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자료] - 조선족 차세대 언어교육에 "살얼음장"이...
2017년 01월 27일 17시 03분  조회:2669  추천:0  작성자: 죽림
조선족 차세대 언어교육에 대한 사색
안성호

요즘 정음문화칼럼에서 민족교육이 주된 테마로 론의되고있다. 민족교육 패러다임, 차세대 가정교육, 주말언어학교, 조선족 교육질, 독서 등 여러 분야에서 열띤 의론들이 진행되고있다.
 
과거의 민족교육은 주로 민족집거지의 조선족학교가 주축이 되여 이루어졌으며 민족문화의 전승과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조선족학교 졸업 학생들이 우리 민족 문화 전승과 발전의 주축이 되고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하지만 조선족집거지의 위축과 더불어 조선족 민족학교들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있고 민족학교에 다니고있는 학생수도 점차 줄어들고있다. 마을마다 소학교, 향, 진마다 중학교 현성에는 완전중학교라는 기초민족교육체계는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있다. 최근 보도에서 본 화룡 평강벌의 신흥소학교는 90년대까지만 하여도 100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있었지만 현재는 합병된 광흥중학까지 합하여 100명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그나마 연변지역의 민족교육은 잘 유지되고있는편인것 같다. 흑룡강성의 경우 현재 농촌지역 조선족학교는 거의 전무한 상태로서 현성이나 시에 한개의 소학교와 완전중학교가 민족교육의 명맥을 이어가고있다. 학생수 부족으로 인하여 많은 조선족고중들은 한족반, 류학생반 등 여러모로 학생규모를 확대하여 학교를 운영하고있다.
 
위축된것은 학생수뿐만 아니다. 필자가 고중을 다닐 때까지만 하여도 완전히 우리말로 교류를 진행하였고 한어는 대학교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되였다. 할빈 같은 대도시의 조선족학교들에서도 2000년대 초엽까지만 하여도 일부 학생들이 우리말을 잘 못하는 외에 대다수 학생들의 일상적인 교류용어는 우리말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동북 산재지역에서 대도시뿐만아니라 현성의 조선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마저 일상용어가 한어이다. 조선어는 다만 부모, 조부모한테서 듣고 조선어수업에서만 듣고 배우는 제2언어로 전락되고있다. 이로 인하여 조선족학교들에서 한어를 병행하여가면서 조선어를 가르칠수 밖에 없는 현상들이 점차 많아지고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우리말 배우라고 조선족학교에 보냈는데 왜 이리도 못하냐 라고 한탄하고있다고 한다. 이는 어느 개개인이나 학교 혹은 학부모의 책임이 아니다. 성장하고있는 전반적인 언어사용환경이 크게 변하였고 편부모 등 가정, 사회 교육 환경의 변화가 민족교육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있는것이다.
 
일상용어가 한어로 되였다고 하여 한어수준이 높아진것도 아닌것 같다. 근년에 한어교과서가 많은 질적향상을 이루었고 일부 조선족학교들에서 직접 한족학교 한어교과서를 사용하고있다. 하지만 과외독서에 의한 지적축적 등이 따라가지 못함으로 하여 한어수준에서 한족학교 졸업생들과 일정한 거리가 있다. 상세한 현장조사가 필요하지만 소학교시절에 진행되는 당시(唐诗)암송, 초중부터 이루어지는 문언문(文言文)교육 등에 대한 기초적축적이 많이 결여되여있는것 같다. 
 
동북 이외 지역의 경우, 우리말 교육은 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하여있다. 민족학교가 없는 상황에서 현지어가 주요 사용언어가 되면서 글로벌확산과 더불어 조선족 차세대들의 제1언어도 다양화되고있다. 필자의 조카들의 제1 사용언어만 살펴보더라도 이미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완전히 분화되여있다. 우리말 교육 혹은 중국어 교육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조카들사이의 언어적교류는 점차 단절되여가고있다. 이는 아마 필자만이 느끼고있는 상황만은 아닌것 같다. 조선족의 우세였던 이중언어전승이 어려워져 한국과 중국에서 사는 사촌형제간에 만나서도 언어교류가 아닌 신체적교류로 함께 놀고있는 현상들은 아마 개별적인 현상은 아닌것 같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부모세대의 친척들과 함께 모여도 사촌, 륙촌 되는 형제들이 언어가 통하지 않아 영어로만 교류가 가능해지지 않을가 하는 우려가 없지는 않다. 
 
