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스페인 시인 - 후안 라몬 히메네스
2016년 11월 30일 23시 46분  조회:4934  추천:0  작성자: 죽림
숭고한 정신과 예술적인 순수함’, 스페인의 생택쥐페리

후안 라몬 히메네스 (1881~1958)

 

히메네스는 1881년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안달루시아의 항구도시 모게르에서 태어났다. 조용한 성격의 시인은 스페인의 여느 소년과 마찬가지로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다니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세비야의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할 때까지 시인은 대부분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에서 자랐다. 그림과 글쓰기를 취미 삼았던 그 시절, 그는 지중해의 풍경을 눈에 담아 습작에 몰두했을 것이다. 이후 히메네스의 시 안에서 보여지는 푸른 바다와 눈부신 태양,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새와 같은 회화적 이미지는 이러한 그의 성장 배경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열네 살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던 시인은 열아홉이 되던 1900년 마드리드로 거처를 옮겼다. 그 곳에서 모더니즘의 기수인 루벤 다리오 등과 친교를 맺는 한편, 첫 시집 <제비꽃의 마음>,< 수련>등을 발표하였다. 모더니즘을 반영한 감각적인 시어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된 시집이었다. 이 시기 시인은 '98세대'의 일원으로 활동했는데, 특히 '모더니즘'을 창립한 루벤 다리오는 히메네스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건강 문제로 고향으로 돌아간 시인은 오래지 않아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한다. 그리고 부친의 사망은 히메네스의 병약한 심신을 자극하여 그의 시 또한 감상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로 몰고 가게 되었다. 이 시가 <소리나는 고독>,<슬픈 엘레지> 등 많은 작품이 쓰여지고 발표되었는데, 시에서는 '원인 모를 슬픔'과 '고독', '공허함'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1912년 건강을 회복하고 마드리드로 돌아온 후 히메네스는 더욱 왕성하게 시작에 몰두하는 한편, 여러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풍의 시를 쓰는 등 예술적 지평을 확장시켰다.

 

1916년 뉴욕을 방문한 히메네스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세노비아와 결혼하였고 이 때의 경험을 모아 시집 <갓 결혼한 한 시인의 일기>를 발표했다. 아내의 영향으로 동양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히메네스는 인도 시인 타고르의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고, 영미권 시인들과 교류하면서 초기의 감각적 모더니즘으로부터 탈피, 서정시와 신비론적 사상을 작품에 반영하게 된다.

 

그는 스페인 내전(1936~1939) 당시 공화파를 지지하며 활동했던 작가였다. 그러다 프랑코 총통의 권력과 좌파 파시스트에게 협박을 받자 남미 푸에르토리코로 망명을 떠났다가 결국 그곳에서 사망했다. 그런데 그가 공화파였던 점이 50년대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것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의 작품 세계는 어떤 수상자와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다. 그는 자신만의 뛰어난 문학성을 지닌 작가이자,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스페인과 중남미의 여러 나라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벨 위원회에서는 그의 수상 이유를 이렇게 발표했다. "유달리 고귀한 정신과 예술적 순수성을 보여주는, 스페인어로 쓰인 서정시를 높이 평가하여 노벨문학상을 수여함."

 

195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당시, 히메네스는 아내의 병중을 이유로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의 아내는 시상식이 있던 날로부터 3일 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1916년 미국에서 체류할 당시 결혼한 히메네스의 아내는 동양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타고르의 시를 번역했던 문학 전공자이자, 평생의 동반자였다. 시인의 아내는 히메네스가 푸에르토리코, 아바나, 미국에서의 망명생활 동안 외로움과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게 하고자 최선을 다하여 내조했다. 또한 히메네스의 맑은 심성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삶의 모든 부분에서 올바르고 선하게 행동하려 애썼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 탓인지 히메네스는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들은 히메네스에게 '스페인의 생택쥐페리'라는 찬사를 보내며 소설에 <어린 왕자>가 있다면 시에는 <플라테로와 나>가 있다고 했다.

출처: 네이버케스트 노벨문학상작가열전 후안 라몬 히메네스 중

 

<구원의 길>

 

오후의 길들은

밤이 되면 하나가 된다

그 하나의 길로 나는 네게로 가야만 되리

 

몸을 끝끝내 나타내지 않는

사랑하는 너에게

산의 불빛처럼

바다의 미풍처럼

그 하나의 길로 나는 네게로 가야만 되리

 

처음에 그녀는 순결한 몸으로 왔다

결백의 의상을 하고ㅡ

나는 소년처럼 그녀를 사랑했다.

그러나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무슨 의상인지 나는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그녀를 미워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녀는 여왕이 되었다.

보석으로 찬란함을 떨치며

나는 쓴 분노를 무감각하게 내뱉었다.

 

그러나 그녀는 옷을 벗기 시작 했고ㅡ

나는 미소를 흘려 보냈다

예전의 그 결백한 가운을 걸쳤을 때

나는 다시 그녀를 믿었다.

 

가운도 벗어 버렸고..

완전한 나신(裸身)으로 나타났다.

오, 나의 생명의, 나시(裸詩)의 정(精)이여!

그대 영원히 나의 것이리.

나는 돌로 재생하리

여인이여, 아직 나의 사랑은 식지 않았노라.

 

나는 바람으로 재생하리

여인이여, 아직 나의 사랑은 식지 않았노라.

