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손끝에서 손끝으로... 매듭에서 매듭으로...
2017년 09월 08일 23시 29분  조회:3226  추천:0  작성자: 죽림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의미-매듭
(ZOGLO) 2017년9월7일 

    (흑룡강신문=하얼빈)류설화 연변특파원=
생활속 작은것 하나에까지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매듭은 운치와 멋을 더해준다. 손끝에서 손끝으로 간단한 청실홍실로 이뤄내는 섬세한 조형미, 그야말로 한땀엔 섬세함, 한땀엔 우리멋으로써 생활의 감동이 절로 녹아든다.

  꽃육립매듭, 쌍공작매듭, 국화매듭, 나비매듭, 가락지매듭, 동심결매듭, 잠자리매듭, 매화매듭, 벌매듭, 장고매듭, 병아리매듭, 방울술, 봉술, 딸기술… 매듭은 장인의 손끝이 피여내는 한떨기 꽃이다. 그 빛갈이 고우며 전통문화의 향취가 깃들어졌기에 더욱 그러하다. 매듭공예란 한가닥 또는 두가닥 이상의 끈이나 실, 줄을 리용하여 맺고 엮어 색색의 다양한 문양을 만들어내는 형태를 말한다. 그 력사는 인류력사의 시작과 함께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어디에나 존재했을만큼 보편적인 기술이라 할수 있는 매듭, 우리 민족은 머나먼 옛날부터 고유한 의식주의 유형문화를 통한 장식수단으로 독자적인 기법을 익혀왔다. 오랜 세월을 거듭하면서 엮고 맺는 기법들은 전통매듭으로 민속공예의 한 분야를 이룩하게 되였고 궁중례식, 실내장식, 농경도구 등 생활 전반에 거쳐 애용되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전통공예, 그속에서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낄수 있고 그 한땀한땀 매듭에서 민족의 창조성, 정교한 예술성, 격조 높았던 생활과 우리 멋도 함께 엿볼수 있다. 그런 소담스러운 공간, 그곳에는 정갈한 색채의 미학도 있고 고풍스러운 옛것의 미학도 있고 더 나아가 균형과 질서의 미학도 있을법하다. 얼마전 찾았던 룡정시문화방송신문출판국의 무형문화재전시관, 오밀조밀 정다운 민속매듭소품들이 가득 줄지어져 놓여있었다. 새장구, 키, 물동이, 조롱박, 고추다래, 옥수수다래, 땅콩다래, 물고기, 바가지, 똬리, 복조리, 사과, 복숭아, 모자, 개구리, 벼짚단지… 매는 방법으로 만든 동물모형들과 결은 방법으로 만든 각종 도구 및 과일남새들. 한올한올 손끝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청실홍실의 알락달락한 전통매듭작품들은 찾는이들을 반가이 맞아주었다. 특히 총길이 6~7미터, 너비2미터에 달하는 큰 키를 작업중인 박경훈씨는 땀동이를 쏟는다. 키는 한줄에 700번을 꿰고 엮으며 8개월이 소요된단다. 이렇게 서서 일을 시작하면 열몇시간이고 그냥 지속된다.

  전통매듭공예 전승인 박경훈씨(1958년생), 그의 매듭공예는 2014년 12월에 제4기 연변조선족자치주 주급무형문화재에 등록되였다. 그는 대약진시기에 룡정시 지신진 신화촌에서 태여나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77년과 이듬해에도 대학시험을 지원했지만 결과가 생각처럼 안된것은 뻔한일이였다. 촌의 벽돌공장 로동자, 과수재배원을 거쳐 81년도부터는 10년 동안 그는 신문통신원을 했던적도 있었단다. 1984년에 한편의 보도를 발표하였는데 이는 전국 수만명 업여통신원가운데서 중앙방송에 보도를 발표한 유일한 업여통신원이였다며 그는 흐뭇해하였다. 현재까지 평범한 농민인 그는 최근엔 공익성일터에 배치된 매듭의 장인으로 행복하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매듭조형들은 이미 연길서역을 비롯한 여러곳에서 저들만의 멋을 뽐내고있다. 정성스러운 손길 따라 엮어진 한가닥한가닥 아름다운 칠색실은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예술로 잇고있었다.

  2005년에 사평으로 갔다가 우연히 매듭공예를 배우게 되였다는 그는 2006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였단다. 어릴적 어깨너머로 띠염띠염 배운 기억과 더불어 그는 우리만의 민속특색과 5000년 력사를 자랑하는 우리 나라 전통매듭공예를 접목시켜 새로운 모형들을 하나둘 완성해나가고있으며 또 여러 사회구역과 향진들을 방문해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등 전통매듭공예 연구와 보급에 바삐 돌아친다. 그밖에 각종 문화축제에 참가해 우리멋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단다. 참 뜻깊은것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져가고 이 작업에 관심을 두는이들이 점점 늘어나고있다는 점이다. 그의 꿰고 맺고 꼬고 엮는 작업은 퇴근후 집에 돌아가서도 계속된다. 그에게 있어 매듭이란 생애 마지막직업이자 편안한 휴식 그 자체다. 다양한 색갈의 끈들처럼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있는 매듭, 다양한 사건들로 이뤄진 우리네 인생도 어쩌면 지혜롭게 매듭을 묶고 풀고 엮고 맺어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여태 총 50가지의 크고작은 매듭작품을 엮었다는 박경훈씨처럼 하나의 의미, 하나의 결을 완성해나가는 수련의 과정 말이다.

