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마광수님의 "윤동주연구" = 한국 최초 "윤동주 시 장편논문"
2017년 09월 26일 23시 12분  조회:2108  추천:0  작성자: 죽림
홍익대 재직 중에 나는 드디어 박사학위 논문을 쓰게 되었다. 요즘에는 박사학위가 교수 
자격증 같이 되어가지고, 이른 나이 (대략 30세 후) 에 박사학위를 받는 일이 흔하다. 대
학원 박사학위 과정은 3년인데, 그래서 4, 5년 만에 학위를 받는 이들이 꽤 많은 것이다. 

그러나 내가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학위를 줄 때 꼭 '나이'를 따졌다. 적어도 
35세는 넘겨야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나이로 인정했고, 보통은 40세를 넘겨야 학위를 
주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때의 박사학위는 요즘의 '명예박사' 비슷한 의미로 통용되었
던 것이다. 또 꼭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어야만 학위를 주었다. 

그 대신에 당시에는 박사학위가 없더라도 대학의 전임교수가 될 수 있었다. 원칙적으로
는 석사 이상이었고, 내가 홍익대 전임교수가 될 때는 박사과정 수료 이상이었다. '수료'
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요구하는 학점을 다 이수하고 소정의 시험을 통과한 후, 학위논
문 제출만 남겨놓은 상태를 말한다. 

나는 박사과정을 막 수료한 상태에서 홍익대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교수가 되자마자 박
사학위 논문을 집필했다. 하루라도 빨리 지긋지긋한 피교육자 신세를 면하고, 박사학위 
논문심사의 중압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1979년 말에 나는 학위논문을 다 써가지고 연세대 대학원에 제출했는데, 국문학
과 교수회의에서는 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논문심사 자체를 보류시키기로 결정해
버렸다. 그때 내가 몹시 분노로 치를 떨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사실 내가 박사과정에 들어갈 때도 그 과정이 상당히 힘들었다. 나는연세대 국문과 대학
원 '신제(新制)' 박사과정의 현대문학 전공 첫번째 입학자였다. 그 이전까지는 '구제(舊
制)' 박사학위라고 해서, 대학교수로 10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학자에게만 학위를 
주었고 (그런 이들에게는 학점 이수가 요구되지 않고 단지 논문만 가지고 심사했다), 학
점을 이수하는 '신제' 박사과정은 아예 없었다.

그러다가 신제 학위과정이 생기긴 했다. 하지만 입학시험을 너무 까다롭게 내서, 합격자
가 단 한 사람도 없었던 것이다. 또 내가 들어갈 당시에는 박사과정 신입생을 1년에 1명 
정도로 제한했었다. 

그때 내가 제출했던 학위논문은 『상징시학』이었다. 이 논문은 지금 단행본으로 나와 있
는데, 내가 출간한 문학이론서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것이라서 내가 제일 만족스러워하는 
논문이다. 

그러나 내가 몇년 있다가 다시 학위논문을 제출할 때는 그 논문은 접수가 안되었다. 일반 
문학이론이지 국문학 논문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된 까닭은 애초의 논문 지도
교수가 은퇴하고 새 지도교수를 만나게 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새로 『윤동
주 연구』라는 논문을 썼는데, 쓸 때는 두 번 노동하는 게 무척이나 속이 상하고 억울했지
만, 결과적으로는 학술서적을 두 권 출간하게 되는 소득이 있었다. 

『윤동주 연구』는 윤동주의 시에 대한 한국 최초의 장편논문으로서, 지금까지도 계속 판
(版)을 거듭하며 윤동주 연구자들에게 단골로 인용되고 있다. 내가 그 논문을 쓸 당시만 
해도 윤동주의 인기는 그저 그랬었다. 그런데 지금 윤동주의 시는 국민 누구나가 좋아하
는 최고로 인기 있는 시가 되었다. 

그때는 검퓨터가 없어 원고를 일일이 손으로 써야 했다 (하긴 지금도 나는 원고를 200자 
원고지에다 손으로 쓰지만). 그리고 활판으로 인쇄를 해서 최종적으로 제출해야 하기 때
문에 돈이 많이 들었다. 활판인쇄란 인쇄소의 식자공들이 납으로 된 활자를 한 자 한 자 
골라내어 제판(製版)해서 찍는 인쇄를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정보는 절차가 무척이
나 복잡했다. 