 

나는 파도로 재생하리

여인이여, 아직 나의 사랑은 식지 않았노라.

 

나는 불로 재생하리

여인이여, 아직 나의 사랑은 식지 않았노라.

 

나는 인간으로 재생하리

여인이여, 아직 나의 사랑은 식지 않았노라

 

<소녀의 죽음>

 

분노와 질투에 눈이 멀어서

그는 순진한 그 소녀를 죽였어요.

미소 지으며, 미소 지으며

그 소녀를 죽였어요.

 

눈같이 하얀 작은 상자에 넣어

사람들을 그녀를 무덤가로 데려갔어요.

가슴의 상처에서는

가느다란 핏줄이 솟아나오고,

티없는 그녀의 얼굴은

첫 키스의 여운을 간직한 채,

눈은 울고 있었고,

반쯤 벌린 입술은

하늘의 눈물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

하얀 밀감 꽃들 사이로,

상자의 흔들거림에 따라,

미소 지으며, 미소 지으며

그 소녀는 떠나갔어요.

 

<네 영혼의 색깔>

 

네가 내게 입맞춤하자, 나무는

요란한 소리로 황금 태양을 흔들어댄다.

그러자 태양은 도망가며 내 사랑의 나무에게

덧없는 보물을 던져준다.

 

내가 너를 경배하는 것으로 내가 받은 것은

광채도, 뜨거움도, 기품도 아니다.

그건 다만 사라지는 빛이며

너의 색깔인 응달로 만들어진 황금이다.

 

네 영혼의 색.

네 두 눈이 영혼을 만들고

태양이 자신의 황금으로 붉은색을 만들 때,

너는 창백하게 용해되고,

태양은 너의 두 눈에서 태어난다.

바로 그것이 나의 평화며, 너의 믿음이고,

나의 태양이며 나의 생명이다.
 
[출처] 스페인 시 여행 - 후안 라몬 히메네스|작성자 앨리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83 중국 당나라 문사 - 류우석 2017-04-21 0 3742
2082 중국 당나라 시인 - 맹호연 2017-04-20 0 5241
2081 세계를 매혹시킨 불멸의 시인들 2017-04-20 0 3768
2080 아프리카 세네갈 시인 - 디오프 2017-04-20 0 4051
2079 독일 랑만주의 서정시인 - 아이헨도르프 2017-04-20 0 4804
2078 프랑스 시인 - 폴 클로델 2017-04-19 0 5672
2077 "당나귀 시인"을 사랑했던 시인들 2017-04-19 0 3521
2076 프랑스 시인 - 프랑시스 잠 2017-04-19 0 4559
2075 독일 시인 - 횔덜린 2017-04-19 0 6626
2074 헝가리 시인 - 브로샤이 2017-04-18 0 4036
2073 프랑스 시인 - 자끄 프레베르 2017-04-18 0 4290
2072 프랑스 초현실주의 시인 - 루이 아라공 2017-04-18 0 5601
2071 프랑스 시인 - 레미 드 구르몽 2017-04-18 0 5533
2070 영국 계관시인 - 테니슨 2017-04-18 0 4422
2069 프랑스 시인 - 로베르 데스노스 2017-04-11 0 4724
2068 프랑스 시인 - 브로샤이 2017-04-11 0 4019
2067 프랑스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7-04-11 0 5650
2066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인들 2017-04-10 0 4022
2065 "내 귀는 소라껍질/ 바다소리를 그리워하네"... 2017-04-10 0 5368
2064 프랑스 시인 - 장 콕토 2017-04-10 0 5934
2063 프랑스 시인 - 생 종(존) 페르스 2017-04-10 0 4371
2062 미국 시인 가수 밥 딜런는 누구인가... 2017-04-03 0 4907
2061 노벨문학상 타고 침묵으로 일관하다... 2017-04-03 0 3901
2060 스페인 시인 - 히메네스 2017-04-02 0 4044
2059 스페인 시인 - 미겔 에르난데스 2017-04-02 0 4446
2058 동요 "반달"의 작곡가와 그리고 룡정 2017-04-02 0 3802
2057 영국 계관시인 - 벤 존슨 2017-03-30 0 3542
2056 영국 형이상학파 시인 - 존.던 2017-03-30 0 5971
2055 80세, 공부와 시쓰기가 인생 끝자락의 제일 큰 행복이라고... 2017-03-23 0 3560
2054 77세에 등단, 80세에 詩集 출간... 2017-03-20 0 3884
2053 80세에 첫 詩集... 2017-03-20 0 3682
2052 윤동주의 시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있다... 2017-03-18 0 3684
2051 정병욱 큰 보람= "윤동주의 시를 간직했다가 세상에 알린 일" 2017-03-18 0 4735
2050 [고향문단소식]- 화룡 출신 최룡관시백 "하이퍼시창작론" 출간 2017-03-17 0 3390
2049 일본 민주주의 녀류시인 - 이바라키 노리코 2017-03-12 0 4985
2048 천재시인 李箱의 시작품 뮤지컬로 재탄생하다... 2017-03-04 0 3303
2047 프랑스 시인 - 페기 2017-03-01 0 4982
2046 일본 시인 - 혼다 히사시 2017-02-23 0 4140
2045 남아메리카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칠레 녀류시인 -미스트랄 2017-02-22 0 5791
2044 페루 시인 - 바예호 2017-02-22 0 424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