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유채꽃아, 나와 놀쟈...
2017년 07월 24일 03시 58분  조회:2257  추천:0  작성자: 죽림

유채꽃 바다 / 이향아 
  
유채꽃 보러 그와 갔었다 
남쪽 섬 제주도 
초봄이었어 
우리는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지

 


유채꽃처럼 
유채꽃처럼 하늘하늘 웃는 얼굴로 
아린 듯 슬픈 듯 가슴이 조였었지


유채꽃은 지칠 듯이 아슴한 바다 
빠져 죽고 싶은 바다였었지 
함께 죽는다면야 죽고 싶었지

 

 

 

유채꽃  / 초 월

수평선 너머 물새들도 
순풍에 한가로이 노닐다 
지나는 화물선 뱃머리에 
몸을 맡기고, 

어부들은 고기잡이에 
여념없지만 떨리는 손길이 
바빠 질 때 꾸역꾸역 해가 
바다 속으로 기울면 우린 
황금빛으로 물든다. 

어느새 바람은 
동백꽃을 잠재우고 노란 
유채꽃과 개나리를 깨운다. 
남쪽 끝자락 제주로부터 
봄소식이 들려온다.

 

 

유채꽃 밭 / 임영준

 

노랑이면 다 노랑인 줄 아세요 
유채꽃밭 한번 찾아보세요 
만발했다는 말 가끔 쓰시나요 
그 곳을 제대로 보고나서나 쓰시지요 

그때 그녀와 함께 바라보던 
유채꽃밭에서 
아롱거리던 현기증을 
우리 사랑의 증표인 줄만 알았지요 

웬만한 열정이 아니라면 
엄벙덤벙 유채꽃밭 가지마세요 
일평생 뿌리내린 잔상으로 
모호하게 헛디딜 때가 많답니다 

어지간한 사이가 아니라면 
유채꽃밭에서 오래 머물지도 마세요 
그 시절이 하염없이 파고들어 
자꾸만 돌아가고 싶어질 겁니다

 

 

 

 

 

유채꽃 필 무렵 / 반기룡

움켜쥐면 쥘수록 
노란 물감이 파레트 위에서 정사를 시도한다 

흥건히 파고드는 물줄기 앞에 
노란  저고리 전율을 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이목구비 활짝 열면 
온 천하가  제주도처럼 환하다 

유채 밭 이랑마다 
푹 익은 꽃으로 애무를 하고 
자분자분 비벼대는 입김은 
노란 가문에 족보처럼 파고든다 

 

유채꽃 흔들릴 때 /유응교 

바람 앞에 
흔들리지 않는 게  어디 있으랴 
갈대도 
하염없이 바람에 흔들리고 
그대의 
옷자락도 바람 앞에 흔들리네. 

그러나 그대여 
우리의 사랑은 
흔들려서는 안 되리. 
길고 긴 겨울 
어두운 고통의 터널을 나와 
이제 따뜻한 봄을 맞이하였으니 
그때 다짐하며 함께 잡은 손 
언제나 놓지 말고  걸어가야 하리. 

거세게 부는 바람 앞에 
흔들리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그러나 그대여 
그대는 결코 바람 앞에 
중심을 잃고 흔들려서는 안 되리.


끝없이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노란 욕정의 파도위에서 
그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되리. 
우리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유채꽃 /조성심 
  
봄날 
소금끼 실은 바람 속에서 
까실한 이파리 말리며 무더기로 피어 
해를 바라고 
달을 바라다 
오지 않는 님 
이젠 지쳐 버렸다고 소리쳐 볼라요. 

볼 수 없으메 
생각하지도 않으리라던 
까맣게 멀어져버린 그대 모습이 
바람타는 오늘 
배 밑에서부터 덩어리로 뭉친 그리움으로 
목이 꺽꺽이도록 
이리 섧게 차고 올라온다요. 

바람에 흔들리며 
화분도 향기도 모두 날려보냈는데 
그대 기리는 심사는 
도무지 덜어지지가 않소. 
다시 또 받아 안아야 되는가 보오. 
아마 더 많은 세월을 
깊은 곳에 묻어야 하는가 보오.

 

 

유채꽃 하늘

닫쳤던 하늘이 문을 열면
그대의 손길처럼 부드러운
강 언덕 위에
그리운 발길들이 몰려와
초록 물감을 푼다.

여기저기서
끝없이 흔들어대는 손길들

바람이 멎어도
가슴이 떨리고
굳었던 마음이 금시
황금물결로 출렁인다.

오월 언덕에는
그리운 사람은 그리움으로
애타는 사람은 심한 갈증으로
슬픈 사람은
꽃잎 같은 눈물로 섰을 일이다.
동구 밖
유채 밭에 나서면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길들은
온통 금모래 빛이다.

낮에는
땅에서 별빛으로
밤에는
하늘에서 꽃 보라로
피어 오르는 유채꽃.

