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어느 할아버지 시평 - 김춘수 "꽃", 존재론적에 머문 詩
2016년 01월 02일 05시 49분  조회:4607  추천:0  작성자: 죽림

김춘수 -꽃 -

【노자(老子)와 플라톤】의 눈으로 - 시평(詩評)

 


구약(舊約)성경에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창조에서 이름이 붙여진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創造)하시고.... 흙으로 들의 온갖 짐승과 하늘의 온갖 새를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시어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셨다. 사람이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 - 창세기(創世記) 1장- 」

 


수(數) 많은 초목들이 어우러져 있었던 초원(草原)에서 【사람 - 아담】은 개개(箇箇)의 꽃과 풀에게 각각 이름을 붙였다. 「장미(薔薇)」「소나무」「질경이」...


그【이름 名】이라는 것은 다른 존재(存在)와 구별 (區別)짓기 위한 표시이면서 【차이(差異) difference 】가 된다.

 


이 이름을 받으면 그 【존재 (存在)】는 【실재 (實在)】에서 【현상(現象)】으로 떠오르고 그로부터 【차이】에서 오는 속성 (屬性 attribute)을 받게 된다.

 


【장미(薔薇)】는 인간의 감성(感性)으로 「가시」와 「넝쿨」,「향기」와 「하얀 꽃」… 이라는 「특징 (特徵)」들이 정립(定立)되어 지고 이들은 【속성】이라는 틀 속에 축적(蓄積)된다 .

 


이름이 붙여진 이제부터의 장미(薔薇)는 원초(原初)의 【실재 】와는 차이가 나는 오직 【속성 】들로 꾸며진 【상(像) image】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장미의 【개념 (槪念)】만 있지 장미의 【실재 】는 인간에게서는 사라진 것이다.

 


【스무고개】알아맞히기는 바로 【속성】을 길잡이로 하여 【상(像) image】을 찾아가는 미로(迷路)의 게임인 것이다. 「식물성(植物性)」-「꽃」-「넝쿨」-「향기」-「가시」…「장미」


【속성】과 【이름 名】은 있으나 【진정한 존재 實在】는 이미 사라진 것이다.

 


노자(老子)는


도(道)라고 이름을 붙여지면 그것은 이미 원래 모습의 도(道)가 아니다.

이름(名)을 붙이면 그것 또한 원래 있었던 존재와는 다른 것으로 떨어지게 된다.


세상의 처음(初)은 허공(虛空)의 무(無)를 바탕으로 하여 그 안에서 하늘과 땅이 서로 어울리는 관계(關係)로 맺어진 것이다. 따라서 모든 존재들이 각기 그 이름을 받음에서 현상(現象)으로 나타난 것이다.


 

一.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 오산(吳山) 역(譯)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하나의 【몸짓】은 【실재 - 이데아】였는데, 【이름】을 붙임으로 올림포스 산상(山上)에서 지상(地上)의 인간 세계로 【하강(下降) - 현상(現象)】된 것이다.


무수한 여인(麗人)들 틈에 있던 그녀가 【사랑】이라는 꾸밈을 붙이니 【연인(戀人)】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여기서 자연적인 존재(存在)는 노자(老子)가 말하는 【소유론 (所有論)】적(的)인 「존재자(存在者)」-【장미】가 되고 【내 연인】으로 좁혀진 것이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김소월(素月)은 【산유화】에서 「저만치 혼자서」라는 거리감(距離感)을 두고 오직 존재(存在)로만 그 꽃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김춘수는 그 꽃에【이름을 불러 주어】그 존재는 【나에게로-】 소유(所有)가 되는 【존재자】인 【꽃】으로 만들었다.


 

심연(深淵)에 있던 「물고기- 몸짓」은 「낚시 - 이름」에 걸려 「뭍- 나의 것」으로 올라온 것이다.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이 연에서도 이름을 붙임으로 하여 순수(純粹)한 존재(存在)에서 소유(所有)의 존재자로 탈바꿈한 것이다.


 

「플라톤」은 【이데아】와 그것이 투영(投映)된 【현상 (現象)】을 말했다.


김춘수의 【꽃】이 【현상(現象)】이 되면, 이름이 불리기 전은 【이데아 - 실재(實在)】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 마음에 담고 손에 잡히는 것은 【현상(現象)】이요 【모상(模像)】이요 존재자(存在者) 일뿐이다.


