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童心童詩}- 텃밭에서(詩를 쉽게 쓰라...)
2016년 04월 02일 23시 31분  조회:5089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두루뭉수리여서 쓴 사람 혼자만 읽고 서랍 속에 넣어두어야 할 시를 읽게 되는 고통은 무척 컸다.” 올해 신춘문예 시 심사평의 한 대목이다.

언제부턴가 문예지의 시들을 보면 ‘어렵게 쓰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 자신은 과연 그 어지러운 언어들을 이해하고 감당하면서 부리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쉬운 시를 쓰는 시인은 누구일까. 서정홍 시인이 아닐까.
동시든 아니든 불문하고 그의 시는 쉽다. 사물을 비틀어서 낯설게 보여주거나 기발한 표현을 구사하려고 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보고 들은 것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쓴다. 어려운 구석이 하나도 없다. 시가 되지 않았다고 볼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시란 그런 것이라고 밀고 나간다.

“똑같은 땅에서/똑같은 햇볕 아래/똑같이 자랐”어도 “고구마는 달게/땅콩은 고소하게/고추는 맵게” 제각각 자기 고유의 성질을 지니게 된다. 텃밭에서 여러 작물을 직접 길러보며 느낀 것을 썼을 텐데, 굳이 인간사를 끌어와 그에 대한 비유로 삼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가 ‘자연 관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방울토마토는 둥글게! 감자는 울퉁불퉁하게! 세태를 다룬 시, 산골 마을의 사는 모습을 그린 시도 팍팍하지 않고 부드러운 유머와 넉넉한 여유가 배어있다.

사실 쉬운 시를 쓰기가 더 어렵다.
그만한 내공을 길러야 한다.

문학평론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843 "님의 침묵"이냐?... "情人의 침묵"이냐?... 2016-11-14 0 4008
1842 실존주자의 인생에 종지부를 찍다... 2016-11-14 0 3736
1841 윤동주의 시 속에 마력이 없다?... 있다!... 2016-11-14 0 3286
1840 윤동주는 "북간도"가 낳은 시인이다... 2016-11-14 0 4875
1839 생태문학이 세계문학의 최고봉이다?... 아니다!... 2016-11-14 0 3885
1838 창작이냐?... 모방이냐?... 이것이 문제면 문제로다... 2016-11-14 0 4006
1837 중국 조선족 동시의 흐름을 알아보다... 2016-11-14 0 3560
1836 동시의 다양화에 관하여 2016-11-14 0 3780
1835 윤동주와 동시 2016-11-14 0 3537
1834 "우화시"와 허두남 2016-11-14 0 3751
1833 동시때벗기기 = 동시도 시로 되여야... 2016-11-14 0 3958
1832 채택룡 / 김만석... 랑송동시도 창작해야/ 김만석... 2016-11-14 0 3558
1831 박영옥 / 김선파 2016-11-14 0 3586
1830 김득만 / 김만석 2016-11-14 0 3777
1829 詩란 고독한 사람의 고독한 작업속에 생산되는 미적량심 2016-11-14 0 4048
1828 시 한수로 평생 명인대가로 인정되는 사람 없다?...있다?!... 2016-11-12 0 4068
1827 김영건 / 고 한춘 2016-11-12 0 4012
1826 심련수 / 한춘 2016-11-12 0 4000
1825 적어도 진정으로 문학을 사랑한다면,ㅡ 2016-11-12 0 3654
1824 "동시엄마" - 한석윤 2016-11-12 0 3593
1823 최룡관 / 최삼룡 2016-11-12 0 4155
1822 김동진 / 최삼룡 2016-11-12 0 4283
1821 詩人은 뽕잎 먹고 비단실 토하는 누에와 같다... 2016-11-12 0 4261
1820 [자료] - 중국 조선족 문학 30년을 알아보다... 2016-11-12 0 4402
1819 조선족 문학작품을 중문번역 전파하는 한족번역가 - 진설홍 2016-11-12 0 4496
1818 베이징 "등대지기" 녀류시인 - 전춘매 2016-11-12 0 4302
1817 화장터 굴뚝연기, 그리고 그 연장선의 값하려는 문사-정호원 2016-11-11 0 3933
1816 고 최문섭 / 전성호 2016-11-11 0 4366
1815 녕안의 파수꾼 시인 - 최화길 2016-11-11 0 4108
1814 한국 최초의 모더니스트 시인 - 정지용 2016-11-11 0 3915
1813 "등불을 밝혀" 시대의 어둠을 몰아내려는 지성인 2016-11-11 0 4177
1812 詩人은 태작을 줄이고 수작을 많이 만들기 위해 정진해야... 2016-11-11 0 4262
1811 늘 "어처구니"를 만드는 시인 - 한영남 2016-11-11 0 4866
1810 늘 "서탑"을 쌓고 쌓는 시인 - 김창영 2016-11-11 0 4094
1809 장르적인 경계를 깨는 문사 - 조광명 2016-11-11 0 4107
1808 김철 / 장춘식 2016-11-11 0 4457
1807 "조양천"과 김조규 2016-11-11 0 4053
1806 "국어 교과서 편찬"과 김조규시인 2016-11-11 0 4299
1805 "만주"와 유치환 2016-11-11 0 4028
1804 {자료} - "두루미 시인" - 리상각 2016-11-11 0 4323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