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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계관시인 - 필립 레빈
2016년 12월 03일 18시 14분  조회:4339  추천:0  작성자: 죽림
 

                            필립 레빈, 미국 18대 계관시인으로 뽑혀

 

  미국 의회도서관의 제임스 빌링턴관장은 미국 18대 계관시인으로 디트로이트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을 노래한 시로 유명한 필립 레빈(Philip Levine)을 선임... 올해 83세의 레빈은 20여편의 시집을 펴낸 원로 시인으로 1995년에는 ‘담백한 진실’(The Simple Truth)이란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는 계관시인으로 선임된 뒤 전화 인터뷰를 통해 80대의 고령이지만 아직도 작품을 쓰고 있고 요즘에는 영국의 시인겸 소설가인 토머스 하디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하디가 90세가 다 되어 숨을 거뒀지만 죽기 직전까지 계속 글을 썼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속에 담긴 겸양의 깊은 의미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레빈은 미국 산업의 견인차 구실을 한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자랐다. 러시아계 이민자인 부모로부터 조상이 스페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레빈은 스페인 무정부주의와 스페인 내전상황에 깊숙이 빠져들기도 했다. 레빈은 5세때 아버지가 숨지면서 집안이 어려워져 캐딜락의 트랜스밋션과 시보레 기어, 차축 따위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고 트럭 운전을 하기도 했다. 초기 시작품은 자신과 같은 노동자 계층의 삶을 노래하되, 분노를 감춘채 불굴의 강한 에너지를 표출시켰으나 만년에는 부드러움과 토머스 하디식의 겸양의 미덕이 깊이 스며있다.

  미국 계관시인의 공식명칭은 Poet Laureate Consultant in Poetry to the Library of Congress이다. 꽤 긴 이름이다. 우리말로 옮긴다면 ‘시작(詩作)관련 의회도서관 계관시인 고문’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명칭에 의회도서관이 들어가는 것은 해마다 의회도서관 관장이 저명한 시인을 포함한 여러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계관시인을 선임해 발표하기 때문이다. 의회도서관이 어떤 연유로 계관시인 선임을 주도하게 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어쨌던 의회도서관장이 시단의 저명인사들과 그해의 계관시인과 협의해 7월이나 8월초에 차기 계관시인을 뽑아 발표하면 이 시인이 10월부터 그 다음해까지 계관시인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이거나 행사를 주관하게 된다. 17대인 현재의 계관시인은 83세의 W. S. 머윈으로 레빈과 함께 최고령 계관시인 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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