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아이들 가슴에 천만년의 보배로 가득 찰 때까지...
2016년 10월 17일 21시 28분  조회:4954  추천:0  작성자: 죽림
삼일 수심 천재보요,
백년 탐물 
일조진이라
(三日 修心 千載寶,
百年 貪物 一朝塵)

요즘 법조계를 뒤 흔든 스폰서 검사 보도를 보며 떠올린 불가의 초발심자경문의 한 구절이다.


이는 '출가한 사미가 지켜야 할 덕목을 적은 기본 규율서'라고 한다. 삼일 동안 닦은 마음 천년의 보배요, 백 년 동안 탐한 재물 하루아침의 티끌이라 옮길 수 있겠다.

어디 출가한 사미승에게만 해당되는 구절일까? 옳지 못한 탐욕은 한 순간에 한 아버지(어머니)의 자랑스럽던 아들(딸)을, 한 아내(남편)의 믿음직했던 남편(아내)을, 한 아들(딸)의 존경스럽던 아버지(어머니)를 만인의 손가락질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았는가? '나만은 괜찮다. 나는 그래도 된다'라는 오만과 착각이 그 지경까지 이르게 하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알고 상대방이 아는 사실을 오직 하늘은 모를 거라는 착각과 내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들인 공이 얼마인데 이 정도쯤이야 하는 오만이 낳은 결과치곤 그 나락이 너무 깊을 수밖에 없다.

누구나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재물은 필요하다. 더구나 재물은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할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 마법도 지녔다. 우리 속담에도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는 자신의 피와 땀으로 일군 재물일 때, 또 모은 재물을 나와 이웃의 풍요를 위해 기꺼이 쓸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어디 옳지 못한 구린 방법으로 축재하고 이를 지키고, 불리기 위해 온갖 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런 마음의 여유까지 기대할 수 있겠는가?

초발심자경문의 탐물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라 생각한다. 재물을 모으는 과정이 부정하니 마음이 편할 리 없고, 마음이 불편하니 어디 매사 형통하겠는가? 옳지 못함이 영원히 감춰질 리 없고, 천하에 드러나는 순간 지금까지의 영화는 하루아침의 티끌보다 더 허무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바로 백년 탐물 일조진(百年 貪物 一朝塵)이다.


그 예가 우리 사회에 어디 스폰서 검사뿐 이겠는가? 더 충격적인 것은 고등학생 56%가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한 사실이다. 물론 별 생각없이 즉흥적인 답이리라 위안도 해보지만, 10억원이 아무리 큰돈이라도 어찌 자신의 인생과 바꿀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상을 보는 것 같아 심히 우울하다.

