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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법과 글쓰기
2017년 05월 01일 00시 51분  조회:3590  추천:0  작성자: 죽림

詩法

 

   아치볼트 맥클리쉬 (1892~)

 

 

시는 구체球體의 과일처럼

감촉할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오래 된 큰 메달이 엄지손가락에 대하듯이

말을 못해야 한다

 

이끼 자라는 창턱의

소매 스쳐 닳은 돌처럼 침묵이어야 한다

 

시는 새의 비상과 같이

말이 없어야 한다

 

시는 시간 안에서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올라올 때

 

마치 그 달이 밤에 얽힌 나무들에서

가지를 하나하나 풀어주듯이

 

겨울 나뭇잎 뒤에 숨은 달과 같이

기억 하나하나 마음에서 떠나야 한다

 

시는 시간 안에서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올라올 때

 

시는 동등할 것이지

진실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온갖 슬픔의 사연에 대하여는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에 대하여는

기울어진 풀들과 바다 위의 두 불빛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하여야 한다

 

 
 

 

글쓰기

 

 

                    옥타비오 빠스

 

 

 

고즈넉한 시간

붓이 종이에 글을 쓸 때

누가 붓을 움직이는가?

내 대신 글 쓰는 사람은 누구에게 쓰는가?

입술과 몽상으로 얼룩진 해변

말 없는 언덕, 좁다란 항구

영원히 잊기 위해 세상에서 돌아선 항아리

 

누군가 내 안에서 글쓰는 사람이 있다

내 손을 움직이고, 말을 헤아리고

잠시 멈춰 망설이고

푸른 바다일까 파아란 산언덕일까 생각하며

싸늘한 불꽃으로

내가 글쓰고 있는 것을 응시하며

모든 것을 불태운다, 정의의 불꽃

그러나 이 재판관 역시 희생양일 수밖에 없다

나를 벌함은 스스로를 벌하는 일

기실 그 글은 누구에게 쓰는 것도 아니다

누구도 부르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서 쓴다

자신 속에서 스스로를 잊는다

마침내 무엇인가 살아 남은 것이 있으면

그건 다시금 내 자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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