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바로 지금,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2016년 02월 19일 20시 49분  조회:4844  추천:0  작성자: 죽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서시)

윤동주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다. 그가 영화를 통해 부활했다. ‘왕의남자’ ‘사도’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영화 ‘동주’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살다 간 청년 시인 윤동주의 삶을 흑백의 영상으로 되살려냈다.

윤동주는 지식인의 순수한 마음을 부끄러움의 정서와 자아성찰의 태도로 노래한 시인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솔직한 시인이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윤리적 고뇌에 찬 그의 시(詩)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예술적이다.

이준익 감독은 시와 윤동주의 삶이 영화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감독은 어두운 시기에 짧게 살다 간 그의 안타까운 청춘을 부각시키기 위해 순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으로 19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촬영을 마쳤다. 화려한 색채를 빼고 흑백화면을 선택했다. 영화에서 윤동주의 여린 심성과 아름답고 순결한 영혼이 잘 그려지고 있다. 그의 시만큼이나 감독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 화려한 기교나 과장도 없다.

영화 ‘동주’ 중에서
영화의 내러티브 또한 윤동주의 시가 그의 내적 고민에 의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의 담백한 목소리로 낭독되는 시는 어두운 시기에 살았던 윤동주의 삶과 작품을 더욱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동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감성을 되살리게 만든다. 간결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그의 시는 현실에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순수를 생각하게 한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그의 시어(詩語)를 통해 우리를 그의 감성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나라의 독립과 안위를 걱정하면서 고뇌하는 그의 마음은 각자의 이익추구에 몰두해 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는 자아성찰의 시인 윤동주를 더욱 절실하고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바로 지금, 우리가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이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037 [세상만사] - "감독과 가수..." 2020-12-16 0 3123
3036 [세상만사] - "모나리자와 독감상" 2020-12-16 0 3566
3035 [그것이 알고싶다] - "아리랑체‘’ 2020-12-14 0 3593
3034 [세상만사] - "담벼락 그림= 대박..." 2020-12-14 0 3323
3033 [세상만사] - "보석= 대박..." 2020-12-14 0 3124
3032 [세상만사] - "그래도 맑은 세상..." 2020-12-13 0 2897
3031 [세상만사] - "전반전과 후반전..." 2020-12-13 0 3023
303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나쁜 점, 좋은 점", 남의 일이 아니다. 2020-12-11 0 3082
3029 [세상만사] - 용연향= 대박... 2020-12-08 0 3085
3028 [세상만사] - "비행기와 차가 뽀뽀..." 2020-12-08 0 2705
3027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세로쓰기 글꼴" 2020-12-08 0 4266
3026 [세상만사] - 세 문화인물, 하나로 모이다... 2020-12-04 0 3064
3025 [세상만사] - "歷史最佳足球運動員" 2020-12-01 0 3514
3024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인도 국경" 2020-11-30 0 2960
3023 [그것이 알고싶다] -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2020-11-30 0 3612
302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장벽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11-30 0 2975
3021 [세상만사] - 그들도 "사람"이니깐... 2020-11-30 0 3017
3020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축구계 제일 선호 운동복 번호? 2020-11-29 0 3168
3019 [그것이 알고싶다] - "마라도나축구장" 2020-11-29 0 2963
3018 [그것이 알고싶다] - 력대 축구사상 10명 거성 축구운동원 2020-11-28 0 3101
3017 [세상만사] - "..." 2020-11-28 0 6008
3016 [세상만사] - "一生" 2020-11-28 0 2891
3015 [세상만사] - "最后一程" 2020-11-27 0 2641
3014 [세상만사] - "天才黃金歲月" 2020-11-27 0 2959
3013 [세상만사] - "世界球王 = 喜劇大師" 2020-11-27 0 3902
3012 [세상만사] - "足球生涯 = 10" 2020-11-27 0 3227
3011 [세상만사] - "마라도나 = 중국" 2020-11-27 0 3971
3010 [세상만사] - "一代一生" 2020-11-27 0 5808
3009 [세상만사] - "하늘나라에서 축구하자고..." 2020-11-27 0 3206
3008 [세상만사] - "再見, 球王" 2020-11-27 0 2939
3007 [세상만사] - "綠茵場巨星" 2020-11-27 0 2841
3006 [세상만사] - "畵上句號" 2020-11-27 0 2713
3005 [세상만사] - "再見, 傳奇!" 2020-11-27 0 2902
3004 [세상만사] - "上帝之手" 2020-11-27 0 2687
3003 [세상만사] - "축구의 神" 2020-11-26 0 2867
3002 [그것이 알고싶다] - "동물전사" 2020-11-24 0 3109
3001 [그것이 알고싶다] - "군견" 2020-11-24 0 3416
3000 [세상만사] - 군견 = 무공훈장 2020-11-24 0 2939
2999 [믿거나말거나] - 인도 신동 최연소 "예언가"... 2020-11-22 0 3088
2998 [세상만사] - 한복 교복 입기... 2020-11-20 0 281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