 

현상(現象)은 가변적(可變的)이고 생멸(生滅)하고 불완전(不完全)한 것이다.


인간은 영원불멸(永遠不滅)한 진실한 세계를 추구(追求)한다.

즉 현상(現象)의 세계에서 이데아의 세계로 발돋움하려는 지향(指向)힌 것이다.


所有와 執着의 貪慾으로 뭉쳐진 현상(現象)의 세계 - 「이름 불려진」것 -에서 그냥 【몸짓】으로 나타나는 【이데아】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망향(望鄕)에 젖는다.


이것이 진정 시인(詩人)이 노래하여야 하는 귀로(歸路)인 것이다.


 

김춘수의 【꽃】은
이 【망향 (望鄕)】을 그리지 못하고
겨우 그 중간에서 머뭇거린
존재론(存在論)적에 머문 시(詩)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

위의 【시평(詩評)】은 어느 할아버지께서 【수능(修能)】시험에 골몰하는 외손자 등 같은 또래들을 위하여 강론(講論)한 것을 간추린 원고(原稿)를 가져 옴 . 


[출처] 김춘수 -꽃 -【노자(老子)와 플라톤】의 눈으로 - 시평(詩評) (시산문(詩散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43 시는 알면 재미있고, 모르면 재미없고... 2016-01-05 0 4235
842 과소평가 된 시인과 과대평가 된 시인 2016-01-05 0 4597
841 시는 시인의 령혼 2016-01-05 0 4280
840 시읽는 방법 2016-01-05 0 4045
839 아버지는 영웅 /// 영웅을 낳는 어머니 2016-01-05 0 4344
838 시인 김억과 그리고 등 등... 2016-01-04 0 6525
837 현대시 100년, 시인 166명, 시 700편 - 기념시집 2016-01-03 0 4934
836 시에서 이미지만들기 2016-01-03 0 4362
835 난해시와 초현실주의의 교주 - 조향시인 2016-01-03 0 5743
834 충동적으로 쓰고마는 詩는 아마추어들이 하는 짓 2016-01-03 0 4571
833 시에서 아방가르드를 꿈꾸는 시인은 고독자 2016-01-03 0 4497
832 천재 시인 李箱과 조선족 소설가, 시인 金革 2016-01-02 0 4846
831 超現實主義 = 超自然主義 2016-01-02 0 4353
830 캐나다시인들은 시를 어떻게 쓸가... 2016-01-02 0 4533
829 모든 것 없는 것, 없는 것 모든 것... 2016-01-02 0 4275
828 미래파의 형성 2016-01-02 0 5234
827 어느 할아버지 시평 - 김춘수 "꽃", 존재론적에 머문 詩 2016-01-02 0 4607
826 해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2016-01-02 0 6245
825 "거시기" 세글자면 모든 것 통하는 것... 2016-01-02 0 4437
824 난해시와 김지하 2016-01-02 0 4326
823 산문시(散文詩)와 그 례... 2016-01-02 0 4051
822 詩史에서의 미래파시인 2016-01-02 0 5288
821 해체시와 박남철, 황지우 /// 시적허용 2016-01-02 0 4668
820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공예디자인론 2016-01-02 0 4146
819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공통점과 차이점 2016-01-02 0 4804
818 포스트모더니즘과 니체 2016-01-02 0 4298
817 난해시와 보들레르 2016-01-02 0 4427
816 난해시를 읽는법 2016-01-01 0 6746
815 왕초보 시짓기에서의 비법 2016-01-01 0 4691
814 난해시의 원조 - 산해경 2016-01-01 0 4197
813 난해시와 목장의 목동 2016-01-01 0 3873
812 난해시와 오세영 2016-01-01 0 4087
811 난해시와 김수영 2016-01-01 1 4440
810 난해시와 김춘수 2016-01-01 0 4639
809 난해시와 조영남가수 2015-12-31 0 4330
808 난해성과 현대성 2015-12-31 0 4432
807 난해시와 어설픈 평론 / 나와 나도 난해시가 좋다... 2015-12-31 0 4439
806 난해시와 신경림 2015-12-31 0 4854
805 난해시와 李箱 2015-12-31 0 4821
804 詩의 넋두리 2015-12-31 1 4271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