상해지역 조선족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조선족자녀들이 한어를 매우 잘 한다 와 잘 한다를 선택한 수가 262명으로서 전체 응답수의 67.2%를 차지하고있지만 영어와 조선어에 대하여서는 133명, 111명으로서 34.1%, 28.5%를 차지하였다. 반면 한어, 영어, 조선어 구사능력이 비교적 모자라다, 모자라다를 택한 수는 각기 53명, 129명, 164명으로서 전체 응답수의 13.6%, 33.1%, 42.1% 를 차지하고있다. 즉 조사를 받은 상해지역 조선족자녀들의 우리말 수준이 외국어인 영어에도 미치지 못하는 제3언어로 자리매김되고있는것이다. 일본이나 미국 등 지역의 경우, 가정 외에 거의 우리말을 접촉할 기회가 없음으로 하여 현지 언어화가 가속화되고있다.
 
글로벌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지만 결코 영어만 잘하여서 되는것도 아니다. 다양한 정보, 자본, 민족, 문화가 다양하게 교류되고있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정보에 대한 리해와 포착 능력이 필요하다. 이중, 삼중 언어의 구사와 언어를 통한 문화리해능력은 글로벌시대의 흐름에 대한 리해에 많은 도움이 되고있다.
 
조선족사회는 개혁개방이후 한중일 언어우세를 리용하여 타민족들보다 쉽게 글로벌변화를 파악하고 글로벌흐름을 따라 세계 각지로 확산되면서 삶의 질적향상을 이룩할수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시대 조선족 차세대들의 다원문화우세는 지속적으로 상실되고있다. 세계각지로 확산되고 현지어가 제1언어로 되는 현황하에서 앞으로 조선족들을 이어놓을수 있는 고리는 무엇일가 하는 의문마저 들게 된다. 
 
다행히 각지에서 조선족지성인들이 주말우리말학교 등을 통하여 차세대들에게 우리말 교육을 진행하고있다. 한국이나 일본의 우리말학교들에서는 중국어, 한국어, 영어 등 다중언어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조선족 차세대들의 최대한 다중언어우세를 살리려고 노력하고있으며 커다란 성과들을 이룩하고있다. 주말우리말학교는 이미 동북 이외 지역 조선족들이 우리말과 민족문화를 배울수 있는 중요한 거점과 구심점으로 되고있다. 상해지역 조선족들에 대한 조사만 보더라도 차세대들이 우리말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가정(80.5%)과 주말우리말학교(33.8%)였다. 
 
시대적상황이 많이 바뀌여진 상황에서 동북지역 조선족학교들은 이중언어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동북 이외 지역은 주말학교, 민족학급, 외국어학원, 가정교육 등 현실조건에 알맞은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고 서로 결합하는것이 앞으로 조선족 차세대들의 언어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가 생각한다. 이는 지성인, 지역조선족사회네트워크, 학부모가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연대를 꾸며나가야만 가능하다.
 
글로벌시대는 다원문화시대이고 다중언어시대이다. 이는 조선족사회의 현재까지의 우세였고 글로벌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할수 있는 자원이였다. 차세대들에게 다원문화에 대한 리해력과 다중언어능력을 키워주는것은 조선족 지성인과 부모들의 책임과 의무이며 글로벌 조선족을 이어놓을수 있는 중요한 련결고리이기도 하다.
 
