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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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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시론 4
2015년 05월 20일 23시 40분  조회:4737  추천:0  작성자: 죽림

4. 원형적 상징

 

인습적 상징이 시대적 사회적 제약을 받고 그 의미가 사회적 인습에 의존 한다면 
이와는 달리 이런 시대적 사회적 제약을 초월하고 상징(이미지)과 관념의 관계가 보편성을 띠는 것이 있다. 이른바 보편적 상징 혹은 원형적 상징 원형 archetype 은 으뜸가는 이미지, 원초적 이미지라는 뜻으로 시인들, 화가들이 
수많은 이미지들을 생산 하지만 결국은 몇 가지 원형으로 환원 된다는 점에서 
모든 이미지들의 바탕 이라고 부를 수 있다. 융에 의하면 이런 이미지는 
사회와 역사를 초월하는 인간의 보편적 무의식이 생산하고 그런 점에서 
집단 무의식의 산물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이미지(상징)는 개인 무의식 
그것도 성적 욕망이 생산 하지만 그의 제자인 융에 의하면 집단 무의식이 생산하고 이런 보편적 상징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인류에게 무의식적으로 계승되는 
이미지이다. 그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소유하는 인간적 꿈, 소망, 원망을 암시한다. 이런 소망은 지금도 계속된다. 예컨대 이 세계는 물, 불, 바람, 흙의 원형으로 
되어 있다거나 자연은 계절적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인간도 다시 태어난다는 
재생 원형 등이 있고, 재생 원형은 결국 우리 인간들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죽고 싶지 않다는 것, 이른바 불사不死,영원에의 꿈을 상징한다. 그런가 하면 
지상의 삶을 초월해서 하늘, 천상의 세계에 닿고 싶은 소망도 있고, 
이런 소망은 흔히 계단, 산, 나무, 탑의 이미지로 구현된다. 예컨대 이런 꿈은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 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 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ㅡ김 현승,[플라 타너스]


같은 시에서 읽을 수 있다. 이 시의 중심적 이미지는 ‘플라 타너스’ 이고 
여기서 이 나무는 단순히 가로수를 의미 하는 게 아니라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는 시행이 암시하듯이 하늘과 닿은 나무, 이른바 초월을 상징하고, 이런 초월은 지상으로부터 벗어나 신의 세계에 닿고싶은 인간의 꿈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시의 후반에는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는 시행이 
나오고, 이런 시행을 전제로 할때 인간의 꿈이 나무의 꿈이고 이꿈은 
신의 세계에 닿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 소망을 의미한다. 한편 인간 에게는 탄생, 
창조, 재생에의 꿈이 있고, 이런 꿈은 계절적으로는 봄, 하루의 수준에서는 
새벽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그해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시작되어도 
봄은 오지 않았다 복숭아나무는 
채 꽃 피기 전에 작은 열매를 맺고 
불임의 살구나무는 시들어 갔다 
소년들의 성기에는 까닭 없이 고름이 흐르고 
의사들은 아프리카 까지 이민을 떠났다 우리는 
ㅡ 이 성복,[1959년]


이 시의 경우‘봄’은 오지 않고, 그것도 여름이 되어도 오지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봄은 자연으로서의 봄이면서 동시에 이런 의미를 초월하고 따라서 
관념으로서의 봄이고(‘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상화)이런 봄이 암시하는 것은 새로운 삶, 신생, 창조, 계몽 등이다. 말하자면 죽음을 상징하는 
겨울’과 대비되는 삶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그런 삶, 새로운 삶의 창조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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