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구름도 가고 순경도 가고 남은건 나와 나의 그림자와...
2016년 10월 30일 21시 33분  조회:3538  추천:0  작성자: 죽림

 

‘꼬오리 빵즈(高麗房子)’ - 최화국(1915-96) 


필라델피아 공원에서 

멍 하니 벤치에 앉아 

고향 하늘 방향으로 흘러가는 

흰구름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아주 사람이 좋아 보이는 뚱뚱보 

백인 순경이 가까이 와서 악수를 청하며 

헬로, 유- 차이니즈 한다 

노오, 했다 

오오 미안해요 그려면 

유- 자파니즈 하기에 

노옷! 하고 나도 모르게 화를 냈더니 

다음은 물어보나마나 별 볼일 없다는 시늉으로 

어깨를 한번 추스르고는 

빙그레 웃으며 돌아서는 것이 아닌가 


야아, 이자식 봐라 우스갯소리가 아니야 

이 백돼지 같은 녀석아, 남에게 말을 걸어놓고 

그냥 가버려, 이 못난 자식아 

뭐? 차이니즈 자파니즈만이 

황인종인 줄 아느냐, 아세아는 말이야 

가장 아세아다웁게 말이야 


짓밟혀도 짓밟혀도 시들지 낳고 

슬퍼도 슬퍼도 울지도 않고 

죽여도 죽여도 죽지도 않고 

귀신도 탄복을 한다는 


꼬오리 빵즈(高麗房子)란 

종족이 있는 걸 너는 모르지? 

이 백돼지 녀석아 


아앗 급할 때만 발생하는 나의 실어증 

급성 언어장애증의 병발(倂發) 

구름도 가고 순경도 가고 

남은 건 나와 나의 그림자와 


 




경주가 고향인 최화국은 일본에서 살고 미국에서 작고했다.
백인 순경과 다만 외로움을 달래고 싶었을 뿐.
문득 생의 유랑을 호소하는 디아스포라의 대표시다.
약자의 심층적 패러독스는 일품.
마지막 행 고려방자의 자존심인
“구름도 가고 순경도 가고/
남은 건 나와 나의 그림자와”는 명구.
그는 오십에 데뷔해서 만성했다.
<고형렬·시인>

 

* 문학의 만남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63 인생은 비극이라 생각할 때 비로서 살기 시작하는것... 2016-11-06 0 5098
1762 미국 현대시인 - 월리스 스티븐스 2016-11-06 0 4224
1761 따옴표(" ")가 붙은 "시인"과 따옴표가 붙지 않는 시인 2016-11-06 0 5024
1760 모더니즘 경향의 시인들 시를 알아보다... 2016-11-06 0 4413
1759 모더니즘시, 현대 문명을 비판하다... 2016-11-06 0 5177
1758 김기림 모더니즘시 리론작업, 정지용 모더니즘시 실천작업 2016-11-06 0 4486
1757 모더니즘 문학과 도시의 문학 2016-11-06 0 4425
1756 한국 모더니즘 시의 흐름은 어떠한가... 2016-11-06 0 3780
1755 [자료] - 포스트모더니즘을 알아보다... 2016-11-06 0 3815
1754 [자료] -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알아보다... 2016-11-06 0 4610
1753 詩人 되기 먼저 자기자신을 완전히 깨닫는것, 곧 구리쇠 잠깨어 나팔 되기 2016-11-06 0 3855
1752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감상하기 2016-11-05 0 4672
1751 詩란 자연과 함께 인간의 덕성을 말하는것이다... 2016-11-05 0 4610
1750 너무나 많은 라침판이여,- 그때는 그때, 지금은 지금이라... 2016-11-03 0 3958
1749 詩는 "만드는것"이 아니라 생체를 통한 "발견"이다...... 2016-11-02 0 4387
1748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와 시인들 2016-11-01 0 4880
1747 죽은지 10여년 지나서야 시적 가치를 찾은 "악의 꽃" 2016-11-01 0 4818
1746 프랑스 상징파 시인, 모험가 - 랭보 2016-11-01 0 4774
1745 프랑스 상징파 시인 - 베를렌느 2016-11-01 0 5343
1744 詩란 우연스러운 "령감들의 모음집"이 아니라 언어행위이다... 2016-11-01 0 4904
1743 파블로 네루다 시모음 2016-11-01 0 6864
1742 칠레 민중시인 - 파블로 네루다 2016-11-01 0 5661
1741 詩쓰는것이 돈벌이 된다면 어렵다는 말은 사라질것이다... 2016-11-01 0 4237
1740 조기천시인과 김철시인 2016-11-01 0 4859
1739 백두산은 말한다... 2016-11-01 0 4587
1738 "백두산"과 조기천 2016-11-01 0 4904
1737 "백두산", 완결물이 아니라 미완물이다... 2016-11-01 0 5522
1736 체코 문학을 알아보다... 2016-10-31 1 6301
1735 시인이 된다는것은... 2016-10-31 0 4227
1734 "풀"의 시인 김수영을 다시 떠올리다... 2016-10-31 0 5524
1733 "곰팡이는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것처럼..." 2016-10-31 0 4487
1732 "내가 저의 섹스를 개관하고 있는것을 아는 모양이다"... 2016-10-31 1 4067
1731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2016-10-31 0 4710
1730 한국적 모더니즘 대변자 김수영 작품 공자에 젖줄 대다... 2016-10-31 0 4268
1729 변변한 불알친구 하나 없어도 문학이란 친구는 있다... 2016-10-31 0 4325
1728 니체은 니체로 끝나지만 공자는 공자로 지속되다... 2016-10-31 0 3988
1727 詩란 사자의 울부짖음이다... 2016-10-31 0 4145
1726 참말이지 과거는 한줌 재일 따름... 2016-10-30 0 4117
1725 정지용, 김기림과 "조선적 이미지즘" 2016-10-30 0 4537
1724 김기림, 그는 누구인가... 2016-10-30 0 4858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