 
 
/ 안성호(安成浩) 절강대학 한국연구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70 시인은 작품속에 삶의 몸부림과 고통을 버무려야 한다... 2017-04-03 0 2759
369 당신은 왜 시인의 험난한 길을 걸어가려 하십니까?... 2017-04-03 0 2401
368 시는 누구나 쓸수 있으나 아무나 시인이 되는것은 아니다... 2017-04-03 0 2583
367 시인은 시상(詩想), 시정(詩情), 시흥(詩興)을 깨울줄 알아야... 2017-04-02 0 2469
366 시인은 시상이라는 "낚시 찌"에 전신전령을 기울려야... 2017-04-02 0 2905
365 시인은 詩나무그루터에 오줌을 싸고 있었다... 2017-04-02 0 2507
364 형이상시에서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폭력조합시켜라... 2017-03-29 0 3024
363 형이상시는 불협화음속에서 기상천외의 조화로운 분위기를... 2017-03-29 0 2795
362 시인은 언어를 잘 다룰줄 아는 고급동물이다... 2017-03-29 0 2598
361 형이상시는 즉물시와 사물시를 포괄한 제3류형의 시이다???... 2017-03-29 0 2926
360 형이상시에서 객관적 상관물의 발견으로 통합된 감수성을... 2017-03-29 0 2447
359 형이상詩는 21세기의 시운동의 모델이라고???... 2017-03-29 0 2638
358 시인은 자연과 타인의 생을 기웃거리는 촉매자이다... 2017-03-29 0 2749
357 시에서 아방가르드 정신을 꿈꾸는 자는 늘 고독하다... 2017-03-29 0 2640
356 [시문학소사전] - 시쓰기에서 알아야 할 용어들 2017-03-29 0 3149
355 현대시는 탈관념의 꿈꾸기이며 언어적 해체인것이다... 2017-03-29 0 2710
354 후기산업혁명사회의 현대인들의 병을 시로 치료하라... 2017-03-29 0 2569
353 시란 희노애락을 부르짖는 소리이다... 2017-03-29 0 2954
352 "전통시인"이나 "실험시인"이나 독자를 외면하면 안된다... 2017-03-29 0 2500
351 현대시쓰기 전 련상단어 100개 쓰기부터 하라... 2017-03-29 0 3208
350 현대시의 실험적 정신은 계속 진행형이다... 2017-03-29 0 2519
349 현대시의 흐름을 알고 시작(詩作)을 시작(始作)하자... 2017-03-29 0 2431
348 현대시는 "단절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2017-03-29 0 2619
347 시는 추상적인 표현과 원쑤지간이다... 2017-03-29 0 2930
346 시심의 모든 밑바탕은 지, 정, 의를 근본으로 한다... 2017-03-29 0 2344
345 시가 "디지털혁명시대"와 맞다들다... 2017-03-27 0 2623
344 프랑스 시인 - 폴 엘뤼다르 2017-03-27 0 3511
343 시어는 삶과 한 덩어리가 된, 육화적인 언어로 련금술해야... 2017-03-27 0 2505
342 시는 한점의 그늘 없이 화창해야 한다... 2017-03-27 0 2642
341 시인아, 어쨌든 있을 때 잘해야지...그리고...상투는 없다... 2017-03-24 0 2207
340 시인의 "적막한 키스"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것인가... 2017-03-23 0 2552
339 시와 련관성이 없는 "무의미시"의 낱말로 제목화할수도 있어... 2017-03-22 0 2603
338 이순신 장군 시 모음 2017-03-21 0 3238
337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것들이 많단다... 2017-03-21 0 2709
336 류시화 시 모음 2017-03-21 0 6227
335 새가 나무가지를 못떠남은?!ㅡ 2017-03-21 0 2711
334 <새(鳥)> 시 모음 2017-03-21 0 2900
333 시제는 그 시의 얼굴로서 그작품의 질과 수준을 예감할수도... 2017-03-21 0 2991
332 시의 제목을 첫행이나 끝행으로 할수도 있다... 2017-03-20 0 2660
331 시의 제목에 의하여 시의 탄력이 생긴다... 2017-03-18 0 2747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