  오늘날 넥타이, 리봉, 스카프 등 패션아이템과 낚시바늘매기, 텐트 설치하기, 그네매달기, 등산화끈 매기 등 아웃도어 같은데서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매듭은 심심찮게 볼수 있다. "더 늙어서 일을 못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는 전통에 현대적감각을 입히려는 작품구상들이 뭉게구름 피여오르듯하다.

  한땀한땀,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는 그 의미들은 둘도 없는 우리 멋이였고 결이였으며 더우기는 매듭공예를 향한 숙명의 삶이였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57 [고향축구] - "연변축구 응원가" 2017-09-24 0 3666
1356 [고향축제] - 중국 장백 "蜂蜜"절 2017-09-22 0 5429
1355 [고향자랑거리] -중국 룡정 854명 가야금 연주 기네스북 성공 2017-09-22 0 4564
1354 [고향문화인] -"연변인민"을 전국, 세계로 알린 저명한 작곡가 2017-09-22 0 3336
1353 [수석문화] -"수석은 내 강산의 뼈골이며 내 국토의 사리이다" 2017-09-22 0 5032
1352 [고향문화인] - 쿵쟈쨔 쿵쿵... 장고가락 울린다... 2017-09-22 0 5073
1351 [고향자랑거리] - 중국 도문 1000명 장고춤 기네스북 성공 2017-09-22 0 4307
1350 [고향자랑거리] - 중국 왕청 1000인 상모춤 기네스북 성공 2017-09-22 0 4486
1349 [고향자랑거리] - 중국 연변 집체드리볼 기니스세계기록 성공 2017-09-22 0 4697
1348 [이런저런] - 모기 눈알 최고급 료리라고?!... 2017-09-22 0 3611
1347 [쉼터] - 중국 중경시 = 판다 新星 35살이래ㅠ... 2017-09-22 0 4625
1346 [이런저런]-중국 료녕성 심양시에 "도서탑"이 없다?... 있다!... 2017-09-21 0 4677
134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리산에 곰이 없다?... 있다!... 2017-09-21 0 3113
1344 마광수님, 커피값 오천원 척척 내면서 책 안 사보려고 하고... 2017-09-21 0 3164
1343 [그것이 알고싶다] - 필리핀 닭싸움 2017-09-21 0 3941
1342 [그것이 알고싶다]연변에서 웬일인지 까치가 보기 드물다?! ... 2017-09-21 0 5200
1341 [쉼터] - 중국 귀주성 묘족 새, 닭 싸움 풍속 2017-09-21 0 5137
1340 [이런저런] - 중국 "쌍둥이 카니발" 130쌍 모이다... 2017-09-21 0 3745
1339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사천성 강족들 瓦爾俄足節 2017-09-21 0 4021
1338 [이런저런] - 중국 호남성 봉황고성 퉈강에서의 오리잡기 대회 2017-09-21 0 3595
1337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귀주성 묘족들 루성을 연주하다... 2017-09-21 0 4100
1336 [쉼터]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음식 10 2017-09-21 0 3404
1335 [쉼터] - 조선말 방언, 하르가리루 가다듬새 답쌔겨야잼껴... 2017-09-20 0 4253
1334 [고향문단소식] - 중국 연변시조협회 25살이라네ㅠ... 2017-09-20 0 5061
1333 [이런저런] = 1895 + 600 + 2 2017-09-20 0 2831
1332 [이런저런] - 저승에 간 할아버지를 찾으려고 한 반려 고양이 2017-09-20 0 3540
1331 [쉼터] - 세상에 뿔 세개 달린 소가 없다?... 있다!... 2017-09-20 0 4127
1330 [그것이 알고싶다] - "투우"?... 2017-09-20 0 4655
1329 [쉼터] - 중국 연변황소- 투우로 지명도 높혀준다... 2017-09-20 0 4646
1328 [쉼터] - "도문 투우" = 중국 길림성 연변 브랜드 2017-09-20 0 4895
1327 도문엔 길림성에서 유일의 표준화한 "두만강투우장"이 있다... 2017-09-20 0 3345
1326 [쉼터] - 중국 길림성 연변 도문 투우시합 2017-09-20 0 5203
1325 [쉼터] -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투우절 2017-09-20 0 3314
1324 [쉼터] - 중국 길림성 연변에는 "투우절"이 없다?... 있다!... 2017-09-20 0 5329
1323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10대 축제?... 2017-09-20 0 3774
1322 [쉼터] - 중국 광서성 동족 투우절 2017-09-20 0 5134
1321 [쉼터] - 중국 귀주성 묘족, 동족 투우 민속 2017-09-20 0 3549
1320 [쉼터] - 중국 귀주성 묘족, 동족 투우 풍속 2017-09-20 0 4851
1319 [쉼터] - 중국 귀주성 동족 투우시합 2017-09-20 0 5500
1318 [쉼터] - 중국 귀주성 묘족 자매절 2017-09-20 0 6539
‹처음  이전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