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作初心 - 시의 본문과 제목과의 은유관계 알기
2016년 03월 11일 02시 40분  조회:6133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를 쉽게 쓰는 요령 - 김영남

7. 엉뚱하게 제목 붙이는 법


이전 창작강의 및 감상평(6)과 관련하여 효과적인 제목 붙이는 법중 세 번째인 "엉뚱하게 붙이는 방법"에 관하여 여러 군데에서 전화가 와 이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여겨 보충합니다.


엉뚱하게 제목 붙이는 법은 전통적인 방법보다 그 수준과 기교가 한결 세련을 요하는 방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걸 잘 못 붙이면 시가 난해해져 무엇을 썼는지 독자가 잘 모르게 됩니다. 가끔 시 전문잡지에도 본문과 관련지어 전혀 이해가 안가는 이상한 제목의 시를 종종 볼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이런 경우에 이에 해당할 겁니다. 그러나 제목을 제대로 찾아 붙이면 매우 뛰어난 시로 금세 둔갑하게 됩니다.



* 시의 제목과 본문이 은유관계로 형성되어야 한다.


그 원리는 이렇습니다. 시의 제목과 본문이 기본적으로 메타포, 즉 은유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시의 제목과 본문이 참신한 은유관계가 형성될 때 그 시는 그만큼 참신한 시로 거듭 태어나게 됩니다. 이때 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 첫 번째는 "A는 B이다"라는 은유관계가 있는 문장을 가져와 A를 제목으로 올리고 B에 해당하는 내용을 창조해 시를 만드는 방법이고


* 두번째는 B에 해당하는 것을 먼저 써놓은 다음, 나중에 A에 해당하는 제목을 발견해 시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중 첫 번째는 상당한 수준을 요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가 쉽게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지난 강좌 때 이 방법을 소개한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번 예로 든 시를 다시 읽고 난 다음에 설명하겠습니다.


* 사춘기 / 강순 ( 위 작품 참조)


위 시는 제목과 본문이 은유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즉 '사춘기'는 물살 빠른 '여울'이다 라는 훌륭한 메타포가 들어있는 시인 것입니다.


* 위에서 언급한 방법을 설명한다면 첫 번째 방법은 이렇습니다. 자신이 "사춘기는 물살 빠른 여울이다"라는 메타포가 눈에 번쩍 띄는 문장을 발견하고 이걸 갖다놓고 제목을 <사춘기>로 올리고 본문에 해당하는 <여울>에 관한 내용만 창조하는 방법입니다. 즉 사춘기를 특징 지을 수 있는 물살 빠른 여울만 구체적으로 창조하는 것이죠. 하여 이 방법은 상상력으로 B에 해당하는 내용을 창조해야 하니까 테크닉과 능력이 일정 수준에 달하지 않으면 여간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 두 번째 방법은 눈에 번쩍 띄는 물살 빠른 여울을 묘사해 놓은 다음, 그 내용에 메타포가 잘 조응되는 제목을 찾아 올리는 방법입니다. 위시의 작자는 아마 자신의 기억 속에서 인상깊은 여울을 먼저 상상으로 묘사한 다음에 그에 잘 조응하는 제목인 '사춘기'를 붙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위 시는 제목을 굳이 '사춘기'로 하지 않더라도 물살 빠른 여울에 조응하는 제목이면 다 성립합니다. 즉 제목을 '나의 대학시절' '80년대' '고교시절' '어린 시절' '신혼기' 등 과도기적 상황의 제목이면 다 잘 어울려 시로 훌륭하게 성립합니다.


하여, 엉뚱하게 제목 붙이는 방법 중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두 번째 방법이 첫 번째 방법보다 좋은 시를 더 쉽게 많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퇴고 과정 중에 버리기 아까운 대목을 따로 떼어내어 보강한 다음 이 방법을 한번 활용해 보세요. 의외로 좋은 시를 아주 쉽게 건질 수 있을 겁니다.

===============================================================
294. 강물 / 정호승








강물

정 호 승

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물이다
사랑의 용서도 용서함도 구하지 말고
청춘도 청춘의 돌무덤도 돌아보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길이다
흐느끼는 푸른 댓잎 하나
날카로운 붉은 난초잎 하나
강의 중심을 향해 흘러가면 그뿐
그동안 강물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내가 아니었다 절말이었다
그동안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강물이 아니었다 희망이었다


정호승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중에서
----------------------------------------------------

295. 수선화에게 / 정호승










수선화에게

정 호 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중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83 풍유시로 사회를 고발한 백거이 2016-02-10 0 4454
1082 그 누구에게나 가슴속엔 詩가 가득듬뿍... 2016-02-10 0 5706
1081 묘비명 한졸가리 2016-02-10 0 4903
1080 남미주 칠레 민중시인 네루다를 다시 만나다 2016-02-09 0 4385
1079 詩人은 풍경속을 걷는 者 2016-02-08 0 4577
1078 령혼을 깨우는 천재시인의 향기 - 2천여편 : 23편 2016-02-08 0 4850
1077 <새해> 시모음 2016-02-08 0 4317
1076 <설날> 시모음 2016-02-08 0 4621
1075 동시는 童詩 2016-02-07 0 4012
1074 詩쓰기에서 상징, 알레고리를 리용하기 2016-02-07 0 4927
1073 동시창작론 2016-02-07 1 4487
1072 동요창작론 2016-02-07 0 3968
1071 세계기행詩 쓰기 2016-02-06 0 4356
1070 소설가로만 알았던 포석 조명희, 시인으로 만나다... 2016-02-06 0 5201
1069 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나는 시인들 - 이용악 2016-02-06 0 4884
1068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시인 오장환을 기리며 2016-02-06 0 4305
1067 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나는 시인들 - 오장환 2016-02-05 0 4294
1066 산문시를 확실하게 알아보기 2016-02-05 1 5392
1065 참 재미있는 산문시 2016-02-05 0 4364
1064 산문시를 다시 알아보기 2016-02-05 0 4918
1063 산문시를 아십니까... 2016-02-05 0 4794
1062 詩창작의 최고의 교과서는 詩와 詩集 2016-02-05 0 4869
1061 散文詩이냐 산문(수필)이냐 2016-02-05 0 4369
1060 산문시 쓰기전 공부하기 2016-02-05 0 5108
1059 동시야 동시야 나와 놀자... 2016-02-05 0 4250
1058 우리도 산문시 써보자... 2016-02-05 0 5058
1057 산문시를 공부하기 2016-02-05 0 4476
1056 詩와 산문시, 수필의 차이점 2016-02-05 0 4807
1055 무감각해진 詩의 하체를 톡톡 건드려봅시다 2016-02-05 0 5285
1054 散文詩에 대하여 2016-02-05 0 6515
1053 은유에 관한 보고서 2016-02-05 0 4460
1052 詩쓰기와 자아찾기 2016-02-05 0 4863
1051 풍경이 곧 시인의 재산 2016-02-03 0 4380
1050 "스물여덟 삶" ㅡ 영화 "동주" 이달 18일 개봉 2016-02-03 0 4423
1049 詩의 언어운용에 관하여 2016-02-03 0 5627
1048 겁없이 쓰는 詩와 겁먹으며 씌여지는 詩 2016-02-03 0 5147
1047 태양아래 새로운 것 없다?!... 있다?!... 2016-02-03 0 4828
1046 生态詩 공부하기 2016-02-02 0 4394
1045 "생태시" 시론을 공부하고 생태시 쓰자... 2016-02-02 0 4256
1044 유교사회 조선시대 녀류시인들 2016-02-01 0 5622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