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월요일 아침, 詩한송이 드리매]- 푸른 곰팽이
2016년 04월 11일 05시 24분  조회:4397  추천:0  작성자: 죽림
푸른 곰팡이
산책시(散策詩) 1
- 이문재(1959~)
기사 이미지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이었댔습니다
가는 편지와 받아볼 편지는
우리들 사이에 푸른 강을 흐르게 했고요

그대가 가고 난 뒤
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 가운데
하나가 우체국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우체통을 굳이 빨간색으로 칠한 까닭도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속도 지배의 세계는 “발효의 시간”을 버린다. 세계는 채 익기도 전에 버려지는 것들로 가득하다. 더디 가는 시간의 “푸른 강”은 사라지고 없다.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 당신에게 가보고 싶다. 빨간 우체통은 그리움과 기대감으로 넘치고, 당신은 아직도 오고 있는 중인 그 먼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속도가 제왕인 세계는 이런 발상을 낭만적 혹은 시대착오적 “곰팡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곰팡이도 발효의 시간을 겪는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283 <봄> 시묶음 2016-03-31 0 4907
1282 <목련> 시묶음 2016-03-31 0 6067
1281 실험정신 없는 詩는 죄악 - 詩作 16가지 2016-03-31 0 5284
1280 [목련꽃 하얗게 피는 아침 詩 한송이] 2016-03-30 0 4894
1279 <매화> 시모음 2016-03-30 0 5916
1278 <개나리> 시모음 2016-03-30 0 6320
1277 <풀꽃> 시모음 2016-03-30 0 5133
1276 [머리 뗑한 詩공부]- 詩는 하찮은것에서 始作...詩作... 2016-03-30 0 4695
1275 "협동조합형" 詩잡지 나오다... 우리는???... 2016-03-29 0 4440
1274 봄맞이 선물 - 녀자 독자들이 사랑한 詩人 10인 2016-03-29 1 4589
1273 잊혀진 詩人과 그 詩人의 아들 2016-03-29 0 5201
1272 [詩공부시간]- 詩에서 빈자리 보기 2016-03-29 0 4856
1271 [화요일 아침 詩 한송이 드리꾸매]- 지옥에서 보낸 한 철 2016-03-29 0 4489
1270 [월요일 아침 새록새록 詩]- 양파 공동체 2016-03-28 0 5081
1269 [봄날의 아침 詩 두 잔 드이소잉]- 젖지않는 물/ 숟가락의 무게 2016-03-28 0 4885
1268 詩는 물과 거울과 달과 꽃과 더불어... 2016-03-28 0 5251
1267 낯설음의 詩 한묶음 2016-03-28 0 5064
1266 [詩공부]- 詩는 어디에서?... 2016-03-26 0 4425
1265 [봄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슬픈 詩 한수]- 병상록 2016-03-26 0 4428
1264 [詩공부시간]- 백마디의 말보다 한송이 장미가... 2016-03-26 0 4561
1263 땡!~ 제2의 '동주' 나올수 있을가... 남에 일 아니다... 2016-03-25 0 4503
1262 [꽃샘추위하는 날 따끈한 詩 한잔]- 자유 지역 2016-03-25 0 4166
1261 [詩作初心] - 詩는 노력가의 결과물 2016-03-25 0 4327
1260 [따뜻한 봄날 아침 따끈한 시 한잔] - 숲 2016-03-24 0 4490
1259 [詩공부시간]- 詩창작의 비법은 없다 2016-03-24 0 5048
1258 [신선한 詩 한잔 드이소잉]- 토르소 2016-03-23 0 4133
1257 [詩作初心]- 은유는 천재의 상징 2016-03-23 0 4958
1256 누에가 고치짓지 않으면 누에는 죽는다... 2016-03-23 0 4681
1255 한국 50년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의 詩계렬 2016-03-22 0 5780
1254 ... 2016-03-22 0 4327
1253 ... 2016-03-22 0 4745
1252 ... 2016-03-22 0 4819
1251 ... 2016-03-22 0 4512
1250 ... 2016-03-22 0 4544
1249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인도 문학 2016-03-22 0 4976
1248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일본 / 몽고 문학 2016-03-22 0 5487
1247 [복습해보는 詩공부]- 시속의 은유 2016-03-22 0 4431
1246 [춘분절기와 詩]- 봄나물 다량 입하라기에 2016-03-21 0 4180
1245 [이 아침 신선한 詩 한잔 드시소잉]- 장춘(長春)- 긴 봄 2016-03-21 0 4496
1244 [월요일 아침 詩] - 물결 표시 2016-03-21 0 5103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