끝없이 흔들어 대던
그 손길 못 잊어
바람이 멎어도
가슴이 떨리고
굳었던 마음이 금시
황금물결로 출렁인다.     -정용진,

 

 

                     유채꽃 하늘

닫쳤던 하늘이 문을 열면
그대의 손길처럼 부드러운
강 언덕 위에
그리운 발길들이 몰려와
초록 물감을 푼다.

여기저기서
끝없이 흔들어대는 손길들

바람이 멎어도
가슴이 떨리고
굳었던 마음이 금시
황금물결로 출렁인다.

오월 언덕에는
그리운 사람은 그리움으로
애타는 사람은 심한 갈증으로
슬픈 사람은
꽃잎 같은 눈물로 섰을 일이다.
동구 밖
유채 밭에 나서면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길들은
온통 금모래 빛이다.

낮에는
땅에서 별빛으로
밤에는
하늘에서 꽃 보라로
피어 오르는 유채꽃.

끝없이 흔들어 대던
그 손길 못 잊어
바람이 멎어도
가슴이 떨리고
굳었던 마음이 금시
황금물결로 출렁인다.     -정용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0 시인의 고향 룡정에서 반세기만에 첫 기념회를 열었던 때가 ... 2017-02-27 0 2204
289 시가 스스로 울어야 독자들도 따라 운다... 2017-02-27 1 2676
288 시의 창으로 넘나드는 시어는 늘 신선해야... 2017-02-27 0 2587
287 "알파고"와 미래의 조선족 2017-02-24 0 2592
286 인공지능 번역기가 없다?... 있다!... 2017-02-24 0 2789
285 인공지능이 영화대본을 못쓴다?... 썼다!... 2017-02-24 0 4143
284 시도 모르는 비인간적인 사회는 배부른 돼지들만 사는 세계 2017-02-24 1 2822
283 인공지능이 천여편의 시를 못쓴다?...썼다!... 2017-02-24 0 2714
282 중국 연변 룡정 동산마루에 "별의 시인" 윤동주묘소가 있다... 2017-02-24 0 2685
281 시인은 궁핍(窮乏)으로 시인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말아야... 2017-02-24 1 2552
280 윤동주 시와 이육사 시를 재조명해 보다... 2017-02-23 1 9272
279 책을 그렇게도 사랑했던 덕화 남평 길지籍 허봉남 문학가 2017-02-23 0 2698
278 시는 꽃씨와 불씨와 꿈을 지닌 여백(餘白)의 미학이다... 2017-02-23 0 2580
277 "하이쿠시"는 불교, 도교, 유교의 종합체이다... 2017-02-22 1 2939
276 덕화 남평의 "마당형님"이였던 허충남 문학가 2017-02-22 0 2477
275 시는 예쁜 포장지속에 들어있는 빛나는 보석이여야... 2017-02-22 0 2464
274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4)... 2017-02-22 0 3586
273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3)... 2017-02-22 0 2492
272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2)... 2017-02-22 0 2863
271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 2017-02-21 0 2840
270 세계가 기리는 100년의 시인... 2017-02-21 0 2373
269 진정한 시는 "찾아지는 감춤"의 미덕과 미학의 결과물이다... 2017-02-21 0 2838
268 안도현 시론을 재정리하여 알아보다... 2017-02-21 0 3438
267 시 안에서 "잔치"를 벌리라... 2017-02-21 0 2836
266 시는 발효와 숙성의 간고하고 처절한 시간과의 결과물이여야... 2017-02-21 0 3011
265 시인이여, 단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놀아라... 2017-02-21 0 3666
264 시어는 "관념어"와 친척이 옳다?... 아니다!... 2017-02-21 0 3041
263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가 "이미지"를 말하다... 2017-02-20 0 3492
262 애송시가 되는 비결은 우리 말로 우리 정서를 표현해야... 2017-02-20 0 2550
261 창조적 모방을 위하여 // 트럼블 스티크니 / 정지용 2017-02-19 0 4218
260 "아버지가 서점이고, 서점이 곧 아버지였다" 2017-02-19 0 3130
259 한국 최초의 번역시집, 최초의 현대 시집 / 김억 2017-02-19 0 4737
25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즈려밟다" 와 "지르밟다" 2017-02-19 0 4001
257 아르헨티나 극단주의적 모더니즘 시인 - 보르헤스 2017-02-19 0 4796
256 "내 시가 독자를 감동시키지 못한다면 죽어도 쉬지 않으리라" 2017-02-19 0 2431
255 시작은 탈언어화로부터 시작하라... 2017-02-19 0 2545
254 "낯설게 하기"를 처음 제시한 사람 - 러시아 작가 쉬클로프스키 2017-02-19 0 2642
253 시는 언어의 건축물이다... 2017-02-19 2 2698
252 시작을 낯설게 하기도 하고 낯익게 하기도 하라... 2017-02-19 0 2424
251 시인은 재료 공급자, 독자는 그 퍼즐맞추는 려행자 2017-02-19 0 2566
‹처음  이전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