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이런저런] - 신기한 동물세계- "강제 짝짓기"
2017년 10월 08일 11시 26분  조회:4384  추천:0  작성자: 죽림
[애니멀피플] 추석특집-신기한 오리 생식기의 진화
'강제 짝짓기' 성행하는 종일수록 생식기가 길고 복잡
'섹스 전쟁'이 진화를 추동..홍오리 음경은 몸 길이 비슷

[한겨레]

번식기의 북미산 오리인 홍오리 수컷. 아래에 나사처럼 꼬인 부위가 음경이다. 브레넌 제공.

아름다운 노래, 현란한 춤, 화려한 깃털 변화 등 새들은 동물 가운데 가장 극적으로 사랑을 표시한다. 그러나 그 모든 사랑 과정의 종착점인 짝짓기 행위는 허무할 정도로 짧고 간소하다. 새들의 수컷은 따로 음경이 없어 배설과 생식 기능을 모두 하는 총배설강을 암컷과 접촉해 짧은 시간 동안 정자를 옮기면 끝이다(■ 관련 기사: 새들은 어떻게 ‘남성’을 잃어버렸나).

그러나 몇몇 예외가 있다. 타조는 짝짓기할 때뿐 아니라 배설할 때도 총배설강이 뒤집히며 길이가 30㎝나 되는 음경이 휘어져 나와 동물원을 찾은 가족 단위 탐방객을 민망하게 만든다. 타조뿐 아니라 에뮤, 레아, 키위 등 땅 위 생활에 적응한 일단의 새들도 이런 해부구조이다.

발기한 타조의 음경. 브레넌 등 제공.
조류 수컷 생식기의 비교. 왼쪽부터 닭, 메추라기, 오리, 거위 순이다. 닭과 메추라기 사진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돌기가 축소된 생식기이다. 애나 헤레라 외, ‘커런트 바이올로지'

다른 예외가 오리 류이다. 수컷 오리 가운데는 자기 몸집만큼 긴 40㎝에 이르는 긴 생식기가 있는 것도 있으며, 와인 따개처럼 나선형으로 꼬인 형태이기도 하다. 패트리셔 브레넌 미국 매사추세츠 대 진화생물학자 등은 2011년 타조와 오리가 포유류와 달리 발기 때 혈액이 아닌 림프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관련 기사: 170년 만에 풀린 과학 숙제, 타조 거시기의 비밀).

오리는 수컷 생식기의 형태가 다양하고, 수컷끼리 경쟁이 심할수록 음경 길이도 길어지는 등 조류의 생식기 진화를 연구하는 데 최적의 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나사처럼 꼬인 오리의 음경 형태는 과학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부분의 오리는 일부일처제이지만, 상당수의 수컷은 이미 짝이 있는 다른 암컷과 강제로 짝짓기를 시도한다. 연구 결과 이런 강제 짝짓기가 성행하는 종일수록 음경이 길고 복잡한 형태를 띠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컷은 원치 않는 짝짓기를 피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생식기 형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암컷이 편한 자세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수컷의 정자는 난자 가까이 도달하기 힘들다. 실제로 오리 가운데 강제 짝짓기의 비율은 30∼40%에 이르지만, 수태 성공률은 2∼5%에 지나지 않는다.

오리 생식기의 이런 변화는 오랜 진화 과정에서 일어난 ‘섹스 전쟁’의 결과이다. 그러나 형태 변화는 한 세대 안에서도 일어난다. 브레넌 등은 미국 조류학회가 내는 과학저널 ‘아우크: 조류학 진보’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보고했다.

번식기의 수컷 쇠검은머리흰죽지. 북미의 오리이다. 칼리바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연구자들은 쇠검은머리흰죽지와 홍오리 등 2종의 오리를 대상으로 한쪽에서는 암컷과 수컷 한 마리씩 짝을 짓도록 하고, 다른 쪽에서는 암컷 한 마리당 여러 마리의 수컷을 넣어 2년 동안 번식 과정을 거치면서 음경 길이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암컷과 홀로 있던 수컷에 비해 다른 수컷과 경쟁하게 된 수컷의 음경이 훨씬 커졌다. 브레넌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진화는 유연해지는 능력에 손을 들어줍니다. 주어진 여건에 꼭 필요한 것에 투자하는 능력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오리는 무작정 음경의 크기를 키우는 게 아니라 생식이냐 생존이냐의 갈림길에서 한쪽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연구진이 홍오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긴 생식기에 투자할 것이냐를 둘러싼 더 극적인 양상이 나타났다. 홍오리는 오리 가운데서도 몸길이에 견줘 음경이 가장 긴 축에 든다. 종종 음경이 자기 몸보다 길다. 이 오리는 또 암컷을 차지하려는 수컷끼리의 다툼이 하도 심해 상대가 죽기도 한다.

A, B는 쇠검은머리흰죽지와 음경, C는 다양한 경쟁 수준의 홍오리. 왼쪽은 혼인색이 선명한 지배적 수컷이고 오른쪽은 미처 혼인색을 띠지 못한 약한 수컷이며, 각각의 음경은 D와 E이다. 브레넌 외, ‘아우크’ 제공.

