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법과 글쓰기
2017년 05월 01일 00시 51분  조회:3662  추천:0  작성자: 죽림

詩法

 

   아치볼트 맥클리쉬 (1892~)

 

 

시는 구체球體의 과일처럼

감촉할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오래 된 큰 메달이 엄지손가락에 대하듯이

말을 못해야 한다

 

이끼 자라는 창턱의

소매 스쳐 닳은 돌처럼 침묵이어야 한다

 

시는 새의 비상과 같이

말이 없어야 한다

 

시는 시간 안에서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올라올 때

 

마치 그 달이 밤에 얽힌 나무들에서

가지를 하나하나 풀어주듯이

 

겨울 나뭇잎 뒤에 숨은 달과 같이

기억 하나하나 마음에서 떠나야 한다

 

시는 시간 안에서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올라올 때

 

시는 동등할 것이지

진실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온갖 슬픔의 사연에 대하여는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에 대하여는

기울어진 풀들과 바다 위의 두 불빛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하여야 한다

 

 
 

 

글쓰기

 

 

                    옥타비오 빠스

 

 

 

고즈넉한 시간

붓이 종이에 글을 쓸 때

누가 붓을 움직이는가?

내 대신 글 쓰는 사람은 누구에게 쓰는가?

입술과 몽상으로 얼룩진 해변

말 없는 언덕, 좁다란 항구

영원히 잊기 위해 세상에서 돌아선 항아리

 

누군가 내 안에서 글쓰는 사람이 있다

내 손을 움직이고, 말을 헤아리고

잠시 멈춰 망설이고

푸른 바다일까 파아란 산언덕일까 생각하며

싸늘한 불꽃으로

내가 글쓰고 있는 것을 응시하며

모든 것을 불태운다, 정의의 불꽃

그러나 이 재판관 역시 희생양일 수밖에 없다

나를 벌함은 스스로를 벌하는 일

기실 그 글은 누구에게 쓰는 것도 아니다

누구도 부르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서 쓴다

자신 속에서 스스로를 잊는다

마침내 무엇인가 살아 남은 것이 있으면

그건 다시금 내 자신이 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3 시인의 문학관 2015-02-19 0 4357
82 김수영 론, 박치원 론 2015-02-19 0 4763
81 구조주의 리론 2015-02-19 0 5033
80 포스트 구조주의 리론 2015-02-19 0 4541
79 현대시의 리해 2015-02-19 1 4495
78 하이퍼시에 관한 고견 2015-02-19 0 4664
77 하이퍼시의 리해 2015-02-19 0 4353
76 의식, 무의식의 징검다리 2015-02-19 0 4580
75 김기림 시론 ( - 한국 현대시의 최초 시론) 2015-02-19 0 4386
74 조향 시론 2015-02-19 0 4481
73 김춘수 시론 2015-02-19 0 4593
72 시와 아이러니 2015-02-19 0 4470
71 디지털시대 시 전망 2015-02-19 0 4411
70 하이퍼와 잡종(?) 2015-02-19 0 4225
69 하이퍼시에서 내면세계 미학 2015-02-19 0 4462
68 하이퍼시에서 사물적, 상상적 가능성 2015-02-19 0 4857
67 하이퍼시의 구조 2015-02-19 0 4627
66 시에서 인식의 혁명 2015-02-19 0 4738
65 언어와 사물, 그리고 시 2015-02-19 0 4837
64 시와 독자와 난해성 문제 2015-02-19 0 4627
63 3.0 2015-02-19 0 3999
62 퍼포먼스 시집 평설 2015-02-18 0 4715
61 하이퍼시와 퍼포먼스시 2015-02-18 0 4307
60 하이퍼시 도무미 4 2015-02-18 0 4755
59 하이퍼모더니즘의 시대는 오는가 2015-02-18 0 4945
58 하이퍼시 도우미 3 2015-02-18 0 4580
57 하이퍼시의 도우미 2 2015-02-18 0 4338
56 탈관념의 꿈꾸기 2015-02-18 0 4549
55 현대시의 길 열기 2015-02-18 0 4952
54 하이퍼시의 도우미 2015-02-18 0 4466
53 하이퍼시의 전환기법 관찰 2015-02-18 0 4744
52 하이퍼시의 리해와 창작 2015-02-18 0 4663
51 하이퍼시와 디카시 2015-02-18 0 4458
50 ...계속 6 2015-02-18 0 4168
49 ...계속 5 2015-02-18 0 4587
48 ...계속 4 2015-02-18 0 4474
47 ...계속 3 2015-02-18 0 4306
46 ...계속 2 2015-02-18 0 4360
45 李箱시의 디지털적 해석 2015-02-18 0 4637
44 탈관념 시의 리해 2015-02-18 0 4379
‹처음  이전 51 52 53 54 55 56 57 5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