모두의 그릇된 마음을 경계해야 할 일이다. 율곡 선생이 자경문까지 지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 것처럼. 율곡 선생은 '오래도록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었던 마음을 하루아침에 거두어들이는 일은 어렵기 때문에 분잡한 생각들이 일어날 때에는 마땅히 정신을 수렴해 집착 없이 그것을 살필 일이다'라고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 잡으셨다. 넘쳐나는 물질과 피폐해진 정신세계를 사는 오늘, 우리도 각자의 자경문 하나씩을 마련해야 할 때인가 보다.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아늑하고(心安茅屋穩, 심안모옥온),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性定菜羹香, 성정채갱향)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다. 오늘날의 수심(修心)이란 편안한 마음과 안정된 성품을 바탕으로 바른 삶의 길을 찾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충남교육청이 지향하는 '참학력'이다. 자기를 성찰하고, 이해하여 앞날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삶,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상대방의 인권까지도 지켜주는 더불어 사는 삶, 인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자연을 이해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거기에 심미적 감수성까지 갖춘 문화적인 삶을 자주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어찌 아이들에게만 맡길 수 있겠는가? 가정과 학교, 교육청 그리고 사회가 나서야 할 때이다. 우리 모든 아이들의 가슴이 천년의 보배로 가득 찰 때까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57 [고향축구] - "연변축구 응원가" 2017-09-24 0 3654
1356 [고향축제] - 중국 장백 "蜂蜜"절 2017-09-22 0 5398
1355 [고향자랑거리] -중국 룡정 854명 가야금 연주 기네스북 성공 2017-09-22 0 4555
1354 [고향문화인] -"연변인민"을 전국, 세계로 알린 저명한 작곡가 2017-09-22 0 3334
1353 [수석문화] -"수석은 내 강산의 뼈골이며 내 국토의 사리이다" 2017-09-22 0 4946
1352 [고향문화인] - 쿵쟈쨔 쿵쿵... 장고가락 울린다... 2017-09-22 0 5061
1351 [고향자랑거리] - 중국 도문 1000명 장고춤 기네스북 성공 2017-09-22 0 4304
1350 [고향자랑거리] - 중국 왕청 1000인 상모춤 기네스북 성공 2017-09-22 0 4482
1349 [고향자랑거리] - 중국 연변 집체드리볼 기니스세계기록 성공 2017-09-22 0 4681
1348 [이런저런] - 모기 눈알 최고급 료리라고?!... 2017-09-22 0 3587
1347 [쉼터] - 중국 중경시 = 판다 新星 35살이래ㅠ... 2017-09-22 0 4539
1346 [이런저런]-중국 료녕성 심양시에 "도서탑"이 없다?... 있다!... 2017-09-21 0 4671
134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리산에 곰이 없다?... 있다!... 2017-09-21 0 3076
1344 마광수님, 커피값 오천원 척척 내면서 책 안 사보려고 하고... 2017-09-21 0 3160
1343 [그것이 알고싶다] - 필리핀 닭싸움 2017-09-21 0 3853
1342 [그것이 알고싶다]연변에서 웬일인지 까치가 보기 드물다?! ... 2017-09-21 0 5058
1341 [쉼터] - 중국 귀주성 묘족 새, 닭 싸움 풍속 2017-09-21 0 5128
1340 [이런저런] - 중국 "쌍둥이 카니발" 130쌍 모이다... 2017-09-21 0 3743
1339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사천성 강족들 瓦爾俄足節 2017-09-21 0 4013
1338 [이런저런] - 중국 호남성 봉황고성 퉈강에서의 오리잡기 대회 2017-09-21 0 3511
1337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귀주성 묘족들 루성을 연주하다... 2017-09-21 0 4078
1336 [쉼터]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음식 10 2017-09-21 0 3398
1335 [쉼터] - 조선말 방언, 하르가리루 가다듬새 답쌔겨야잼껴... 2017-09-20 0 4249
1334 [고향문단소식] - 중국 연변시조협회 25살이라네ㅠ... 2017-09-20 0 5057
1333 [이런저런] = 1895 + 600 + 2 2017-09-20 0 2815
1332 [이런저런] - 저승에 간 할아버지를 찾으려고 한 반려 고양이 2017-09-20 0 3539
1331 [쉼터] - 세상에 뿔 세개 달린 소가 없다?... 있다!... 2017-09-20 0 4120
1330 [그것이 알고싶다] - "투우"?... 2017-09-20 0 4648
1329 [쉼터] - 중국 연변황소- 투우로 지명도 높혀준다... 2017-09-20 0 4645
1328 [쉼터] - "도문 투우" = 중국 길림성 연변 브랜드 2017-09-20 0 4867
1327 도문엔 길림성에서 유일의 표준화한 "두만강투우장"이 있다... 2017-09-20 0 3340
1326 [쉼터] - 중국 길림성 연변 도문 투우시합 2017-09-20 0 5142
1325 [쉼터] -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투우절 2017-09-20 0 3312
1324 [쉼터] - 중국 길림성 연변에는 "투우절"이 없다?... 있다!... 2017-09-20 0 5263
1323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10대 축제?... 2017-09-20 0 3766
1322 [쉼터] - 중국 광서성 동족 투우절 2017-09-20 0 5096
1321 [쉼터] - 중국 귀주성 묘족, 동족 투우 민속 2017-09-20 0 3547
1320 [쉼터] - 중국 귀주성 묘족, 동족 투우 풍속 2017-09-20 0 4777
1319 [쉼터] - 중국 귀주성 동족 투우시합 2017-09-20 0 5482
1318 [쉼터] - 중국 귀주성 묘족 자매절 2017-09-20 0 6527
‹처음  이전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