실험 첫해에 수컷이 많은 우리에서 홍오리 가운데는 가장 덩치가 큰 개체만 음경이 18㎝로 커졌지만 덩치가 작은 오리들은 0.5㎝밖에 안 됐다. 두 번째 해에 작은 오리들의 음경도 정상적인 크기가 됐지만 이번에는 지속 기간이 5주에 그쳤다. 큰 개체가 석 달 동안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홍오리는 해마다 번식기에만 음경을 키운다. 브레넌은 “큰 개체의 괴롭히기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늘려, 음경 크기를 조절하는 안드로젠 효과를 억제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연환경뿐 아니라 사회환경도 음경의 크기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조홍섭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57 [이런저런] - 그 누구에게도 그 어디에도 없다... 2017-11-12 0 4826
155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공룡아 나와 놀아나보쟈... 2017-11-11 0 5091
155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펭귄새도 사람 알아본다?!... 2017-11-11 0 3930
1554 [이런저런] - 앞굴러가기 = 20m = 15.54초 = 기네스북 기록 2017-11-10 0 4160
1553 [이런저런] - 쇠못 639개나=1.3kg 먹은 사람 2017-11-10 0 3488
1552 [쉼터] - 바다야 파도야 우릴 부른다... 2017-11-10 0 5481
1551 [그것이 알고싶다] - 재외동포의 뿌리 알아보기... 2017-11-10 0 3395
155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참대곰아, 나와 놀쟈... 2017-11-10 0 3351
1549 옥수수로 집을 짓을수 없다?... 있다!... 기니스북에 올려야 ... 2017-11-10 0 3286
154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이색 "동물사진"대회 2017-11-10 0 3825
154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야, 나와 놀쟈... 2017-11-10 0 3649
1546 [쉼터] - 우리 연변에도 "랭면찰떡"축제가 있었으면... 2017-11-10 0 3670
1545 한어말 "뉴스"프로를 조선말로 번역한 첫 사람은 누구?!... 2017-11-10 0 5432
1544 "그림으로 조선족 력사 문화 알리고싶다"... 2017-11-10 0 4689
1543 [쉼터] - 128년전의 메뚜기와 그림... 그림 몸값 또 오르겠쑤... 2017-11-10 0 4346
1542 [그것이 알고싶다] - 비행기 속 숨은 비밀 알아보기... 2017-11-10 0 4104
1541 [문단소식] - 김응준 시백 "모아산"에 오르고 또 오르다... 2017-11-10 0 5069
1540 [록색주의者] - 중국 길림성내에 "학의 고장" 없다?...있다!... 2017-11-09 0 4959
1539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감자축제"가 있었으면... 2017-11-09 0 4933
1538 [쉼터] - 가보고싶은 "민물 게"건축물!... 2017-11-09 0 4890
1537 [그것이 알고싶다] - 최고 인기 수송비행기?... 2017-11-09 0 4613
1536 [이런저런] - 호랑이야, 널 보살피는 "엄마"도 몰라... 2017-11-07 0 4950
1535 [회초리] - 버려야 할 "중국식"과 제창해야 할 "중국식"... 2017-11-07 0 3526
153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갈매기야, 갈매기야, 나와 놀쟈... 2017-11-07 0 5422
1533 [쉼터] - "제 본 마을에서 우리 말 영화 봐요"... 2017-11-07 0 3669
1532 [회초리] - 해마다 펼쳐지는 민족문화축제 진정 축제다워야... 2017-11-07 0 3257
153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친환경농식품의 미래는 밝다... 2017-11-07 0 3669
1530 세계 유일의 완벽한 음운체계와 천지만물의 리치를 담은 한글 2017-11-07 0 3432
1529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에서 제일 큰 곤충?... 2017-11-07 0 4680
152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설산의 왕"=눈표범아, 나와 놀쟈... 2017-11-07 0 3839
1527 [이런 저런] - 조물주의 조화?... 2017-11-07 0 3386
1526 [쉼터] - 관광과 려행객과 "벼짚 미궁(迷宮)"... 2017-11-06 0 5853
1525 [쉼터] -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행정향 - 玉麥鄕 2017-11-06 0 5312
1524 [쉼터] - 고향에서의 "엄마표" 무우말랭이가 떠오르네ㅠ... 2017-11-06 0 4744
1523 [쉼터] - 86세 할매와 "꽃만두"민간공예... 2017-11-06 0 5367
1522 [쉼터] - 중국 귀주성 준의시 장정진 豆花面 무료 아침 식사... 2017-11-06 0 5502
152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호야, 백호야, 나와 놀쟈... 2017-11-06 0 4927
152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문학상과 우표... 2017-11-06 0 5614
1519 [쉼터] - 김치야, 김치야 나와 놀쟈... 2017-11-05 0 3649
1518 [록색문학평화주의者]야생조류들과 방음벽,건물유리창 문제... 2017-11-05 0 5496
‹처음  이전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