있을지 몰라 

빈 과자 봉지가 
내게 달려온다 해도 
나는 모른 척할 수 없을 거야 
내게 온 이유가 있을 테니까 

내게로 마구, 달려오는 것이 
찬바람이라 해도 
난 두 팔 벌려 맞아 줄 거야 
잠시나마 따뜻하라고 
(이혜영·아동문학가) 


+ 키 작은 애 

키 작은 애 손을 쥐면 
내 손이 좇아서 
조그매지려 한다. 

도란도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노라면 
내 귀는 솔긋 
키 작은 애 가까이로 
기울고, 

손을 잡고 걸을 때면 
키를 한껏 낮추어 걷게 된다. 
그 애가 보는 높이만큼서 
꽃이든지 
풀이든지 
보고 싶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길을 가다 

길을 가다 문득 
혼자 놀고 있는 아기새를 만나면 
다가가 그 곁에 가만히 서 보고 싶다. 
잎들이 다 지고 하늘이 하나 
빈 가지 끝에 걸려 떨고 있는 
그런 가을날 
혼자 놀고 있는 아기새를 만나면 
내 어깨와 
아기새의 그 작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디든 걸어 보고 싶다. 
(이준관·시인, 1949-) 


+ 내가 가장 착해질 때 

이랑을 만들고 
흙을 만지며 
씨를 뿌릴 때 
나는 저절로 착해진다. 
(서정홍·시인, 1958-) 


+ 김밥 아줌마 

김밥을 싸다 말고 
자꾸만 길가를 기웃거리던 
김밥아줌마 
하얀 쌀밥 한 주먹 
크게 쥐어 휘익 던지자 

금세 비둘기 한 마리 날아와 
콕콕 찍어먹다 말고 
포르르 날아가 
어느새 친구들을 불러 와  
서로 부리를 맞대고 맛있게 
콕콕, 콕콕콕 

장마가 길면 
작은 새들은 배곯기 일쑤라며 
걱정하던 김밥아줌마 
그때서야 흐뭇한 얼굴로 
김밥을 돌돌 만다. 
(박예분·아동문학가) 


+ 몰랐지? 

산딸기가 
흙 튀는 낮은 곳에 
몰래 숨어 
익는 이유가 있지. 

사람들 눈을 피해 
꼭꼭 숨어 
익는 이유가 있지. 

키 작고 힘없는 
약한 개미들 
느릿느릿 
느림보 달팽이들 

느리고, 힘없고, 
여리고 약한 애들까지 
다 나누고 살아야 한다는 것. 
(양인숙·아동문학가) 


+ 아침 버스에서 

추운 날 아침 
아침 버스의 
차가운 좌석에 앉다가 

뜻밖에도 
따스하게 밀려오는 
그 누구인가의 체온을 느낀다. 

이 자리에 앉았다가 
따스한 체온만을 남겨 두고 
내린 사람은 누구일까. 

추운 겨울의 
한 모퉁이를 녹여주는 
이 좌석에 앉아 

나는 
다음 사람을 위해 
더 따스한 자리를 남겨 주고 싶었다. 
(권영상·아동문학가) 


+ 너도 알 거야 

"왜 한 구멍에 콩을 세 알씩 심어요?" 
흙을 다독거리는 할머니께 물었다. 
"한 알은 날짐승 주고 
또 한 알은 들짐승 먹이고 
남은 한 알은 너 주려고 그런단다." 

할머니는 
콩밭 군데군데 수수도 심으셨지. 
"수수는 왜 심어요?" 
할머니는 빙그레 웃기만 하셨다. 

참새는 
콩밭을 한 바퀴 돌고는 
―콩은 너무 커 
콩밭을 두 바퀴 돌고나서는 
―수수 알갱이는 먹기 좋은데 

가을이 되어서야 알았지. 
주둥이가 작은 참새까지도 생각하신 
할머니 마음. 
(이성자·아동문학가) 


+ 짐수레 

짐수레가 간다. 
오르막길에, 

수레 끄는 아저씨 등이 
땀에 흠뻑 젖었다. 

가만히 다가가서 
수레를 밀었다. 

아저씨가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 
나는 더 힘껏 밀었다. 
(김종상·아동문학가) 


+ 가로수 

어깨를 건드린다 아는 체하며 
돌아보니 살며시 등을 기대는 가로수. 
'쉬었다 가렴.' 
푸른 물소리로 말을 건넨다. 
그렇구나 
숱하게 이 길을 오갈 때마다 
나무는 내게 눈길을 주고 있었구나. 
등으로 전해지는 물소리. 
하늘엔 땡볕이 타고 있는데 
기다리고 있었구나 나무는 
푸른 그늘을 만들며. 
(김재수·아동문학가) 


+ 눈 오는 날 

논밭들도 
누가 더 넓은가 
나누기를 멈추었다. 

도로들도 
누가 더 긴지 
재보기를 그만 두었다. 

예쁜 색 자랑하던 
지붕들도 
뽐내기를 그쳤다. 

모두가 
욕심을 버린 
하얗게 눈이 오는 날. 
(이문희·시인) 


+ 육교가 헐리면 

옷걸이, 면봉, 파리채, 먼지떨이, 
수세미, 우산꽂이, 장독덮개, 효자손 ..... 

버젓하게 걸어놓은 간판은 없어도 
단돈 천원으로도 푸짐한 
육교 위 엄마 가게 

온종일 
해님이 내려와 놀고 
가끔씩 바람이 제 맘대로 들랑대는 
가게 앞에 앉아 
뜨개질도 하고 신문도 보는 엄마 

이제 어쩌나 
육교가 헐린다는데...... 

학교 가는 길 
난 
새로 생긴 횡단보도를 훌쩍 건너면 되는데 

엄마 가게는 
엄마 가게는....... 
(한상순·아동문학가) 


+ 열어 두어 

가느다란 바늘에 
작은 창 하나 열려 있다 

열어 둔 창으로 
야윈 실 하나 들어와 
바늘과 손잡고 일을 한다 

길 잃은 단추 
데려다 주고 
양말 상처 
치료해 준다. 
(정갑숙·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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