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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2017년 09월 22일 13시 43분  조회:2019  추천:0  작성자: 죽림

<좋은 시의 조건-10가지> -박남희

 

 

 

1. 함축성이 있고 입체적인 시를 써라

 

시와 산문이 다른 점은 시가 지니고 있는 함축성 때문이다. 시는 평면적인 글을 의미전환 시키거나 이미지화해서 그 속에 새로운 의미를 갖게 해준다. 시에서 다양한 수사법(은유, 상징, 역설, 알레고리, 아이러니 등)을 사용하는 것도 평면적인 글을 입체적이고 함축적인 글로 만들려는 노력인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인간이나 사회의 어떤 현상과 연결시켜서 바라보고, 그것을 새롭게 인식하고 재해석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우리가 시를 쓸 때 세계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동화-assimilation) 자아 속에서 세계를 발견하려는 것(투사-projection)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동화는 세계(사물)를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여 동일화시키는 것을 말하고, 이를 다른 말로 세계의 자아화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 투사는 자아의 감정을 세계(사물)에 이입시켜서 자아를 세계와 동일화시키는 것을 말하며, 이를 요약해서 자아의 세계화라고 말한다. 동화는 대상을 주관적으로 바라보고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자아에 중점이 주어지는데 반해, 투사는 이와 반대로 자아를 대상에 상상적으로 감정이입 시켜서 자아와 세계가 일체감을 갖도록 하는 방법으로 세계(사물)에 중점이 주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자아와 세계를 동일화하려는 것은 서정시의 가장 본질적인 성격이다. (예시:박남희<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투사-최문자<팽이>)

 

 

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박남희

 

 

어머니를 뒤지니 동전 몇 개가 나온다

오래된 먼지도 나오고

시간을 측량할 수 없는 체온의 흔적과

오래 씹다가 다시 싸둔

눅눅한 껌도 나온다

 

어쩌다, 오래 전 구석에 처박혀 있던

어머니를 뒤지면

달도 나오고 별도 나온다

옛날이야기가 줄줄이 끌려나온다

 

심심할 때 어머니를 훌러덩 뒤집어보면

온갖 잡동사니 사랑을 한꺼번에 다 토해낸다

 

뒤집힌 어머니의 안쪽이 뜯어져

저녁 햇빛에

너덜너덜 환하게 웃고있다

 

 

팽이 -최문자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나님,

팽이 치러 나오세요

무명 타래 엮은 줄로 나를 챙챙 감았다가

얼음판 위에 휙 내던지고, 괜찮아요

심장을 퍽퍽 갈기세요

죽었다가도 일어설게요

뺨을 맞고 하얘진 얼굴로

아무 기둥도 없이 서 있는

이게,

선 줄 알면

다시 쓰러지는 이게

제 사랑입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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