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월요일 아침, 詩한송이 드리매]- 푸른 곰팽이
2016년 04월 11일 05시 24분  조회:4400  추천:0  작성자: 죽림
푸른 곰팡이
산책시(散策詩) 1
- 이문재(1959~)
기사 이미지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이었댔습니다
가는 편지와 받아볼 편지는
우리들 사이에 푸른 강을 흐르게 했고요

그대가 가고 난 뒤
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 가운데
하나가 우체국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우체통을 굳이 빨간색으로 칠한 까닭도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속도 지배의 세계는 “발효의 시간”을 버린다. 세계는 채 익기도 전에 버려지는 것들로 가득하다. 더디 가는 시간의 “푸른 강”은 사라지고 없다.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 당신에게 가보고 싶다. 빨간 우체통은 그리움과 기대감으로 넘치고, 당신은 아직도 오고 있는 중인 그 먼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속도가 제왕인 세계는 이런 발상을 낭만적 혹은 시대착오적 “곰팡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곰팡이도 발효의 시간을 겪는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43 누구룰 위하여 종은 울리나... 2016-05-19 0 4427
1442 {자료}- 김철 시인 / 김응준 시인 2016-05-18 0 7567
1441 시문학 부흥의 묘약은 어디?... 2016-05-18 0 4490
1440 이승의 버스가 씨근거리고... 새가 된 꽃이라며... 2016-05-18 0 4929
1439 [한밤중 詩와 함께]- 배꼽 2016-05-18 0 4347
1438 詩論을 알면 시쓰기 힘들다... 2016-05-17 0 4590
1437 55년만에 발굴된 민족시인 - 심련수 / ... 2016-05-16 0 5622
1436 詩人과 詩 그리고 갱신의 길 / ... 2016-05-16 0 4895
1435 詩의 언어는 과학적 언어가 아니다 2016-05-16 0 4844
1434 순화된 언어속에서 건져 올리는 낯설기라야 가치 있다 2016-05-16 0 4491
1433 [초저녘 詩 읊다]- 초승달 카페 // 송몽규를 다시 떠올리다 2016-05-16 0 4970
1432 詩의 언어는 음악적이여야... 2016-05-16 0 4815
1431 그 새벽, 시인이 서 있는 곳은,ㅡ 2016-05-16 0 5100
1430 동심이라는 이름의 마법 2016-05-16 0 5197
1429 비긋는 아침, 당신의 고해소는 어디?... 2016-05-16 0 4337
1428 교훈조의 詩는 좋은 詩가 아니다 2016-05-15 0 5023
1427 잊혀진 시인 찾아서 - 설창수 시인 2016-05-14 0 5019
1426 잊혀진 시인 찾아서 - 김종한 시인 2016-05-14 0 5705
1425 동시인 김득만 "365밤 동요동시" 출간 2016-05-14 0 5100
1424 사랑의 방정식 2016-05-14 0 4880
1423 울음상점에서 만나다... 2016-05-13 0 4614
1422 시인의 몸에 몇개의 지문이 없다... 있다... 2016-05-13 0 4967
1421 시작의 첫 줄에 마음 써라... 2016-05-12 0 4555
1420 시의 이미지는 진화한다... 2016-05-12 0 5403
1419 [안개 푹 설레이는 아침 시 한컷]- 옛 엽서 2016-05-12 0 4747
1418 왁자지껄한 평화속에서 꽃 피우라... 2016-05-11 0 4254
1417 아이는 삶으로 뛰여든다... 2016-05-10 0 4558
1416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2016-05-10 0 4602
1415 살구나무에 몸을 비벼본다... 2016-05-10 0 4854
1414 하이쿠 = 17자 2016-05-10 0 4703
1413 구체시 = 구상시 2016-05-10 0 4977
1412 혁명시인 - 김남주 시모음 2016-05-07 1 5252
1411 민족시인- 김남주를 알아보기 2016-05-07 0 5758
1410 [한밤중 詩 읊다]- 우리 엄니 2016-05-07 0 5031
1409 눈(안眼)인가 눈(설雪)인가... 2016-05-07 0 4657
1408 {이것도 詩라고 하는데...} 5월이 시작되다... 2016-05-07 0 4490
1407 詩人은 언어의 마술사이다... 2016-05-06 0 4372
1406 詩人은 현대의 돈키호테이다... 2016-05-06 0 4795
1405 詩人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2016-05-06 0 7010
1404 詩人은 골목길을 좋아한다... 2016-05-06 0 5816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