어쨌든 나는 초고를 지저분한 필체로 다 썼고, 그것을 다시 원고지에 또박또박 손으로 정
서(淨書)하는 일이 남았다. 그걸 심사위원들에게 제출하여 일일이 지적을 받은 다음 비로
소 활자로 옮겨 인쇄하는 순서였다. 

그래서 나는 200자 원고지 1000매 분량의 초고 정서교정보기(뒤는 삭제함...) ㅡ마광수ㅡ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90 화룡 두만강역 로과籍 - 방홍국 시 쓰다... 2017-12-16 0 2262
889 <섬> 시모음 2017-12-14 0 2284
888 "이 섬에서 저 섬으로 가고 싶다"... 2017-12-14 0 2712
887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2017-12-14 0 2547
886 시인은 "쉽고 편안하면서도 아름답고 품격있는 시"를 써야... 2017-12-14 0 2542
885 반도에서 최초의 성교육 동시집 "응아~" 태여나다... 2017-12-12 0 2151
884 모든 시인은 "자연파"이다... 2017-12-12 0 2512
883 {쟁명}하이퍼시에서 감정은 감옥세계에... 감각은 자유세상에... 2017-12-10 0 2166
882 노을아, 나와 놀쟈... 2017-12-09 0 3540
881 평화야, 어서 빨리 오너라... 닐리리 우리 함께 놀아나 보쟈... 2017-12-09 0 2285
880 작은것과 큰것... 2017-12-07 0 2456
879 [사투리공부] - 시 "진달래꽃"를 강원도 사투리로 보기 2017-12-06 0 2516
878 {쟁명} - 하이퍼시는 두차례 이상의 "도주"가 있어야... 2017-12-01 0 3009
877 "미안합니다, 동주"... "윤동주를 려행하다"... 2017-11-30 0 2847
876 징그러워 보이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예술세계... 2017-11-28 0 4782
875 독일 유대계 녀류시인 - 넬리 작스 2017-11-21 0 2697
874 [쟁명] - 하이퍼시와 "다수"와 "소수" 그리고... 2017-11-20 0 2515
873 [시문학소사전] - 풍시조(諷詩調)란?... 2017-11-19 0 2647
872 누구나 시인이 될수 없다?... 있다!... 2017-11-18 0 2787
871 현대시 = 비유 2017-11-18 0 2997
870 현대시 = 이미지 2017-11-18 0 2427
869 시문학공부는 끝이 없다... 2017-11-18 0 3063
868 "낯설게하기"시공부 1 2 3... 2017-11-16 0 2710
867 시작은 고정관념을 파괴해야 생명력을 낳는다... 2017-11-16 0 3434
866 낯설기용법= 신선함 "회복창조"하는것, 새로운 시세계 구축... 2017-11-15 0 3391
865 "자화상"에서 "낯설게하기" 찾아보기... 2017-11-15 0 2577
864 낯설게하기란 기존의 코트를 해체, 파괴하는 용감한 행동이다 2017-11-15 0 2400
863 러시아 문예학자 - 시클로프스키 = "낯설게하기" 2017-11-15 0 4749
862 시는 낯설음의 미학이다... 2017-11-15 0 2872
861 시인은 무대(시)뒤에 숨어버린 감독이여야... 2017-11-15 1 2623
860 시인은 조탁능력이 있는 연금술자가 되여야... 2017-11-15 0 2514
859 글쓸 때 시집을 한쪽켠에 놓고 글써라... 2017-11-15 0 3249
858 시작은 "은유와 환유"라는 두 녀자를 사귀러 가는것이다... 2017-11-15 0 3351
857 시는 "광기적 드라마"이다... 2017-11-15 0 2535
856 시는 은유와 환유의 몸부림이다... 2017-11-15 0 3541
855 내전 중에 희생된 "철뚜기와 신비한 베일"에 싸인 시인 2017-11-14 0 4429
854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조문학교과서 4 5 6... 2017-11-14 0 3260
85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문학교과서 1 2 3... 2017-11-14 0 3118
852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세계에서 뛰여 놀쟈... 2017-11-13 0 2988
85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와 언어는 쌍둥이... 2017-11-13 0 3210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