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약의 "오남(람)용[誤濫用]"은 건강을 해친다...
2017년 10월 24일 04시 51분  조회:3658  추천:0  작성자: 죽림
지자체들 치적 쌓기용 경쟁적 유치... 
문학에 대한 관심 일깨운다지만 되레 문학의 가치 훼손할 우려도...
방문객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경기도 양평의 황순원문학관, 경북 청송의 객주문학관, 강원도 평창의 이효석문학관, 전북 전주의 최명희문학관, 충남 부여의 신동엽문학관, 서울 종로의 윤동주문학관(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일보DB

Q. 하루가 멀다 하고 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문학상이 400개 넘는다고 한다. 매일 한 사람 이상의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 얘기다. 여행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문학관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전국에 200곳이 넘는다. 시·군·구가 220여개라는 걸 고려하면 기초단체 별로 하나씩 둘 수 있는 수치다. 문학상과 문학관이 왜 이렇게 많을까.

A.
 전남 고흥군은 다음 달 말쯤 두원면에 조정래가족문학관을 개관한다. 이미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주제로 한 문학관이 전남 보성과 전북 김제에 각각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대표작을 기념하는 문학관이 있는 상황에서 그의 이름이 붙은 문학관을 또 짓는 게 과하다는 것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2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조 작가의 부친이 고흥에서 태어난 유명 시조시인 조종현인데 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논의가 시작됐다”며 “추진 과정에서 잘 알려진 아들과 며느리 김초혜 시인을 모두 기리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가족문학관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문학관은 문인의 생가나 연고지, 작품의 배경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소설 ‘소나기’의 배경이 된 경기도 양평의 황순원문학관, ‘메밀 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생가가 있는 강원도 평창의 이효석문학관 등이 대표적이다. 다음 달 중순 개관하는 기형도문학관도 시인이 20년 넘게 살았던 경기도 광명에 생긴다.

각 지역 문학관은 문인의 자취와 그 작품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문화적 자산이 된다. 또 지자체 입장에서는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각 지자체들이 치적을 위한 문학관 유치에 급급하면서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기도 한다. 안도현(56) 시인은 지난달 고향인 경북 예천군이 추진한 본인 명의 문학관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학상도 마찬가지다. 문인들을 격려하고 문학에 대한 관심 일깨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무분별한 설립과 제정은 문학의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기존 문학상은 해당 기관의 이름을 알리거나 지자체 성과로 홍보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제정된 문학상의 높은 상금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설가 윤후명(71)은 지난달 말 한 강연에서 “한국 문학상은 큰 상금이 있어 작가들이 ‘한탕주의’ 심리에 기대면서 문학이 실종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사 과정의 불투명성도 문제다. 한 중견시인은 “지자체 등이 제정한 상은 상을 주는 것 자체에 치중하다 보니 선정 과정이 베일에 가려진 경우가 많다”며 “예심부터 본심까지 심사위원을 공개하는 등 문학상 운용에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존경하는 이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문학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생가를 보존하고 문학상을 제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내처럼 충분한 논의 없이 관(官) 주도로 문학관을 세우고 문학상을 제정하는 것은 자칫 문학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신동엽문학관 사무국장인 김형수 작가는 “문학관이 기억할 만한 문학세계를 보존하고 문학상이 문학의 진로를 환기시키는 장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문학상 제정과 문학관 건립 의지는 중요하지만 무분별하게 접근할 경우 약의 오남용이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문학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주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1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07 0 4459
2916 [민속] - 이남박 2020-04-05 0 4486
2915 [민속] - 함지박 2020-04-05 0 4755
29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식량위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04 0 4418
2913 [그것이 알고싶다] - "짝짓기" 몇초 사이 호박속에... 2020-04-04 0 4363
2912 [세계속에서] - 애매불쌍한 유채꽃들... 2020-04-03 0 4134
2911 [민속] - 탈 2020-03-28 0 9293
2910 [민속] - 대장간 2020-03-28 0 5565
2909 [세계속에서] - 비상사태속에서의 은정... 2020-03-28 0 4529
2908 [민속] - 올개심니 2020-03-25 0 4334
2907 [그때 그시절] - 추억 영화 "꽃파는 처녀" 2020-03-24 0 5158
2906 [세상만사] - "가짜세상"... 2020-03-22 0 4177
2905 [민속] - 비녀 2020-03-21 0 6369
290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핵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21 0 4616
2903 [세계속에서] - 100배... 2020-03-19 0 4511
29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쓰레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18 0 4344
2901 [세계속에서] - 올림픽 "연기"? "연기"!... 2020-03-17 0 4061
2900 [세계속에서] - ...다면???... 2020-03-13 0 4076
2899 [별의별] - "원숭이 패싸움"... 2020-03-13 0 4375
2898 [민속] - 우물 2020-03-11 0 4808
2897 [세계소에서] - "악수금지령"... 2020-03-11 0 4764
289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11 0 4376
2895 [민속] - 한복 2020-03-10 0 7922
289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마스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10 0 4552
289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세균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10 0 4433
289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환경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09 0 4278
28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온난화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07 0 4639
2890 [민속] - 방아 2020-03-07 0 6442
2889 [민속] - 바가지 2020-03-06 0 4490
2888 [세계속에서] - "나는 고발한다"... "그는 고발당하다"... 2020-03-06 0 4296
2887 [세계속에서] - 지나간 100, 앞으로 100... 2020-03-05 0 3973
2886 [별의별] - 세월, 시간, 시계, 시시비비... 2020-03-04 0 4871
28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의식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01 0 5111
288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27 0 4400
2883 [별의별] - "평평"... "둥글"... 2020-02-25 0 4512
288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전염병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24 0 4526
2881 [그것이 알고싶다] - "윷놀이" 2020-02-24 0 6215
2880 [타산지석] - 우리는 언제부터 "저작권문제"를 중시할려나... 2020-02-23 0 4246
28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두호랑이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22 0 3527
2878 [그것이 알고싶다] - "베를린 국제영화제" 2020-02-21 0 4464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